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는 우리가 필요해 ㅣ 파란시선 85
서춘희 지음 / 파란 / 2021년 9월
평점 :
시집을 읽다 보면 시 너머의 그녀가 그려지다가, 어떤 고통을 생각하다가, 어느 순간 마음 깊숙한 곳을 더듬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일까. 이 시집은 한번 읽고 두는 게 아니라, 한번씩 책장에서 꺼내 펼쳐 보고 싶다. 느리게 오래 곁에 두고 읽고 싶다. 그때마다 분명 이 시집에서 오래 머무는 페이지는 달라질 것 같다. 앞 페이지에 적힌 시인의 말을 다시 읽어 봤다. 그녀가 시를 놓지 않고 계속 써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첫 시집을 우리에게 내어준 시인이 이 순간만큼은 온전히 행복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