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그림자는 월요일
김중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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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혁,<당신의 그림자는 월요일>을 읽고 쓴 서평

 

저는 처음 책을 고를 때 선생님께서 추천해주신 권장도서에서 책을 고른 것이 아닙니다. 저는 1학기 때 저에게는 조금 흥미롭기보다는 어렵고 지루한 책을 골랐어서 2학기에는 보다 흥미로운 책이 읽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마침 네이버에서 검색을 해보던 도중 타임리프 능력을 가진 여자주인공이 주제인 책을 발견하게 되었고 선생님께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선생님께서 그 책은 제가 읽기에는 야하다고 말씀해주시면서 추천해주신 책이 이 책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 책의 줄거리를 읽어보고 흥미가 생겨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서 사람들은 자신에게 피해가 되는 자신의 명성에 해를 끼치는 흔적을 지우고자 딜리팅이란 것을 맡기고 거금을 주인공에게 지불합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이 거금을 받고 딜리팅을 맞긴 사람이 죽고 나면 흔적을 지워줍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흥미롭고 제목부터 호기심을 유발하는 당신의 그림자는 월요일이라는 책을 지금부터 소개시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딜리터에 대해서

 

이 책의 주인공인 구동치는 이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딜리터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책 속 사람들은 자신이 죽고 난 뒤 없애고 싶은 흔적(편지,일기,컴퓨터 속 하드웨어,컴퓨터 파일 지우기 등)을 돈을 주며 계약서를 작성하고 딜리팅이란 것을 맡깁니다. 그리고 딜리터는 돈을 받고 흔적들을 지워주는 직업입니다. 딜리터는 그 흔적을 찾는 즉시 없애야 하는 의무가 있으나 주인공인 구동치는 이 흔적들을 자신의 사무소 한 켠에 모두 모아두고 보안을 철저히 하여 보관하면서 시간이 날 때 읽어보기도 합니다. 계약을 할 때 주의할 점에는 계약서에 딜리터는 최선을 다해 흔적을 찾아서 지우고 만약 최선을 다했는데도 흔적을 찾지 못하여도 딜리터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고 흔적을 찾았는데 물에 빠뜨리거나 불에 태워도 어차피 없애야 했던 것이므로 딜리팅을 해결한 것이 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도 딜리팅을 맡긴 사람이 죽고 난 뒤여서 딜리터에게 책임을 물을 사람도 없어지긴 하지만요. 이 딜리팅이라는 것 자체는 자신의 흔적을 다른 사람의 기억 속에서 지우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 주제인 딜리터라는 직업은 아직 우리 사회에는 존재하지 않는 직업이다 보니까 한 번도 흔적을 없앤다거나 없어진다는 것에 대하여 생각해 본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사람들이 딜리팅을 맡기는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하여 생각해보면서 자신은 지우고 싶은 흔적이 없는지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자신은 지우고 싶은 것이 있는지 생각해 보다 보면 자신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다른 사람에 대한 소중한 추억은 무엇인지 알게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좋은추억이 없어진다는 건

 

이 책에서 딜리팅으로 인해 상처를 받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책 속에서 딜리팅으로 외장 하드를 없애 달라고 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의 외장 하드에는 그 사람 딸과의 소중한 추억과 그 딸이 한 시골 마을의 어르신들에게 좋은 추억을 드리고자 복구 작업을 하고 있는 사진들이 들어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딸은 그 외장 하드를 없앤 것이 구동치라는 것을 알게 되고 구동치에게 찾아가 말합니다. ‘외장 하드는 아빠의 것만이 아니라 내가 아빠와 같이 찍은 사진과 아빠의 사진 내게 중요한 사람들의 사진이 들어있으니까 내 것이기도 하다고 그러니 다시 돌려달라고 말합니다.저는 이 장면을 보면서 아버지는 딸과의 추억이 그 외장 하드에 들어있다는 것을 알았을 텐데 왜 딜리팅을 맡긴 것인가?’하는 의문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물론 이유가 있으셨겠죠. 딜리팅을 맡기는 모든 사람이 자신의 이익만을 위하지는 않으니까요. 어떤 사람은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 딜리팅을 맡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로 인해 그 추억을 잃어버린 사람들은 매우 슬프고 절망적일 것입니다. 안 그래도 이 세상에 없는 사람인데 그 사람의 흔적까지 없다면 그 사람은 기억하고 추억할 수 있는게 없으니까요. 본인의 탓을 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이 그 사람의 흔적을 소중히 하지 않아서 잃어버렸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딜리팅을 자신의 소중한 사람을 위해 맡기는 사람들은 아마 남아있는 자신의 흔적을 보며 자신을 그리워하고 살아있을 때 잘해주지 못해서 본인을 탓하며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그러지 않았으면 해서 딜리팅을 맡긴 것일 수도 있습니다.이러한 여러 가지 복합적인 감정들을 작가가 책 속에서 구동치를 통해 보여줬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구동치에 가장 가까운 선배가 죽게 되는데 이때 죽기 직전 음성파일과 자신의 다이어리를 남기게 되고 그것이 구동치에게 전해지게 되는데 구동치는 그 흔적들을 보면서 자신이 그 선배에게 못해줬던 것을 후회하기도 하지만 그 흔적을 통해 그 선배와의 추억을 떠올리는 모습들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만약 구동치에게 이 선배의 흔적마저 없었다면 구동치가 어떻게 되었을지도 모르고 딜리팅을 맡기는 사람들이 없애 달라고 한 흔적이 얼마나 없애고 싶은 흔적이었는지도 저는 모릅니다. 그러나 업어지는 그 흔적이 그 흔적을 간직하고 있던 사람에게는 자신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추억,기억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사람이고싶은 욕망

 

이 책 속에서 위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주인공이 해줍니다. 주인공은 사람들이 딜리팅을 맡기러 오는 것은 살아서도 좋은 사람이고 싶지만 죽어서도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은 욕망 때문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 문장으로 인해 저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우리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은 좋은 사람이고자 많은 노력들을 합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특정 인물에 대한 댓글과 소문으로 그 사람을 평가하고 깎아내리기도 하며 특정 기업이나 식당, 매장 등에 대한 소문이나 평판으로 그 기업 제품을 사용하지 않거나 그 매장, 식당에 가지 않습니다. 또 이러한 평판, 소문, 댓글들은 우리가 그 특정 사람이나 기업 등을 평가함으로써 나오는 것입니다. 제 생각으로는 우리나라는 특히 다른 나라보다 평판, 명성을 중요시 여긴다고 보여집니다. 그래서 이로 인한 많은 사건들이 터지고 사람들은 사건이 터진 그 사람, 기업을 또 다시 비하합니다. 그래서 악성 댓글, 소문들은 계속해서 생겨나고 그로 인해 상처받는 사람도 계속해서 생겨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러한 비판과 비난들은 특히 사이버 내에서 심각합니다. 왜냐하면 온라인상에서는 자신을 숨긴 채로 남을 깎아내릴 수 있는 곳이니까요. 그래서 미래에는사이버 평판 관리자라는 책이 생겨난다고 합니다. ‘사이버 평판 관리자는 개인이나 기업의 인터넷 평판을 모니터링 하고 악성 내용을 해결하는 직업입니다. 이 직업이 생겨날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점점 더 sns가 활발해지면서 평판을 물건을 살 때 등 평판을 검색해보고 결정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온라인상에서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진 사람에 대한 평가가 댓글이라면 현실에서는 하나의 소속 안에서 자신에 대한 평가는 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교라는 작은 사회만 봐도 학생들 사이에서 소문이 나고 만약 그 소문이 좋지 않은 소문이라면 그 소문의 대상자를 보는 눈빛과 대하는 태도들이 달라집니다. 이러한 현상은 학교뿐만 아니라 어느 곳에서나 일어날 수 있습니다. 물론 그러한 평가들은 때때로 우리에게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음식점에 간다거나 화장품을 산다거나 옷을 산다거나 할 때 그것들에 대한 평가들을 듣고 가면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고 나에게 맞는 화장품을 살 수 있고 나에게 어울리는 옷을 살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이러한 평가들이 굳이 사람에게까지 과연 적용되어야할 지는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우리 주변에서 계속해서 일어나는 이러한 현상들은 가볍지만은 않은 주제입니다. 이 책에서 작가는 이러한 현상들을 비판하면서도 무겁지만은 않게 그러나 다시 한번 우리가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해주어서 좋았었습니다.

 

구동치라는 사람은

 

저는 마지막으로 주인공인 구동치에 대해서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우선 구동치는 딜리터를 하기 전까지 테니스 선수였으나 다리를 다치게 되어 테니스 선수를 그만두고 운동신경을 바탕으로 경찰을 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친한 선배가 쓴 소설을 읽게 되고 선배가 구동치에게 너밖에 모르는데 다른 사람들에게 들키기 민망하니까 자신이 죽으면 이 소설을 아무도 모르게 구동치에게 없애 달라는 부탁을 합니다. 그리고 구동치는 그날을 기점으로 딜리터를 하게 됩니다. 구동치는 딜리터 일을 하면서 한 번도 실패해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구동치라는 사람은 매우 직설적이고 상대방의 심리를 잘 파악하며 어떻게든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것을 이루는 사람입니다. 또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이야기하지 않고 너무 가깝게 지내려 하지 않습니다. 그나마 가까운 사람은 위에서 말한 경찰 생활을 할 때 알게 된 선배입니다. 또 구동치는 다른 딜리터들과는 다르게 딜리팅을 맡긴 사람의 흔적을 없애지 않고 자신의 사무실에 있는 서류 보관함에 넣어놓고 시간이 날 떄 마다 꺼내 읽습니다. 물론 서류 보관함의 보안은 철저합니다. 구동치는 그렇게 딜리팅을 맡긴 사람들의 흔적을 읽으면서 자신이 몰랐던 세상을 알아가는 것 같아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구동치는자신이 있는 세상과 자신이 몰랐던 세상이 하나가 더 있어서 세상은 2개이다라고 말합니다. 저는 구동치가 자신이 모르는 세상에 대해 알아가는 세상에 흥미를 느끼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재미있어하고 흥미로워하며 제가 모르는 것들을 궁금해하는데 이런 모습이 저와 닮았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저렇게 남의 이야기를 보면서 자신이 몰랐던 세상을 알아가는 것도 나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재미있어하고 흥미로워하는 것처럼 제 이야기도 다른 사람에게 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과는 다르게 구동치는 자신의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는 하지 않고 자신의 속내를 다른 사람에게 절대 비추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그 접은 또 저랑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실 분들도 저처럼 자신을 꼭 구동치가 아니더라도 인물들과 자신의 성격을 비교해보면서 읽으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이 책을 처음 선택할 때 엄청 큰 의미를 가지고 선택하지는 않았습니다. 제 꿈과 관련된 책을 선택한 것도 아니고 제가 좋아하는 장르의 책이어서 선택한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이 책은 저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던져주기도 하고 저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기도 하였습니다. 일부분을 말씀드리자면 나는 이때까지 한 사람의 소문을 듣고 그 사람을 피한 적은 없는지, 그 사람을 보는 눈이 달라진 적은 없는지 아니면 내가 내 평판을 위해서 친구들과의 사이에서 내 생각을 말하지 않거나 숨긴 적은 없는지, 나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한 적은 없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었습니다. 또 저는 무언가 제품을 살 때 그 제품에 대한 평가를 보고 결정을 한 적은 없는지, 인터넷 검색을 해보고 들리는 특정 사람에 대한 이야기만으로 그 사람을 단정 짓지는 않았는지 또 내가 어떠한 특정 물건이나, 사람에 대한 내 생각 즉 평가를 해본 적은 없는지 생각해보았습니다. 물론 저는 이 책을 읽고 바로 이런 많은 생각들을 한 것은 아닙니다. 이렇게 제 생각을 써봄으로써 이러한 생각들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큰 의미를 두지 않고 고른 책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고 자기성찰적인 요소들도 들어있고 사회에 대한 이야기도 담고 있는 책임에도 불구하고 작가님께서 중간중간 무겁지 않게 가벼운 요소 들을 넣어주셔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물론 중간중간 수위 높은 장면들이 있고 무엇보다 등장인물이 많고 관계들이 많이 엮여있어서 읽는데 조금 어려움을 줄 수도 있지만 인물들의 생김새와 행동들을 하나하나 세세하게 묘사한 부분이 읽는데 흥미를 주었고 인물마다 각자의 개성이 있고 얽혀있는 관계 사이에서도 내용을 이끌어가는 주체들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얽혀있는 것은 아니고 다소 수위 높은 장면도 단지 수위만 높은 것이 아니라 사람의 욕망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주기위해 넣은 것 같다는 느낌을 저는 받았어서 거부감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았기에 여러분도 저처럼 이 책을 읽고 다시 한번 우리 사회와 자신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한번쯤 생각해보는 계기를 가지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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