블랙박스 : 세상에서 너를 지우려면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황지영 지음 / 우리학교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원한 적 없이, 예고도 없이

사고 현장 영상의 ‘목격자’ 그리고 ‘당사자’가 되어

지울 수 없는 기억을 끌어안게 된 열다섯의 이야기

 

주인공 ‘고울’은 절친한 친구 ‘예담’의 교통사고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이자, 이후 블랙박스 사고 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되었을 때 해당 영상에 함께 담겨 사생활을 침해당한 피해 당사자이다. 사고 장면은 근처에 있던 차량 블랙박스에 선명히 찍혔고, 여과 없이 삽시간에 인터넷상에 퍼졌다. 고울은 단톡방에 올라온 그 영상을 보고는 두려움과 분노에 차서 친구들에게 메시지로 욕을 퍼붓고, 침대에 토를 쏟는다.

고울은 어렵게 학교로 돌아간 뒤에도 마음 붙일 곳을 찾지 못한 채 시리얼 바로 끼니를 때우며 고립되어 가고, 그런 고울에게 태린과 민서는 북튜브 공모전 상금을 나누자며 함께 참가를 제안한다. 북튜브 대회를 준비하며 새로운 갈등이 불거지고, 예담의 죽음 이후 쌓였던 오해와 의문 역시 하나씩 풀려가는 가운데 고울은 ‘미울’이란 이름으로 인터넷 속 사고 영상을 찾아 마주하기로 결심한다.

-

비슷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둘 다 '산 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요즘 내가 주의깊게 보고 있는 '트라우마'를 다룬 내용이라 '소년이 온다'를 추천한다.

-

아예 에너지가 없는 사람들은 어쩌라고? 무조건 부딪치는 게 정답이 아닌 때도 많다. 부딪치다가는 자기가 부서져 버릴 것 같은 때도 많다.

그리고 난 피하는 것도, 도망치는 것도 아니다. 난 그냥 지금을 살고 있다.

p. 43

-

이 책은 친구의 죽음을 본 뒤 시간이 흘러 학교에 간 시점부터 고울의 시선에서 서술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교통사고를 눈 앞에서 본다는 것은, 그리고 그 피해자가 자신의 친구라는 것은, 그 사고 이후 친구가 사망했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감히 추측할 수 없는 감정이다. 그리고 이 감정은 고울을 덮친다.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완전히 잊고 싶다가도 예담이를 떠올리면 그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붙잡는다. 죽음은 매체에선 너무나 쉽게 다루어 고울은 그 좋아하던 책도 읽지 못하고 숨어버린다. 나도 고울이처럼 책을 좋아하는 입장이라 그 감정이 느껴졌다. 좋아하는 것을 포기하게 되었을 때, 그 감정. 아마 친구가 원망스러우면서 그런 자신이 싫어졌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일련의 감정을 이해하기 쉽게 서술한다.

또한 이 책에서는 인터넷으로 퍼진 사건의 문제점도 함께 서술한다. '혐오 주의' 등 자극적인 글을 달고 인터넷상에서 떠돌아다니는 사고 영상은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는 겉으로 드러난 목적과 달리 사고 피해자, 목격자의 트라우마를 자극하고 피해자의 잘잘못을 가리려 한다. 피해자는 잘못이 없음에도 특정 물체를 이유로 이유 없는 비난도, 사생활 침해도 발생한다. 과연 이 상황이 옳은 것인가? 아니다. 이 사회는 바뀔 필요가 있다. 고울이 노력한 것처럼.

-

책에서 삽화는 보기 힘들다. 단순 줄글이고 이야기의 진행이 주가 되어 흘러간다. 몰입도를 높이는 부분이지만,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안녕, 엄마 안녕, 로마 웅진책마을 116
김원아 지음, 리페 그림 / 웅진주니어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동화라고 살짝 얕봤는데 읽고 나면 결코 얕볼 수 없는 책입니다. 재밌었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안녕, 엄마 안녕, 로마 웅진책마을 116
김원아 지음, 리페 그림 / 웅진주니어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름 방학 며칠 전, 승아에게 뜬금없는 편지가 날아왔다. 편지 내용은 단순했다.

”엄마 로마에 있어. 놀러 와.“

편지를 보낸 사람은 승아의 엄마. 2년 전 어느 날 아빠와 승아를 두고 혼자 외국으로 떠난 엄마가, 그 동안 한 번도 연락이 없더니 2년 만에 저런 편지를 보내 온 것이다.

갑자기 로마라니. 승아는 어이가 없기도 하고 당황스러웠지만, 로마에 가기로 결심했다. 엄마를 다시 한국에 데려오기 위해.

-



 

“나는 세상 무엇보다 네가 소중하지만 내 인생도 소중히 다루고 싶어.”

“결국 혼자 잘 살려고 여기까지 온 거잖아.”

“그럼 엄마가 아무것도 안 하고 매일 울며 너만 쫓아다닐까? 넌 그런 걸 바라니?”

p. 84

-

삽화가 이름에 리페, 라고 쓰여 있는 것을 보고 읽게 된 책이다. 내가 좋아하는 일러스트레이터분이라 읽게 된 셈이다.

받고 나니 동화책이라 이 책이 유치할까 걱정했는데 읽고 나니 왜 사람들이 동화를 읽고 싶어하는지 알 것 같았다. 초등학교 6학년 여자애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는 결코 가볍다고 할 순 없었다. 부모님의 이혼, 외국으로 나가서 고민하는 ‘진정한 가족’이라는 정의. 주인공 승아와 함께 등장하는 동갑 지훈의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학업 관련 내용이었는데 계속해서 고민할 부분이라 가볍게 넘길 수 없을 것이다.

이 이야기를 읽으며 이야기의 진행도 진행이지만, 역시 삽화가 정말 좋았다. 리페님 특유의 그림체와 풍경 색감이 가 보지도 않은 로마가 떠오르게 했다. 동화책이라 책 중간중간에도 삽화가 많은데 그 삽화 모두 좋았다. 특히 조명을 잘 사용해 등장인물의 심리를 표현하는 게 말로 설명하기 힘든 분위기를 전달해준다.

-

내용도 어렵지 않고 그림도 많은 동화책이라 초등학생, 보호자분들께 추천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안드로메다 구하기
김설아 지음 / 아프로스미디어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호불호가 갈릴 책일 것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안드로메다 구하기
김설아 지음 / 아프로스미디어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스터리와 호러, 스릴러까지, 현실과 초현실을 넘나드는 다채로운 이야기들

 

과자와 고기, 안드로메다 구하기, 유령 들린 스텐 팬, 금빛 집, 데빌라, 새롭고도 낯선 당신의 이웃, 천년우물, 값비싼 사랑 총 8편의 이야기로 구성된다.

-

저자 김설아님은, 내가 본 바로는 이 책이나 아래에 추천할 연관도서처럼 현실에, 혹은 현실과 관련이 없더라도 판타지적 요소를 잘 활용하시는 분이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그 판타지적 요소가 다른 시대-고대 외국처럼-에도 잘 적용된다는 것을 느꼈다.

-

연관도서로 같은 저자분의 청소년 소설이 담긴 소설집 '마이너스 스쿨', '환상의 책방 골목'을 추천한다. 나는 이 책보다 '마이너스 스쿨', '환상의 책방 골목'이 아직은 더 취향에 맞는다.

-

"내가 괴물로 보였다면 그건 아마 그들이 연목에 바친 사람들의 원혼이 나를 중심으로 한데 모여서 그런 걸 거예요. 나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일종의 힘이죠. 생명을 탐하는 건 원혼들이에요. 그들은 지독히 외로워해요. 친구를 원하죠. 처음에 빠진 사람이 다른 사람을 부르고....... 그리된 거죠."

천년우물 - p. 279

-

사실 나는 이 책의 제목이 안드로메다(내가 떠올린 거는 별자리였지만 신화 속 안드로메다도 떠올리긴 했다) 구하기라서 내가 알고 있는 이야기를 어떻게 바꿨을지 기대하는 마음이 가장 컸다. 이전에 읽었던 '마이너스 스쿨'이나 '환상의 책방 골목' 느낌을 기대하고 읽은 것도 분명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조금 많이 실망하게 되었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수위가 정말정말 높았기 때문인데, 묘사가 정말 내가 읽다 다 넘겨버릴 정도로 수위가 높다. 잔인하거나 자극적인 묘사가 많아서 청소년보다는 성인을 주 타겟으로 한 책이리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내가 읽기에는 거리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나마 읽을만했던 이야기는 '과자와 고기', '천년우물' 정도. 전체적인 이야기 모두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것을 매개체로 쓰고 있어(실존하지 않을 외계인 이야기가 많다.) 나와는 맞지 않았던 것 같아 아쉽다.

내 기대와는 거리가 먼 책이었지만 강렬하고 빠른 이야기를 찾는 성인분이라면 재밌게 읽을지도 모른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