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가장 큰 축복 - 성석제 짧은 소설
성석제 지음 / 샘터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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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호흡이 긴 소설은 흐름을 따라가기 어려워서 손이 잘 가지 않는 편인데, 조금 가볍게 읽어 볼 만한 책이 없을까 하다 짧은 소설을 엮어 낸 책이 있기에 한번 읽어보았다.



<내 생애 가장 큰 축복> 성석제 작가의 짧은 소설 모음집. 짧은 소설이라고 해서 단편 소설 몇 편이 수록되어 있겠거니 생각했는데 그보다 더 짧은 3~4 페이지 분량의 정말 짧.은. 소설이 40여 편 담겨 있었다.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작가가 직접 겪은 일들 혹은 여행길에 전해 들은 이야기 등 누구나 일상 속에서 겪어봄직한 사건들을 작가 특유의 문체로 재미있게 엮어내고 있다.






펠레의 어원은 이러하다. 아득한 옛적부터 그에게 맞지 않고 졸업한 학생이 단 한 사람도 없을 정도로 잘 팬다 하여 명명된 '다 패버릴래'가 시작이었다. 그러다 브라질의 축구 스타 에지송 아란치스 두 나시멘투, 곧 애칭 펠레가 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다 패버릴래'가 '다 팰래'로, 이어 '펠레'로의 변이과정을 거쳤다고 전해진다. 이후부터 졸업생 모임처럼 어느 정도 안도감을 곁들인 자리에서는 '조팰래'로, 보통은 그냥 '펠레'로 불렸다. 학교 근처 유치원생부터 전문대학교 학장까지 다같이 부르는 유명한 호칭으로 그 중학교를 거쳐간 학생들은 펠레를 호환, 마마보다 더 무서워했다. p15




"개 한 마리 건사하기가 아이 하나 키우는 것 만큼이나 힘들어요. 천륜으로 맺어진 아이하고 다르게 개는 안 키워도 되는데 왜 굳이 키우느냐 하면, 내가 개에게 들이는 정성이며 해주는 것보다 개가 내게 훨씬 더 큰 보상을 주니까 그러는 것 같아요."

그런 경우를 두고 '개이득'이라고 하겠다. 이때의 '개'는 '이득'을 안겨주는 주체가 될 수도 있겠다. p.71







책을 보는 동안 에피소드 곳곳에 작가의 위트가 느껴져 혼자 피식거리기도 하고 어떨 때는 소리 내어 웃기도 하면서 흥미롭게 읽어내려갔다.


일상적인 소재로 누구나 공감할만한 에피소드를 만날 수 있어 유쾌하게 읽어내려간 책. 짧은 호흡으로 쉽게 술술 읽힌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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