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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발리스 - 낭만주의 기독교 메르헨 현대의 지성 170
김주연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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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발리스는 낭만주의 정신을 가장 잘 구현한 독일작가이다. 이 책은 낭만주의, 메르헨, 기독교라는 세가지의 중요한 키워드를 통해 노발리스 문학에서 메르헨이라는 독특한 쟝르의 본질을 밝히고 그 속에 숨어있는 낭만성과 종교성을 통해 노발리스 문학과 철학적 경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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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문학 그리운 이름들 - 김주연 비평집
김주연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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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문학  그리운 이름들

 

 

  한국문학의 1세대 문학평론가 김주연 선생님의 최신작이 출간되었다. 올해로 등단 55년의 연륜과 대가로서의 무게감이 책 제목 <그리운 문학 그리운 이름들>에서도 고스란히 전해진다. 변함없는 현장 비평가로서 젊고 열정적인 에너지가 느껴지지만 한결 부드러워진 글이 곳곳에서  포착된다.

 

  차례 (책머리에) 첫 줄에  " '동경'이 아득한 미래를 향해 열려 있다면, '그리움'은 과거를 향해 무한정 달려간다.(......) 문학은 어느새 내게 이렇듯 그리움의 대상이 되어간다." 라고 썼듯이 이번 신작에는 그리움의 다른 이름이자 동경일 수도 있는 문학의 미래와 현장 비평가로서 여전한 날카로움을 드러내는 작품들, 먼저 떠난 문학 친구들을 위한 진혼곡 열세편이 들어있다. 지금까지 숨차게 걸어왔던 문학의 길을 되돌아 회고하고 진단하는 문체가 한결 따뜻하고 편안하게 읽힌다.

 

  이 책은 총 4부로 나누어져 있다. 1부 <문학을 다시 생각한다> 에서는 문학에 대한 여전한 애정과 디지털 시대의 삶에 맞춰 나아갈 문학(인문학)의 유용성과 문학의 미래에 대해 진단하고 있다. 선생님 특유의 깊은 통찰과 초월적 지향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한국문학의 세계화에 대한 매우 개방적이고 수준높은 안목으로 진단한 메세지도 읽어볼 수 있다.'문학이란 언어를 매체로 현실을 반영하고 표현하는 인간정신의 양상'이라는 말로 '언어를 매체로 하여'인간은 세계를 해석한다. 따라서 한국 문학의 세계화는 극단적으로 민족문학을 버려야 가능하다, 라며 문학작품 번역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한다.

 

  2부 < 하늘과 땅 사이에서>는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롭게 읽은 글들인데 평소 김주연 선생님이 지향하는 종교와 문학에 대한 구원과 성찰의 언어를 통한 해석과 통찰을 작품을 통해  느껴볼 수 있다. 종교적 초월 정신과 문학적 사랑안에서 우리는 문학을 어떻게 이해하고 고민해 볼 것인가에 대한 질문들을 고전 문학 작품 속 인물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함께 던진다. 종교적, 문학적 상상력의 새로운 돌파구를 발견하고 성찰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자면, 문학적 해석 안에서 <파우스트>에 등장하는 메피스토펠레스가 그동안 파우스트를 죄악의 구렁텅이로 빠뜨리는 악마로 인식되어 왔다면 현대에 와서 메피스토펠레스는 그 해석이 달라진다. 그는 파우스트의 조력자이자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측면도 가지고 있는 계몽주의자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 외에도 카프카의 <성>에 등장하는 K를 통해 바라보는 마을과 성(城)의 공존 관계처럼 선과 악, 죄와 벌, 신과 인간 등 이분법적으로 나뉘는 문학의 틀에 '사이' 라는 문학적 종교적 해석이 더해졌다. 독자로서는 매우 흥미롭고 수준높은 인식의 전환을 가져다주는 글들로 가득하다.

 

  3부 <작가가 빚은 항아리>는 그동안 작가가 읽은 책들 중에 전하고 싶었던 작품에 대한 날카로우면서도 따뜻한 시선의 비평과 작가론에 대한 글들이다. 여성작가들에게 따뜻한 시선을 가지고 있는 평소의 애정어린 마음이 글 곳곳에서 느껴진다. 박화성,박경리, 박완서, 벽강 전숙희, 김남조 시인에 이르는 글에서 부터 황순원 문학의 실존과 종교에 대한 근본적인 문학적 메세지, 마종기 시인의 시 해설, 현길언 문학의 마지막 질문까지 다양하게 섭렵하고 있다. 더우기 현재 가장 잘쓰는 소설가의 한 명으로 평가받는 이승우의 최신 소설 <캉탕>에 대한 비평까지 그 범위는 넓고도 깊다. 그 열정과 통찰력에 놀라움과 존경의 마음을 드러낼 따름이다.

 

  4부 <밀려간 시간 속의 이름들>은 돌아가신 열 세분과 살아 생전 맺은 인연과 에피소드로 쓰여졌다. '과거로 밀려간  문학친구들에 대한 진혼곡'이라고 썼듯이 가슴 따뜻하고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소설가 이청준, 문학평론가 김현, 소설가 최인호, 인권변호사 황인철, 소설가 이문구,시인 오규원등 지금은 만날 수 없는 열 세명의 귀한 분들의 이야기가 서늘하고 편안한 문체로 쓰여있다.

 

  마지막으로 후배 문학평론가 유성호와의 대담에서는 평소 선생님이 생각하고 계시는 문학과 종교에 대한 속깊은 생각들이 담겨있다. 정신이 곧 성찰의 힘이라고 강조하며 인간의 종교적 영적 초월의 가능성에 대한 확신과 문학의 영성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않고 강조하고 있다. 몸 담론을 통해 전해보려는 메세지는 우리는 왜 다시 '몸'인가에 대한 정신적 문화적 성찰이다. 늘 선구적이고 앞서가는 인문학적 예감과 진단을 해오던 안목으로 모바일 시대의 상상력으로 펼쳐질 문학의 미래에 대해서도 굵고도 깊은 음색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성호 평론가의  '우리는 선생의 비평이 심미적 세계나 공리적 세계에 머물지 않고, 올바른 신 중심주의가 인간을 보다 인간답게 만든다는 것을 자신의 비평에서 줄곧 관철시켜온 과정을 오랜 신뢰와 기대로 바라보았다.'는 마지막 대목의 글을 읽으며 오랜 시간 문학의 모래시계 안에서 쉬지 않고 읽고 쓰고, 언제나 따뜻하고 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한국문학에 대한 비평적 감수성에 큰 존경과 박수를 보내고 싶다.

  변함없는 현역의 열정으로 최신작을 출간하신 김주연 선생님께 다시한번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

원고지 위에 펜으로 쓰는 문학이 앞으로도 여전히 살아남느냐 하는, 문학 스스로의 물음이다.(......)주체성의 변화와 동요는 주체성의 파괴로 연결되는데,주체성의 자리가 확실치 않는 상황에서는 창조와 수용 자체가 무의할 것이다.

<파우스트>에는 인간문제가 모두 압축되어 있으면서 동시에 인간의 종교적, 영적 초월 가능성을 묻는 비전이 들어 있지요.‘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라는 유명한 말도 이러한 인간 능력에 대한 회의와 구원 가능성을 함께 담은 종교적 메니페스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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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문학 그리운 이름들 - 김주연 비평집
김주연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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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은 언제나 돌아가야 할 마지막 고향처럼 그리움으로 아련하고, 그 곳에서 불러보는 사랑하는 이들의 이름은 그리운 문학이 됩니다. 김주연 선생님의 글은 언제나 문학이 가야할 길의 끝이 어디인지 알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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