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와 장소상실 논형학술총서 14
에드워드 렐프 지음, 김덕현.김현주.심승희 옮김 / 논형 / 2005년 4월
평점 :
품절




📔 제목 : 장소와 장소상실

✍ 작가 :애드워드 렐프

✍ 옮김 : 김덕현, 김현주, 심승희

📚 출판사 : 논형

📕 총 페이지 : 352


 여러분이 언제나 습관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수많은 말 중에 제대로 의미를 모르고 사용하는 단어도 많이 있을 것이다. 이미 알고 있는 뜻인데 다른 의미를 추가로 가졌거나 다른 개념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번에 볼 책은 장소와 장소상실 (PLACE AND PLACELESSNESS) 책으로 에드워드 렐프가 1973년 토론토대학에 제출한 박사 논문을 수정한 책이다. 1965년 영국 런던대학교 지리학과를 졸업하고 1968년 동 대학원 석사, 1973년 캐나다 토론토 대학교 지리학과에서 <장소의 현상학>으로 박사 학위 후 현재 토론토대학 지리학과 교수이다. 

 논문이 나온 시기를 보면 50년 정도가 됐다. 그리고 책으로 출판된지는 30년 정도가 되었다. 번역본이 한국어로 나온 건 시간이 지나도 다른 논문에서 인용되고 있는 횟수의 증가로 가치를 가졌다고 인정받고 있고, 현재의 문제를 논하는데 잠재력을 가졌다고 생각되기에 번역본이 나오게 됐다.


옮김이는 김덕현, 김현주, 심승희이다. 김덕현은 서울대학교 지리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경상대학교 사범대학 지리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며, 경상대 사회과학연구센터 책임연구원, 한국문화역사지리학회와 한국공간환경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김현주는 서울대학교 지리교육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지금은 같은 대학 박사과정에 다니고 있으며, 오금고등학교에서 지리를 가르치고 있다.

 심승희는 서울대학교 지리교육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지금은 청주교육대학교 사회과교육학과에서 재직하고 있다. 


 지리학 관점에서 사용되어 온 장소의 의미에 대해 어떻게 개념을 잡아야 하는지, 본질은 무엇이며, 정체성과 진정성 있는 장소란 무엇인가를 논하고 장소가 상실되어가는 현대 사회와 앞으로의 장소는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한 순서로 정리되어있다. 


 장소에 대해 기본적으로 알아야 이해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우선 사전적인 의미를 찾아보았다. 제목에서 나오는 Place는 한국어로 번역하면 장소, 곳이다. Placelessness는 무장소성, 장소상실로 장소에 반대되는 뜻을 가졌다고 생각하면 된다. 사전에서 검색되지는 않으나 지리학적으로 사용되는 단어이며 에드워드 렐프가 사용하고 난 후로 세계에서 사용 중이다.

 

 한국어로 장소를 생각하면 장소와 비슷한 의미의 단어가 여럿 있다. 위치, 자리, 공간, 곳, 영역, 지점 등이 이에 속한다. 우선 표준국어대사전 기준으로 의미를 확인해 보았다. ‘장소’는 어떤 일이 이루어지거나 일어나는 곳이다. 현상학적인 관점으로 볼 때 장소란 생활세계에서 직접 경험을 해 보고 거기에서 애착을 가지며 생성되는 곳이라 했기에 한국어 뜻으로 보면 기본적으로 어떤 일을 일어난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경험한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단지 장소의 범위는 개인이 인식하는 범위에 따라 확장할 수 있다고 본다. 쉽게 몸 하나를 장소로 인지할 수도 있고, 지구로 범위로 확장해서 볼 수도 있다. 요새는 우주도 종종 나가는 시대다 보니 더 멀리까지 확장을 할 수 있는 상황이라 본다. 


 일반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장소는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정도였다. 쉽게 사용해서 우리 약속 장소가 어디지? 내가 사는 지역의 범위 안에서 움직이는 장소였고 상황에 따라 살던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가게 되면 움직이면서 장소의 범위는 확장되기 시작했다. 다만 장소에는 진정성이 있어야 했다. 장소에 대해 갔다 왔으나 기억이 없다면 그것은 스쳐 지나간 곳일 뿐이다. (곳의 사전적 의미는 공간적인 또는 추상적인 일정한 자리나 지역이다.) 


 지구의 관점에서 생각해보았다. 아직 지구에 인간이 살아있는걸 보면, 인간은 지구 위에서 사는 것을 허락받은 종이다. 인류 초기를 생각해보면 살기 위해서 본인이 살고자 하는 장소를 만들었다. 노숙으로 살 수 있다면 집을 만들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처음 집을 만들게 된 이유는 생존을 위해서였을 것이다. 그렇게 인간은 자신의 의도를 지구에 새기기 시작했다. 가장 처음의 장소는 개인인 나 자신이었다면 이제 집을 만들면서 장소가 확장되었을 것이다. 그 후 주거에서 이제 음식을 구하기 위해 돌아다니면서 확장이 되었고, 움직임에 기준점이 되는 곳이 지정되었으며 그 중에선 큰 바위라던가, 산 같은 자연경관이 하나의 기준이었을 것이다. 여러 인간이 모여서 문화라는 것이 만들어졌고 그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장소가 만들어졌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그때 만들어졌던 장소는 현재까지 사용되기도 하고 필요성이 다해서 사라졌을 수도 있다. 물론 장소가 아닌 이 책의 제목인 무장소 또는 장소상실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물론 장소상실이라고 해서 아무것도 없는 폐허만 뜻하지 않는다. 장소의 본질적인 의미가 사라진 상태의 장소이다. 대게 인간의 기술을 이용해서 만들어진다. 대표적인 무장소로 디즈니화, 박물관화 등 다른 지역이나 상상 속의 것들을 현실의 한 장소에 옮겨놓은 것들이 있다. 대형마트 같은 장소도 획일화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장소에 들어간다. 장소의 진정성이나 정체성으로 보았을 때 장소로 인정할 수 없는 종류이다. 결국 오랜 시간을 놓고 보면 시간이 흐르면서 장소가 변화하는 중이면 현재의 장소도 특정적이라고 하기에는 가변적이지 않은가. 애착을 가진 장소가 사라지기도 하고, 애착 없는 장소에서 시간이 흐른다면 애착이 생기기도 하지 않은가. 인간이 사는 여기가 어디인지 알기에 거기가 어떤 곳인지 알게 된다고 한다. 여기란 진정한 장소이며 인간이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장소이다. 살아가는 동안 여러 장소의 경험을 통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장소와 자연적으로 느껴진 장소를 구분해서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진정한 장소를 찾도록 노력하자. 


사람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한다. 책 한 권 본 것으로 내가 똑똑해졌다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그저 기본 지식이 전혀 없는 일반인이 최대한 이해하는 척 작성하려고 노력했다. 아직도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옛날에 생각했던 장소와 지금의 장소는 다르게 받아들여진다. 장소라는 단어 하나로 이렇게 깊은 고찰을 할 수 있을지 몰랐다. 새로운 관념이 탄생하고 바로 다양하게 변화되어 사용되고 있다. 내가 인지하고 제대로 분석할 수 있는 장소로 본인 스스로만이라도 제대로 파악할 수 있기를 앞으로 기대하며 글을 마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