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사도행전 1 - 예수님의 승천 ~ 이방인 복음 전파(행 1:1-11:30) 만화 사도행전 1
이무현 지음 / 생명의말씀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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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하는 책이 성경이 되기란 왜 그리 어려운 일인지 모르겠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과 나의 사랑하는 책이 성경이 되는 것은 다른 영역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만큼 성경에 대한 진입장벽이 높다는 의미다. 그 장벽을 뚫고 겨우 성경을 붙잡고 읽더라도 또다시 거대한 벽에 막힌다. 성경에서 하는 말이 무슨 뜻인지, 어떤 배경과 문화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인지 알기가 어렵다. 생동감 있게 다가오지 않는 탓에 할 수 없이 각자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읽게 되는데, 나중에 공부하고 나면 내가 생각했던 모습과 전혀 다른 장면이었음도 알게 되어 허탈하기도 하다. 허탈함에서 끝나면 좋은데, 말씀에 대한 왜곡이 일어나기도 해서 꽤 긴 시간 하나님께 대한 오해를 안고 살기도 했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성경 만화가 초심자들과 보이지 않는 벽에 막혀 성경 속 보화를 발견치 못하는 수많은 성도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돼준다고 믿는다. 만화 사도행전도 그랬다. 개인적으로 신앙의 침체기를 지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믿고 알고 있던 모든 내용들이 틀렸을지 모른 다는 가능성, 그 가능성이 열어준 문안에 불안과 두려움이 날 기다리고 있었다. 불안과 두려움이라는 친구들은 나를 성경 앞으로 인도해 주지 않았다. 그러니 앞이 보이지 않는 깜깜한 터널을 걸어가는 기분이었다. 만화 사도행전은 터널 속에서도 힘들지 않게, 벽에 가로막히지 않게, 읽어나갈 수 있는 책이었다. 예수님의 마지막 장면과 교회의 시작 장면이 모두 담겨있는 사도행전이라는 성경은 사실 글로만 읽어도 충분히 흥미진진하고, 성령님의 다양한 역사 속에서 많은 은혜를 경험하는 책이긴 하다. 그래도 역시 만화 속 인물들의 생생한 표정과 대사 한 마디 한 마디 속에서 나는 성령님의 역사를 보았다. 내가 보지 못한다고 하여 아니계시는 것이 아닌 분을 나는 믿고 알고 있다. 그분은 언제나 내가 상상도 할 수 없는 방향으로 나와 교회와 이 세상을 이끌고 계신다. 당장 앞이 캄캄하다고 하여 나를 떠나가신 것도 아니며 나를 사랑하지 않으시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예수님이 떠나가신 후 제자들에게, 그리고 유대인과 이방인들에게 일어났던 일들을 누가 감히 상상이나 해봤을까?

그 상상할 수 없는 놀라운 초대교회의 역사의 장면들을 성경에서 보고 읽은 대로 다시 상상하여 펼쳐준 저자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나를 성경 앞으로 이끌어주고, 신앙의 회의감이라는 터널을 이제 그만 걸어 나와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해준 이 책에게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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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리 채프먼의 단단한 결혼생활 만들기 - 견고한 그리스도인 부부를 위한 5계명
게리 채프먼 지음, 박상은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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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결혼 7년차이다. 7년 동안 부부관계의 가장 큰 위기를 느꼈던 순간이라면 언제였을까? 고민해볼 때, 코로나로 사회와 격리된 채 가정에서의 시간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작년과 올해였다고 답하고 싶다. 며칠간 또는 몇 달간이 아니었다.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크고 잦은 위기들이 찾아왔었다. 내 사랑이 변한건지, 배우자의 사랑이 변한건지. 코로나가 문제인건지, 코로나가 우리의 문제를 밝혀준건지 알 수가 없었다. 얽혀있던 복잡다난한 감정은 풀 길이 없었고, 늘 그 감정의 폭탄은 자식보다도 배우자에게 향할 때가 더 많았다.

주님의 은혜로 그때마다 잘 넘어왔지만, 갈등과 말싸움이 일어날 때마다 그 순간만큼은 관계의 끝을 생각해본 적이 있을 정도로 힘겨운 시간들이었다. 게리 채프먼의 이 책을 읽으며 지난 시간들이 많이 떠올랐다.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의 후회는 좋은 책을 만날 때마다 자주 하는 생각이다. 나로하여금 후회를 하게 했으니 내게 이 책은 좋은 책이다. 배우자의 연약함과 아쉬움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줬고, 나의 연약함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해줬다. 나와 상대에 대한 이해는 [단단한 결혼생활 만들기]의 시작일 뿐이다. 내가 해야할 노력들이 남아있었다. 이책이 좋았던 이유는 저자가 보다 구체적으로 견고한 그리스도인 부부를 위한 5계명을 제시해주었기 때문이다. 얇은 책속에 꾹꾹 압축해서 엑기스만 녹여낸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 과거의 경험이 현재의 삶을 파괴하지 못하게 하라는 문장이 인상깊었다. 결혼 생활하는 동안 늘 배우자의 부모의 연약함이 내 배우자에게 그대로 답습되고 대물림되는 것을 볼 때 절망감이 몰려왔다. 나와 함께하지 못했던 배우자의 결혼 이전의 모든 과거의 시간은(나도 마찬가지다) 우리 부부 관계가 더 견고해지지 못하도록 언제나 발목잡고 있는 것 같았다. 더 나아가서 우리의 자녀들 또한 그 굴레를 벗어나지 못할 거라는 낙심되는 마음이 나를 사로잡았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비신앙인적인 생각이다. 불신자의 가정에서 나를통해 믿음의 씨앗을 심게하시고, 구원의 역사를 계속해서 이뤄가시는 주님께서 나와 배우자와 우리의 자녀들의 인생을 그저 과거의 경험에 발목잡히도록 내버려두시지 않을 것이다. 이 절망감이 소망으로 바뀔 때 말폭탄던지기로 상대를 탓하지 않게 되었고, 사과와 용서를 통해 오랜 시간 쌓인 감정의 벽을 허물게 되었다. 사랑의 언어를 처음 배우고 감탄하고서는 실생활에서는 적용하지 않았는데, 이 책을 통해 다시한번 나와 상대방의 사랑의 언어를 점검하게 되었고, 내가 주고싶은 것보다 상대방이 받고 싶은 사랑에 관하여 생각해보기 시작하게 되었다. “현재 우리 마음의 상태는 우리가 살아온 이력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우리는 배우자가 우리와 같은 사고방식으로 현 상황에 반응하기를 기대할 수 없다.” 더 이상 넉놓고 앉아서 자기연민에 한탄에 한숨으로 나아가지 않고 행동에 나설 용기를 이 책을 통해 선물받았다. 폭풍을 피할 수 없다면 폭풍 한가운데서도 목적지에 도착하는 법을 배우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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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을 걷는 기도 - 위기의 동반자가 되어 줄 존 던의 하나님 대면 기록
필립 얀시 지음, 홍종락 옮김 / 두란노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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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있다.

그는 아주 깜깜한 밤 , 아무도 없고 그래서 또 무섭고 두려운 그 시간에

누워서 자는 것이 아니라 편안한 집에서 쉬는 것이 아니라 걷고 있다.

빛도 없는 어둠 가운데 멈춰 서는게 아니라 팔다리를 움직이고 있다.

그 사람은 어떤 마음일까.

왜 밤에 안식하지 못하고 걸어야만 했을까.

무슨 일이 그에게 일어나고 있으며, 이제 곧 어떤 일이 닥칠까.

참으로 다행인 것은 그 사람은 기도를 하고 있었다.

기도 밖에 할 수 있는게 없었다는 말이 더 맞는 것 같기도 하다.

책을 읽는 동안 그 한 사람과 나도 같이 걸었다.

왜 이사람이 이 어둠 속에서 걸으며 기도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되었고,

가끔 부르짖으며 자신의 마음을 쏟아 놓으면

나도 거기에 힘을 얻어 내 마음도 쏟아보았다.

상황과 환경과 문제는 여전히

희망적이지만은 않았으며 고통은 그 사람의 삶에서 떠나질 않고

언제나 주변에 때론 중심에 머물러 있었지만,

그 안에 갇혀있진 않았던 그 사람의 모습이 인상깊다.

내 인생의 밤은 아직 찾아오지 않은 것 같다.

난 여전히 고통을 고백하고 고난 한 가운데서 절규하는 이들의 삶을 보면

그저 두렵다.

나에게도 비가 내리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을테니.

나약한 나를 아시는 주님의 자비로 여전히 나는 견딜만한 고통과 씨름하는 중이다.

언젠가 마주하게될 나와 내 소중한 사람들의 죽음의 문 앞에서

나는 뭐라 말할까,

나도 깜깜한 밤 중에 걷고있을까,

그때의 나도 기도하고 있으면 좋겠다

원망도 슬픔도 삶에 관한 무수한 통찰들도

그저 주님과 나누며 계속 그 밤을 걸어가는 모습이면 좋겠다.

밝아오는 새벽에 두려움과 기쁨이 함께 공존하는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것과 같은 그 순간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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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머릿속에서 나오라 - 생각의 공격, 그리스도인의 해법
제니 앨런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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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자는 자신의 머릿속에서 나와서 내 머릿속에서 들어왔다가 나간걸까?

아니면 우리집 어딘가에 CCTV를 설치한 걸까?

이런 말도안되는 질문을 쓰며 글을 시작할 만큼,

저자는 내 마음속에 아니, 내 머릿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생각의 과정과 그 결과로 나타나는 행동과 관계의 양상을 잘 알고 있는 듯 했다.

덕분에 나는 안심이 되었다.

'나만 이런 악순환의 고리에서 허덕이는 건 아니구나. 다들 비슷하게 힘들어 하는구나.'를 느끼는 것만으로도 내 머릿속의 생각들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지는 않게 되었다.

저자는 책의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힘주어 말한다.

"나에게 선택권이 있다"

사실 처음엔 이 문장에 정말 그럴까? 하는 의심이 자꾸 찾아왔다.

하나님께서 나의 선택 또한 이끄시고 사용하시며 그렇게 구원의 과정을 인도하신다고 배운 내용들이 생각이 났다.

그렇지만 저자는 결코 구원에 관련하여 이야기 하고 싶은게 아니었는데, 아무래도 내가 혼동했던 것 같다.

성경 속 다양한 예시와 인용구절들로 친절하게 설명해주니

차츰차츰 '아! 그렇구나! 내가 선택할 수 있구나!'로 생각이 옮겨졌다.

창피하지만 늘 이런 종류의 거짓말에 끌려다녔다. 그냥 믿기만 한 것이 아니라 아예 거짓말 위에 삶을 지어왔다.

이 문장이 곧 내 고백이다. 내가 반석이라고 생각했던 대부분의 생각의 땅들은 모두 진실이 아니었다.

모래 위에 지은 집은 늘 쉽게 무너졌다.

어디서부터 삶을 바로 잡아야 하는지, 내 생각 속 거짓들은 이제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고민이 시작될 때쯤 저자의 처방도 시작되었다.

7가지 생각의 공격을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하나씩 알려준다.

방해와 소음 -> 큐티

수치심 -> 공동체

두려움 걱정 -> 믿음

냉소주의 -> 예배

교만 -> 겸손

정당화 자존심 판단 -> 감사

피해의식 - > 섬김

7가지 모두 해당되지 않는 생각이 없어서 쉴틈없이 내 생각의 현주소를 보았다.

그중에서도 내가 예상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그건 냉소주의와 피해의식이었다.

주님을 영접한 이후로 하나님과 타인에게 흘러간 나의 사랑과 섬김과 노력이 모두 아무 의미가 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찾아온 이후로

나의 삶은 급속도로 냉각되었고, 섬김을 가장 최소한 삶을 유지해왔다.

이렇게 지내도 되나 싶을 만큼 편안했었던 것 같다.

그러면서 이렇게 지내도 괜찮겠다고 마음이 기울때쯤 이 책을 만난 것 같다.

내 마음이 고장나있고, 내 생각이 공격받고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것이 솔직히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

주님은 내게 편안한 삶에서 불편한 삶으로, 나만 바라보는 삶에서 하나님과 타인을 바라보는 삶으로 초대하시는 듯 하다.

걸어들어가면 그 좁은 길이 생명의 길임을 깨닫겠지만, 넓은 길에서 볼 때는 가고싶지 않은 길이기도 하다.

저자의 모든 글에 대부분 지적 동의를 함에도 불구하고,

내 생각 이곳 저곳엔 거짓과 왜곡이 가득차있음을 앎에도 불구하고,

내 생각을 선택할 수 있다는 이유가 이렇게 나로하여금 멈춰서있기를 선택하게 만든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계속 멈춰서있고 싶지만은 않다.

내가 그렇게 살도록 창조되지 않은 까닭일것이다.

지금은 물 아래 밖에 바라보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물 위로 그 너머에 계시는 분의 능력으로 말미암아 나는 그분께 시선을 고정하고 그분만을 바라보며

그분께서 날 위해 하신 일들앞에 감사로 믿음으로 기쁨으로 나아가게 되리라 믿는다.

생각의 공격에서 벗어나야겠다고 집중하기보다

나의 모든 생각이 그리스도의 마음에 온전히 사로잡히기를 바라며 그 생각에 집중해보겠다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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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왜 이러세요? - 욥이 물었다
강정훈 지음 / 두란노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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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는 비교적 평탄한 인생을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내 주변에 존재하는 수많은 고난의 스토리를 들으며, 내가 겪은 사건들은 그저 어린아이 투정같이 느껴진다.

언제나 감당할만한 시험만을 허락하시는 하나님께서 나의 작은 그릇에 맞게만 내 삶에 고통을 허락하신 것 같아서

이럴때만큼은 나의 작은 그릇에 안도의 숨을 내뱉게 된다.

그래서 그런지 고통에 관하여 논하는 책들은 잘 읽지 않았다.

아직 궁금하지 않았고, 언젠가 감당못할 시련이 찾아올 때 읽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것 같다.

책 제목을 보고 '내게 왜이러세요?'라는 질문 조차도 낯설었다.

생각해보면 주변에서 자신의 삶에 일어나는 고통에 관해 하나님께 '또 왜그러세요, 왜 전데요?'하고 묻는 이들을 보며

오히려 난 그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아니, 하나님이 무슨 잘못이 있어서 저런 것까지 하나님한테 탓하지?'

그들에게 직접적으로 말하진 않았지만, 속으로 생각은 해봤다.

그리고 보통 '왜'를 말하는 이들은 항상 모든 문제 앞에 그렇게 하나님께 나아가 '왜'를 물었던 것 같아서

내가 하나님이면 참 어이없겠다. 라고도 생각했었다.

책을 다 읽고 덮어보니, 오히려 내게 믿음이 없었다는 생각도 든다.

지나치게 파고들며 답이 없는 질문을 반복하는 태도도 문제지만,

인생의 작은 일 앞에서도 하나님께 왜를 물을 수 있다는 것은

우리의 인생 모든 크고 작은 일 속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의 섭리와 다스림을 믿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나의 생각의 오류를 이렇게 또 책속에서 발견한다.

'성경만 읽으면 되지, 굳이 책까지 또 읽어야 해요?'라는 질문을 풀어준 어떤 목사님의 말이 책을 읽는동안 계속 생각이 났다.

'성경을 이해하려면 결국 성경을 설명해주는 좋은 책을 읽어야 합니다.'

프롤로그를 읽으며 목사님이 겪은 고통의 지나온 시간을 간증하시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욥기의 주제가 고난이 아니듯, 이 책의 주인공은 저자가 아니라 욥이였다.

성경을 그동안 10독 남짓한것 같다. 10독 하면서 욥기도 10번읽었으면 읽을때마다 다르게 보였다.

해석을 계속 달리 했기 때문이다. 어떤때는 욥의 말이 맞다고 생각했고, 때론 세친구의 말들이, 그리고 엘리후가 끝판왕이구나 생각했던 적도 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나타나셔서 하시는 말씀들이 참 좋은 말들이지만 이해가 안가는 부분도 있었다.

도대체 이 책은 어떤 관점으로 바라봐야 하는지 알 수 없어 답답했지만 , 그냥 거기까지 였다. 더 찾아보진 못했다.

하지만 좋은 책을 만나 이제 아주 조금 욥기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지 알 것 같다.

이렇게 많은 감정과 하나님에 관한 오해를 담은 책인지 미처 몰랐으며, 무엇보다 욥기 안에도 복음의 메시지는 너무 뚜렸했다.

누군가에게는 죄가 문제이지만

욥에게는 의가 문제가 되었다.

인상깊은 문장이다.

욥은 '의'만 문제가 되었다가 맞을까, 나는 여전히 '죄'도 문제인데 책을 통해 '의'조차 문제가 됨을 알게되었다.

복음은 죄인에게만 회개를 촉구하지 않는다. 스스로 의인으로 여기는 모든 이들에게 그 역시 죄인 의 한 형태임을 알리고 다시 회개를 촉구한다.

하지만 쉽지않은 길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죄인들보다 훨씬 더 회개가 어려운 사람들이다.

나는 그 이유를 저자가 말한 '완고함'에서 찾는다.

경건을 목놓아 외치면서 다른 이의 소리도 때론 하나님의 음성도 가뿐히 무시해버리는 그 완고함.

그가 하는 모든 말이 맞는 것 같아도 결국 아무 힘이 없는 건 그안에 '사랑'은 없기 때문일 것이다.

욥과 세친구와 같은 언쟁을 최근에 경험한 적 있다.

평탄했던 내 인생에 이 일은 크다면 큰 사건이고 고난이고 고통이었다.

그 때 나는 세친구 같았고, 때론 욥과 같았다.

이 책을 읽으며 계속 그 사건이 떠올라 괴로웠고 부끄러웠다.

그때의 내가 했던 모든 말이 다 맞다고 할지언정 나는 결국 덕이 없었고,

내 의를 포기하지 않은채 '알아서 하세요'를 외치고 말았다.

고난당하고 있는 이들에게 가서 소금뿌리는 사람이 사실 나였을까? 라는 의심은 책을 덮는 순간 확신으로 끝났다.

감사하다. 이 책을 통해 완고한 의인의 자리에서 다시 죄인의 자리로 돌아왔다.

여전히 정답없는 인생이지만, 정답보다는 해답을 추구하며

믿음으로 나아가고 싶다.

그리고 지금 어두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들에게

그저 곁에 있어주고 손잡아주며 괜찮다고 토닥여주는 작은 노력들을 실천해보겠노라 다짐해본다.

#두란노 #두포터 #나를 복음으로 살게 한 문장 # 강정훈 #두포터11기 #내게 왜이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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