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포괄적 성교육
김수진 외 지음, 성평등교육활동가 모임 모들 기획 / 학이시습 / 2022년 9월
평점 :
아이가 5살이 되었다.
여자와 남자, 왜 몸이 다른지 아기는 어떻게 생기는지 궁금해할 시기다.
그래서 성교육 책을 알아보고 있었다.
내가 어렸을 때도 생물학적인 성교육을 받았었고, 아이의 첫 성교육도 생물학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서평단에 합격되어 읽게 되었다.
딸아이라 성교육에 관심이 갔기도 하고, N번방 뉴스나, 첫 성 경험의 연령이 낮아졌다는 뉴스를 보면 걱정이 된다.
유혹에 빠지지 않고, 건강하게 알려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게 된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이 책은 참 어렵다.
기존의 성교육에 관계 영역, 가치 & 권리 & 문화, 젠더 다양한 지식, 폭력 예방, 안전 확보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울러서 성교육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얘기한다.
아동, 청소년뿐만 아니라 노인, 여성, 성소수자, 장애인 모두의 삶에 대해 말이다.
내가 배웠던 성교육을 아이에게 부담 없이 어떻게 알려줄까를 생각하며 접근했는데...
포괄적 성교육은 인성, 배려, 올바른 가치관 등 내 아이가 가지고 있으면 좋겠다는 단어들을 다 포함하는 듯했다. 물론, 성적 욕구나 페미니스트, 동성애 등의 성적 지향 문제는 우려된다.
교육받은 적이 없고, 배워본 적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솔직히 책 속에서 말하는 이상적인 성교육에 대해 100% 찬성은 못하겠다.
p.94
혐오 표현이 만연해진다면 누군가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지 못하게 될 것이므로
혐오 표현을 제지하는 것이 결국 모두의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길
p. 97
'잠재적 가해자'
폭력 예방 교육도 그런 것.
교육 참여자들이 가해자여서가 아니라
지금까지 성폭력 사건이 분명 존재했고, 그 피해가 너무 컸기 때문에
이 교육을 함께 받을 때 또 다른 피해를 막을 수 있기 때문에 해야 하는 것
하지만...
내 아이가 일방적인 혐오 대상이 되거나, 잠재적 가해자가 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
건강하고 밝고 행복하게 살아갔으면 하는 마음이다.
p.129
평생 동안 나와 함께 하는 것은 내 몸뿐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몸의 가치, 몸의 권리, 몸의 지식, 몸의 즐거움, 몸을 대하는 태도 등
중요하게 가르치거나 나누지 않는다.
어릴 때부터 '몸의 가치'보다 '돈의 가치'를 더 중요하게 배운다.
'돈'이 된다면 내 몸이든 타인의 몸이든 얼마든지 착취할 수 있는 것이다.
내 머릿속을 울린 내용은 위와 같다.
몸과 마음이 건강하기를 바라는 바람을 정확하게 표현해 놓은 느낌이었다.
내가 살아오면서 '음...? 이상한데? '라고 넘겼던 일들 중에
혐오 표현이나 젠더 갈등이 많이 있었을 지도 모른다.
나의 아이는 존중하고 존중받으며 더 평화로운 세상에서 한 인간으로 살아가길 바란다.
이제 남은 것은 저 방대한 내용을 양육자인 내가 배우는 일이다.
사회는 변화하고 있으니 말이다.
해당 도서는 무료제공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