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앞에서 선택한 완벽한 삶
카밀 파간 지음, 공민희 옮김 / 달의시간 / 2020년 10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죽음 앞에서 선택한 완벽한 삶"이라는 제목은 나의 흥미를 굉장히 자극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굉장히 차분하고 자신의 삶을 마무리하는 듯한 내용이 나올 것이라 생각했는데, 내 예상을 뒤엎는 전개로 흥미진진하게 읽게 된 책이다. 책을 펼치고 한 번 읽기 시작하자 내려놓을 수가 없을 정도로 이야기가 재밌었고, 결국 이 책을 하루 만에 읽어버렸다. 카밀 파간 작가님의 책은 처음 읽어서 혹여나 나의 책 읽는 스타일과 맞지 않으면 어쩌나 했지만 말해 뭐해, 너무 재밌게 잘 읽었다. 사실 로맨스 소설은 오랜만에 읽고, 로맨스에 흥미를 많이 느끼지 않는 나에게 흥미로울 수 있을까 고민했지만 이 책은 죽음이 다가왔을 때의 사랑의 소실과 사랑의 탄생을 적절히 조화시켜 나에게 재미를 주었다. 주인공인 리비(엘리자베스)가 자신이 희귀 암에 걸려 시한부 인생임을 깨닫고 치료도 거부하며 자신의 삶을 마무리 지으려던 차에 오래도록 함께한 남편 톰이 자신은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 하는 장면으로 소설은 시작한다. 리비는 극심한 충격을 받은 후, 자신이 병을 앓고 있단 사실을 모두에게 숨긴 채 어머니가 좋아했던 장소인 비에케스 섬으로 휴가를 떠나기로 한다. 그 후, 조종사인 실로와 계속해서 만나면서 그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키우고 치료를 거부하던 그녀가 암을 완치한 실로의 경험과 그의 설득으로 치료를 받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난다. 사실 리비가 소설 초반부터 암에 걸렸다는 사실도 굉장히 자극적인 시작이었는데 남편인 톰까지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밝혀지는 장면도 연속으로 나오면서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에필로그에서 리비가 완치되었다는 이야기는 나오지 않지만, 실로와 진정한 사랑을 하며 결혼하고, 쌍둥이를 낳아 행복한 삶을 살게되는 결말도 마음에 들었다. 아무리 죽음이 코 앞이라도,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않은 그녀의 의지가 잘 보인 마무리라 생각한다. 작가의 노트에서도 난 작가님이 암을 결코 가벼운 질병으로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희귀 암과 여러 조언들을 주변인들에게 구했다는 점에서도 작가님이 얼마나 암에 걸린 사람들을 생각하는지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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