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내러티브 설교법 - 성경의 이야기가 되살아 움직이는
권호 지음 / 생명의말씀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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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처음 봤을 땐 보이는 내러티브 설교? 그게 뭐지? 하고 말았는데, 작게 써진 글씨를 다시 보니 ‘성경의 이야기가 되살아 움직이는’이 눈에 들었다. 그게 내러티브 설교라면 읽어보고 싶은 마음에 얼른 책을 펼쳤다.

나는 신학을 공부한 적 없지만 교회에서도 선교 단체에서도 ‘메시지’를 전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 감사한 일이고 은혜지만, 언제나 그 왕관의 무게는 무겁다. 가끔은 너무 버겁다. 그래서 설교에 관하여 몇 권의 책들을 읽어보고 도움을 받았다, 사실 다 너무 좋은 내용들이지만 아쉬움이 있다면 설교자의 자세와 준비해야 하는 태도들을 주로 다룰 뿐 아니라 설교를 준비하고 쓰는 법에 관해서도 알려주시긴 했는데 약간은 빈약한 예시들이 나로 하여금 그래서 진짜 실제적인 설교는 어떻게 쓰는 걸까? 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었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 책 소개에 쓰여있는 것처럼 실용적이고 탄탄한 설교의 참고서 같은 책이 되었다. 사실 저자가 설명해 주는 설교에 관한 이론들은 가만히 읽다 보면 다 어디선가 들어본 적 있는 Tip 이었다. 설교는 이렇게 하면 좋고, 이 본문은 이런 방식으로 보면 좋고, 기승전결은 이렇게 하면 좋다 등의 짜깁기 된 설교에 관한 지식들이 내게 의외로 많았음을 알게 되었다. 나로서는 이 Tip들을 한 권의 책으로 녹여낼 능력이 없는데 그 일을 저자가 해준 것 같아 기쁘고 감사했다. 방대하게 흩어져 있던 설교에 관한 지식들을 체계적으로 잘 정리해 줌으로써, 실제로 설교를 쓸 때도 정말 참고를 하면서 쓸 수 있게 되었고, 다 쓰고 탈고할 때도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이야기와 내러티브의 차이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구도로 설교를 쓰는 틀과 방법을 제시했고, 오늘날과의 ‘연관’이 중요한데 그 중요한 작업을 어떻게 해나가야 하는지, 장단점은 무엇인지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책의 도움을 받아 설교를 작성했는데 솔직히 말하면 (어디까지나 전적으로 나의 입장에서) 실패했다. 설교에 관한 배경지식이 많아지니, 설교에 계속 뭔가를 끼워 넣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상당히 길어졌고, 적용점까지는 가지도 못했다. 그건 이 책의 문제가 아니라, 이제 막 배운 지식을 어떻게 유용하게 쓸지 모르는 나의 미숙함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확실한 건 실패를 거듭하더라도 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으니 언젠가는 성경의 이야기가 되살아 움직이면서도 연관과 적용점이 분명히 있는 설교를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좀 더 곁에 두고 다시 공부해보고 싶다.
더불어 오늘도 개척교회나 선교 단체 같은 곳에서 신학을 공부하지 못했지만, 남부럽지 않은 신앙의 뜨거움으로 ‘메시지’를 전해야 하는, 그러나 언제나 더 설교에 공부하고 싶은 모든 동역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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