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BL] 토요일의 주인님 1 [BL] 토요일의 주인님 1
섬온화 지음 / 비욘드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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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문체가 마음에 들어서 읽으려고 했던 소설인데, 논란거리가 많아서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사내 성추행 피해자를 도우려고 나섰다가 퇴사 위기에 몰리게 되는 것부터 현실의 층위와 너무 맞닿아 있다.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해 성상납을 선택하게 되는데 과거에 아웃팅에 이어 윤간까지 당했다는 것도 매우 폭력적으로 느껴졌다. 소설적 재미를 위해 한 인물에게 과다한 설정을 부여했다고 생각된다. 소설 자체는 잘 읽히는데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부분이 많다. 왜 논란이 일어났는지 이해가 된다. 소설과 현실은 구분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그중에서도 장르 소설에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싶지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쉽게 추천할 소설은 아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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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BL] 세계가 무너지기 일주일 전
이미누 지음 / 시크노블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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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버스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짧은 소설이다. 보통 이 세계관에서는 큰 사건사고가 발생하지만, 이 소설은 이렇다할 일이 없다. 등장인물 중 한 명은 육신을 제대로 가누기는커녕, 병원 침상에 누워 곧 다가올 죽음을 기다리고 있고, 다른 한 명은 그 곁을 지키고 있는 신세인 까닭이다. 두 사람의 관계는 각인을 맺은 가이드와 센트릴이다. 가이드가 죽으면 상대 센트릴 역시 목숨을 잃게 된다는, 다소 불합리한 고리로 묶여 있다. 그 때문에 센트릴의 가족들은 그가 허망하게 죽지 않도록 다른 가이드와 짝을 맺으라고 종용한다. 하지만 자신의 가이드를 사랑하는 센트릴에게 다른 선택지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자신의 세계가 무너지는 모습을 지켜볼 뿐이다.
이처럼 맹목적인 관계는 여러 BL 소설에 자주 등장하지만 가이드버스라는 설정에서 더 뚜렷하게 드러나는 듯하다. 그리고 죽음을 떼어놓을 수 없는 설정이 관계의 애절함을 배가한다. 다만 소설이 매우 짧은 탓에 과거 회상을 대화 몇마디로 대신하고 넘어가는 부분이 많아 이야기가 조금 납작하다는 느낌이 든다. 작가님의 다른 작인 <눈가리기> 정도의 중편이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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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BL] 눈가리기 [BL] 눈가리기 1
이미누 지음 / 시크노블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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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으로부터 눈을 가린다는 걸까? 아니, 눈을 가리면 어떤 것들을 볼 수 있을까.

중편 소설이라 분량이 짧기도 하지만 흡인력이 강해 책을 구매하고 단숨에 읽었다. 다 읽고나서 할 말이 많은 소설이라고 생각했는데 리뷰를 쓰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렸다. 읽자마자 리뷰를 쓰면 안 될 것 같다고 판단한 까닭이다. 사실 모든 소설이 그렇지만 이 소설은 특히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소설의 줄거리는 단순하다. 평범한 직장인인 해원(주인수)이 귀갓길에 자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한 남자를 만난다. 병원에서 도망치기라도 한듯 환자복을 입고 있는, 정신도 불안정해 보이는 남자가 자신을 따라오자 해원은 적당히 대꾸하며 무시하는 듯했으나 마음을 바꾼다. 비가 오는 날 길거리에 버려진 고양이를 줍듯이 다 큰 성인 남성을 집으로 데려온 해원은 남자와 관계를 맺고 뒤늦게 이름을 묻는다.

정신이 불안정한 남자, 정윤(주인공)과 동거 아닌 동거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되어 해원은 TV 뉴스에서 정윤의 얼굴을 보게 되는데, 그를 연쇄살인범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해원은 당황한 기색 없이 정윤을 대하며 두 사람은 계속해서 한 집에서 생활한다. 물론 정윤의 취급은 고양이나 강아지 같은, 귀엽지만 말은 통하지 않는 동물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동네에서 수상한 자가 기웃거리는 것을 보게 된다. 그 자는 정윤의 이복형제로, 정윤을 성적으로 학대하고 착취하기까지 했던 ‘아빠’를 살해한 인물이다. 그러나 살해 혐의를 정윤에게 뒤집어 씌우려고 했으며, 정윤에게 비정상적인 집착을 보인다. 사라진 정윤을 찾기 위해 돌아다니다 저를 수상쩍게 여긴 해원과 마주치게 되는 것이다.

표면적인 갈등은 이렇게 세 인물, 그 중에서도 해원과 정윤의 이복형제가 빚어내지만 사실 겉으로 드러난 이야기보다 숨겨진 이야기가 더 중요한 소설이다. 정윤이 계부에게 학대를 당했다면 해원은 학창시절 동급생에게 비슷한 학대를 당한 경험이 있다. 상처를 가진 사람이 상처 입은 사람을 알아본 것이다.

그런데 해원은 상당히 비틀린 인물이라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상처를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각도에서 바라본다. 과거에 겪은 학대로 인해 망가졌지만 그 상태가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온전하지 못한 ‘나’가 바로 지금의 ‘나’이며, 진짜 ‘나’라고 생각한다. 해원이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한 정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 것도 그때문이다. 이는 상처, 혹은 흔히들 트라우마라고 말하는 것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하는 강박적인 사회를 비판하는 동시에 제목의 눈가리기가 뜻하는 바를 드러낸다.

처음 보는 정신이 불안정한 남자를 집으로 데려와 관계를 맺는 일련의 이야기는 분명 모럴리스하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 두 인물, 해원과 정윤이 만들어낸 하나의 세계는 그들 자신에게 매우 다정하고 안락한 곳이다. 상처 입은 사람에게 그 상처가 나을 거라는 낙관적인 위로는 막연하고 허름하기 짝이 없다. 오히려 상처를 치유하지 않아도 괜찮다, 트라우마를 이겨내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하는 편이 낫다는 것을 이 소설을 보면서 다시금 깨달았다. 물론 이 책이 임상심리학 책은 아니다. 소설의 테두리 안에서, 이런 식으로 상처 입은 인물들에 대해 말하는 것이 훨씬 윤리적으로 보인다는 의미다.

고개를 돌려 다른 각도로 사건을, 삶을 마주할 때 우리는 다른 것들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눈을 가림으로써 볼 수 있는 것들이 있다. 눈을 뜨고 있을 때는 결코 보이지 않는 것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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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BL] 눈가리기 [BL] 눈가리기 1
이미누 지음 / 시크노블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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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럴리스한 이야기 같지만 두 사람이 만들어낸 세계는 그 어떤 곳보다도 다정하고 안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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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BL] 세계가 무너지기 일주일 전
이미누 지음 / 시크노블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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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버스 세계관을 통해 보여줄 수 있는 짧고 애절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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