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 (양장) 앤의서재 여성작가 클래식 2
제인 오스틴 지음, 이신 옮김 / 앤의서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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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그 유명한 오만과 편견 맞다. 제인 오스틴의 두 번째 작품으로 고전 로맨스 소설이자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항상 읽어보고 싶었는데 앤의 서재 표지가 깔끔하길래 읽게 되었다 :)

 

이건 영화 포스터. 보고 싶어서 넷플로 조금씩 보고 있었는데...새학기 시작되니까 바빠서 못 보고 있다 ㅠㅠ 꼭 봐야지...진짜...이번 주말에 보고 말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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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 지주 베네트가의 딸 제인과 엘리자베스가 우여곡절 끝에 사랑을 성취한다는 내용'으로 간략히 일축할 수 있겠지만, 그보다는 그 시대 사람들의 생활 양식이나 결혼에 대한 가치관을 가뿐히 무시하는 둘의 사랑 이야기라고 소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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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고전 작가, 하면 곧장 떠오르는 사람 중 한 명인 제인 오스틴. 그가 바로 이 책의 저자다. 워낙 유명한 인물이라 따로 소개할 것도 없을 것 같은데, 미래의 나를 위해^^간략히 적어보자면 고전 영문학을 대표하는 영국 소설가이자 주로 중상류층, 즉 젠트리의 세상을 담은 사람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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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는 고전 소설이라 조금 부담스럽긴 했다. 그러나 제인 오스틴 특유의 쉽게 읽히는 문체나 내가 좋아하는 장르(로맨스+사회)라 생각보단 쉽게 읽을 수 있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부분은 없지만, 영화를 보고 비교 분석을 해보고 싶어졌다.

읽으면서 조금 놀랐던 부분을 꼽아보자면, 이 책의 디자인이었다. 위 사진처럼 글자가(사진이라 잘 보일지 모르겠다.) 보라색인데 표지의 창문 모양의 색과 같은 색이라 통일감도 들었고 일반적인 검은색 잉크가 아니라 뭔가 이 책이 더 특별해진 기분이 들어 좋았다. 이런 센스 치인다 ♥

내가 생각하기에 독서 시 생각해봐야 하는 점은 당대, 18세기 유럽인들의 결혼의 가치관과 사회의 계층 분화 같은 로맨스를 벗어난 사회 메커니즘을 표현한 부분이다. 애초에 제인 자체가 결혼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도 아니었고, 내 생각에는 사회 비평을 위해 로맨스의 탈을 쓴 책을 쓴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꽤나 냉소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이었으니까 말이다. 예전에 이 책을 처음 읽었던 어린 시절에는 그냥 가볍게 따라가기도 벅찼던 것 같은데 조금 머리가 크고 나서 읽으니 감상이 또 달라지는 게 미미한 감상을 남겨주었다. 영화를 보고 시각이 확장된다면 또 달라지겠지. 그 때 또 다시 읽고 서평을 써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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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소설을 좋아하고, 제인 오스틴의 이야기를 읽어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한 번쯤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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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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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간을 배달하기 위하여
박애진 외 지음 / 사계절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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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작가의 ‘옛이야기를 SF로 재해석한다’는 한 줄 기획에서 시작된 ‘고전XSF 앤솔러지’가 당신의 간을 배달하기 위하여로 출간되었다. 박애진, 임태운, 김이환, 정명섭, 김성희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흥미로운 글을 쓰는 작가들이 이 기획에 참여했다. 각자 ‘심청전’, ‘별주부전’, ‘해님 달님’, ‘장화홍련전’, ‘흥부와 놀부’를 SF라는 장르로 재해석해 전혀 새로운 소설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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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애진 '깊고 푸른' (심청전)

- ‘정부고위’에게 눈을 빼앗긴 아빠. 그런 아빠를 위해 청은 공장에 나가 일을 하기 시작한다. 그곳에서 아빠에게 물려받은 손기술로 기계들을 만지다가 십장과 정부고위의 눈에 든다. 얼마 전부터 심상치 않은 인당수 타워에 내려보낼 기술자가 필요했다며, 청에게 아빠와 마을 사람 모두를 구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한다. 실패하면? 청이도 아빠도 죽는다. 반드시 살아서 돌아오리라 다짐하고 바닷속으로 뛰어들지만, 깊고 푸른 바다는 결코 만만치 않다.

 

임태운 '당신의 간을 배달하기 위하여-코닐리오의 간' (별주부전/토끼전/토생원전)

- 용궁주의 명령으로 육지에 있는 ‘클론’의 간을 구하러 간 안드로이드 타르타루가. 수백 번 수행한 명령이지만 단 한 번도 실패한 적 없는 일이다. 하지만 이번 ‘클론’은 좀 다르다. 코닐리오라는 이름의 이 소녀는 호락호락하게 간을 내어줄 것 같지 않다. 심지어 간을 가져가려면 버킷리스트 이루는 데 협조를 하라는데. 타르타루가는 용궁주를 위한 싱싱한 간을 무사히 배달할 수 있을까?

 

김이환 '밤의 도시' (해님 달님/해와 달이 된 오누이)

- 인공태양이 망가져 낮이 없어진 ‘밤의 도시’. 그곳에 사는 소녀 루비와 대학 입학 에세이를 쓰기 위해 낯선 도시로 여행을 온 소년 럭키의 이야기다. 두 아이는 들어가서는 안 되는 폐허로 들어가 오래된 문명의 흔적을 찾아 헤맨다. 과연 어른들도 못 찾은 새로운 걸 우리가 찾을 수 있을까?

 

정명섭 '부활 행성-홍련의 모험' (장화홍련전)

- 우주비행사 홍련은 탐험을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계모에게 “언니가 실종됐다”는 말을 듣는다. 장화의 우주선을 추적해본 결과 접근 금지 구역에 해당하는 ‘부활 행성’에 갔다가 실종된 것이 밝혀진다. 장화는 왜 접근 금지 구역에 갔을까? 홍련은 언니를 찾을 수 있을까?

 

김성희 '흥부는 답을 알고 있다' (흥부전/흥부와 놀부)

- ‘흥부의 과학’으로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과학 이론. 이로 인해 엄청난 부와 인기를 얻은 흥부. 그런 흥부의 자서전에 등장하는 최대 빌런 놀부는 억울하기만 하다. 박놀부 독점 인터뷰를 통해 ‘흥부의 과학’이 도대체 무엇인지, 두 형제는 무슨 사연으로 등을 돌리게 되었는지, 놀부는 왜 억울한지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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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도 그랬을 테니까. 자기 몸 하나 건사하기도 힘든 세상에서 남을 어떻게 챙긴단 말인가.

깊고 푸른 - p. 16

"오히려 멋진 이야기인걸. 신기하지 않아? 우리가 그 역사 속에 있다는 게. 그렇게 사람들이 떠나고 남은 폐허를 우리가 걷고 있는 거야. 우리도 진행하는 역사의 일부분인 거야. 신기하지 않아?"

밤의 도시 - p. 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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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감탄하고 행복하게 읽었다. 읽고 나서 오랫동안 여운이 오래 남는, 그것도 긍정적인 여운이 오래 남는 책은 많지 않은데 이 책은 그런 책이라 좋았다. 만족스러움을 가시적으로 나타낼 수 있다면 분명 가장 높은 모습이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일단 고전을 각색한 SF 앤솔러지라는 데서 1차로 치이고(복선 추리하고 어떤 등장인물이 어떤 이름으로 등장하는지 맞춰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각색한 과정에서 등장인물의 성격과 행동이 조금씩 달라진 점에서 2차로 치였고 갈수록 조금씩 짧아지는 소설 길이 배치에 3차로 치였다. 개인적으로 소설집을 읽을 때 길이가 제각각이라 길었다 짧았다 하면 호흡 조절하는 데 힘듦을 느낄 때가 있는데 갈수록 길이가 줄어들며 호흡 조절하고 적당히 과몰입과의 거리를 조절할 수 있게 도와주는 센스가 좋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당신의 간을 배달하기 위하여'다. 당간배는 왜 이 택의 제목으로 걸었는지 알 수 있을만큼 대작이었다. 당간배 읽으면서 오지는 복선 회수에 눈물 흘리고 감... 사실 모든 이야기가 다 마음에 들었는데 이번 3모 지문으로 나온 춘향전이 없어서 조금 아쉬웠다. 3모의 3만 들어도 짜증나지만^^그래도 춘향전은 좋은데.

이야기가 샛길로 샜는데 좌우지간 다섯 편의 이야기가 모두 좋았고! 2탄도 나왔으면 좋겠다 ㅎㅎ 사계절 관계자 분들..보고 계신가요...:) 제가 기대 많이 하고 있겠습니다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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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강추...진짜 꼭 꼭 읽길 강권한다!! 내가 SF도 사랑하고 고전도 좋아하는데 두 장르 만나니까 극락이 따로 없음...ㅋㅋㅋㅋㅋ 이게 너무 주접 멘트긴 한데 진짜 최고입니다. 최고.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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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이야기 속 인물들을 미래에 데려다놓으면 생기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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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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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끝과 부재중 통화 - 차마 하지 못한 말들은 모두 어디로 가는 걸까
설은아 지음 / 수오서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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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쏘아 올린 주파수가 당신의 마음에 닿아 공명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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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끝과 부재중 통화 - 차마 하지 못한 말들은 모두 어디로 가는 걸까
설은아 지음 / 수오서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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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띠같은 표지를 쓴 모습/뺀 모습

나는 표지가 있는 모습이 더 마음에 든다. 뺀 모습은 뭔가 가제본 같다. 물론 그 모습에서 오는 날 것 그대로의 느낌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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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독특한 책이다. 실제로 진행했던 '세상의 끝과 부재중 통화'라는 전시를 책으로 엮고, 후기를 간간히 넣은 책이다. 현재는 전시가 종료되었지만, 1522-2290으로 전화하면 부재중통화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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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설은아는 국내 1세대 웹아트 작가로 알려져 있다. 나는 잘 몰랐지만, 이번 기회에 알게 되어 전작(?)을 찾아보다 알게 되었다. 웹사이트 '설은아닷컴'으로 국제 디지털아트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받으며 데뷔했다고 한다. '앞으로도 평범한 사람들의 마음속에 숨겨진 귀한 이야기들을 두드릴 예정이다.'


 

돌이켜보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을 때 진정 위로가 되었던 건 "괜찮아, 힘내"라는 말이 아니라, 이 세상에 나와 비슷한 아픔을 가진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이었다. 전화기에 대고 자신의 이야기를 꺼낸 사람들은 그 자체로 이 세상의 누군가에게 선물을 전하고 있는 게 아닐까? 그들이 쏘아 올린 주파수가 누군가의 마음에 닿아 공명하길 바란다.

에필로그_누군가 쏘아 올린 주파수가 당신의 마음에 닿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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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고 울었다. 상투적이고 흔한 말이지만 이보다 더 잘 표현하는 말은 없는 것 같다. 이 책은 그런 책이다. 회사에서 있던 짜증나는 상사 이야기나 주식 말아먹은 이야기부터 본인이 정말 사랑하지만 이젠 이 세상에 없는 사람에게 건 부재중 통화도 있고, 남들에게 말할 수 없었던 이야기나 독백도 많았다. 누군가의 삶의 일부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것을 엿보는 책이다. 그 모습의 일부에서 나를 보고 응원하고 격려하고 위로하는 경험은 독특했다.

내가 나중에 다시 듣고 싶은 통화도 몇 통 있었다. 인상깊게 남았던 통화도 많않다. 모든 통화를 사진으로 찍어 기록하기에는 죄송하기도 하고 이 전시의 취지와도 다를 것 같아 숫자로만 기록할 거다. 궁금하다면 직접 읽어보시길. 이 외에도 당신과 비슷한 이야기가 많길 바란다.

7,980번째 통화

19,225번째 통화

84,000번째 통화

68,001번째 통화

14,500번째 통화

71,834번째 통화

53,356번째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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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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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드 오브 퓨처 안전가옥 FIC-PICK 1
윤이나 외 지음 / 안전가옥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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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미래의 로맨스 다섯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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