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들의 잠
요르기 야트로마놀라키스 지음, 안진태 옮김 / 자연사랑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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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민족문학상을 수상한 이 책은 그리스의 전통적 삶과 신화의 사라짐을 상징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소들의 잠>이라는 비유어가 알려주고 있듯이 작가는 크레타 섬에서의 살인과 보복이라는 사건을 통하여 물질문명에 의해 사라져 가는 신화의 문제를 교묘한 수법으로 독자에게 전달한다.

부친의 살인 행위 때문에 불안에 떠는 주인공 그리고리스가 눈을 뜨고자는 잠인 '소들의 잠'을 자게 된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신화적 세계에의 영적 침잠을 의미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물질세계에서의 죽음을 비유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인공은 한 마디로 소들의 잠을 통해 환상세계를 떠돌지만, 그것은 살해자 가족의 보복에 의한 죽음을 예고한다고 보인다. 그의 죽음은 결국 신화의 죽음이라는 등식이 성립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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