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인생
기시미 이치로 지음, 전경아 옮김 / 을유문화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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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낀점을 다 읽고도 마지막 한 줄이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쓰는 작성한 글’이라면
자동 30%는 감했던 것이 내 기준의 리뷰글들.

그런 점에서 제목 하나만으로도
그것을 감수하겠다는 생각이 드는 40대.

빼곡한 인용구 안에서 나는 무엇을 건져 올릴 수 있을지
스스로 실험해 보고 싶어서 창문처럼 보이는 노란색 네모를 택했다. 용기는 문장을 만나기 전부터 이런 식으로 작동이 시작된 듯 하다.

장점이자 단점인 소제목의 자잘한 분류에서
목차 활용 방법으로 내 기준의 순서를 정했다.
내 안의 질문에 대답해 줄 준비가 된 구절부터
숨차게 듣고 싶은 절실함으로 답지 고르듯
체크와 별표를 번갈아 가며 6페이지를 후루룩 넘겼으니까.

그렇게 쪼개져 있는 작은 챕터들이 흐름을 끊어지게 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기 때문에 어느 구절에서도 다시 확 시작해서 읽을 수 있기도 해서 이 부분은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호불호로 나뉠 것 같다. 작가가 경험한 사례들로부터 몇 가지의 키워드인 관계, 용기, 인정, 가치, 방법 등 설명과 설득 사이를 오가며
모호했던 내 기준도 같이 정리되어지는 것이 책을 읽은 효과라면 효과다.

구구절절 와닿는 문장이야 보는 이들의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경험 속의 자기 확신이 주는 점에서 어느 독자도 겹치지 않는 경험은 없을 것이다. 보편적인 경험에서 결국 자기만의 한 줄을 갖는 것은 자세히 관찰하고 기록하며 쓰는 용기로 이뤄진 것이기에 그런 점에서 작가의 힘이 느껴졌다.

안하던 뭔가를 하나 했다는 점으로만 머물고 싶지 않아서
‘선택의 기로’에 선 사람이 택할 정보의 창구라는 점에서 이 루트에, 다시는 못하겠다 할 각오로 남긴다. 서평이라는 먼 단어로 시작해서 이렇게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얘기해도 되겠나 싶은 걱정까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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