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받아들고 표지를 보니 그 속에는 학교에 존재하는 다양한 구성원들의 모습이 눈에 띄였다. 오른쪽 아래 출판사 이름인 우리학교와 연결된 그림이 그림책과 이어졌다. 이 점이 참 좋다. 난 그림책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많은 학급경영서의 제목은 남과 다른 모습과 노력을 말하고 책 속 내용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보 통 의 교 실에 그만 마음이 훅 쏠렸다. 반면 보통으로 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데..... 그걸 해 내셨구나. 역시 천경호 선생님이다.
천경호 선생님의 이번 책은 교육철학과 인간학(심리학 외)과 뇌과학을 바탕으로 한 학급경영책이다. 천선생님의 책으로 앞서 나온 책 '교사의 말공부'도 봤지만 참 따뜻하다. 인간에 대한 사랑과 자기사랑 타인 사랑이 함께 배여 나온다. 그래서 좋고 존경한다. 곁에 두고 오래보며 올 한해 학급경영의 바탕으로 삼을 예정이다.
천경호 선생님은 아이가 나아갈 방향을 정하고 그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끊임없이 질문으로 이끈다. 그것은 단단한 선생님만의 이론적 바탕을 위해 끊임없는 배움과 실천이 있었기 때문이다. 기초가 튼튼했고 그 기초 위에 본인 스스로 배움을 실천하는 노력 때문에 가능했다. 그것이 바로 어른(교육적 모델링)의 역할을 잘 할 수 있는 바탕이다.
각자 다른 아이들의 삶을 인정하고 아이들의 리질리언스와 자율성을 바탕으로 교육의 목표를 정한 학급 경영이 참 좋았다.
인간은 모두 삶 속에서 크고 작은 외상을 겪으며 살아가고 있다. 또한 외상을 극복하고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힘(리질리언스)을 지니며 자기결정성(자율성,유연성, 관계성)을 인정받을 때 도전하며 성장한다. 학교와 교사 및 사회 구조의 역할이 리질리언스 요인 중 사회요인에 해당되는데 바로 그 아이들에게 교사가 사회적 안전망이 되어준다는 것이다.
JD밴스의 "힐빌리의 노래" 책은 읽지 못하고 영화를 보았다. 이민족들이 모여사는 켄터키주와 오하이오주 사람들 역시 자기결정성이 있지만 리질리언스를 발휘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밴스는 해냈다. 그것은 밴스 자신에게 있는 자기결정성과 가족 덕분이었다. 우리는 각자의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자기결정성을 잘 발휘하도록 도와야 한다. 먼저 사회 시스템이 부모가 교사기 친구가 할 수 있어야 한다. 밴스가 책을 쓴 이유는 사회 시스템이 없었기 때문에 그곳에 사는 대부분의 아이들은 행복한 삶을 꾸리는데 더 많이 실패한다는 것이었다. 지금 우리가 그 시스템을 바꾸기는 많은 시간이 걸리고 어렵다. 하지만 교사가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을 천경호 선생님은 이 책을 통해 알려 주신다.
이번 책 속에서도 학교폭력예방교육이 아닌 우정교육이란 말로 바꿔야 한다고 했다. 말이 한 인간의 뇌에 미치는 영향을 알기 때문이다. 친구와의 관계성을 좋게 유지하기 위한 말은 바로 학생과 천선생님과의 대화 글 속에서 녹여 내셨다. 곁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펼쳐 보아야겠다.
서평단이 되어 책을 받아 보았으니 이제는 필요로하는 사람에게 선물을 해야겠다.
학급을 운영하면서 아이 하나하나의 자기결정성을 일깨우고 리질리언스하기 위해 교사 학부모는 제대로 공부하고 실천해야 한다. 나부터.
그래서 학부모들이 꼭 읽어 보시길 추천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