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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60, 다시 청춘이다 - 새로운 꿈을 향한 60의 랩소디
오정희 지음 / 미다스북스 / 2023년 10월
평점 :
새로운 꿈을 향한 60대 작가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책으로 40대인 내게도 큰 울림으로 다가온 책이다. 읽으면서 엄마 생각이 나기도 하고, 나의 60대가 그려지기도 했다.
작가는 자신이 살고 싶은 삶이 무엇이었는지도 잘 알지 못하면서 사범대학교를 갔다고 회상한다. 작가는 사범대를 졸업했지만 교직으로 나아가지 않았다. 대신 금융회사를 첫 회사를 삼았다. 그러다 늦게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았다. 남편과의 결혼 생활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빚으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도 생겼다. 주변의 권유로 공부방을 운영하다 40대 중반에 기간제 교사가 되었다. 기간제 교사의 삶은 녹록지 않았다. 그럼에도 작가는
"인생의 가장 캄캄한 곳에 선물을 숨기기도 하네요." 란 빨간머리 앤의 말처럼 힘든 상황에서도 선물을 찾아 자신에게 주려고 한다. 비록 "원을 다시 그린다. 처음의 출발선에 서서 또 다른 시작을 한다."는 작가의 고백처럼 변화는 쉽지 않지만, 끊임없이 "그동안 내가 나를 너무 몰랐고, 돌보지 못했다는 생각에 울컥했다."며 지금도 늦지 않았다,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며 마음을 다잡는다.
자신의 지나온 삶이, 그리고 현재의 삶이 "꺾이고 상처가 나 험"해 보이고, "상처 난 몸통에 피멍이 든 것처럼 진한 액체를 달고 있는 나무" 같더라도 시간을 견뎌왔기에, 그 자리에 당당하게 서 있기에, "의연하고 당당하게 흔들림 없는 모습으로 힘 있게 두 발 땅을 딛고 서리라고" 미래를 노래한다.
얼마전 읽은 채근담에서 "사람들이 공덕과 업적을 뽐내고 문장을 자랑하는 것은 모두 바깥 사물에 의한 것으로 거기에 의지하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자리는 원래 밝은 것으로 본래의 모습을 잃지만 않는다면, 비록 정적이 조금도 없고 한 자의 글을 모른다 할지라도 저절로 훌륭한 사람이 되는 법인데, 사람들은 이를 알지 못한다" 는 글귀를 보면서 훌륭한 사람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작가의 남편이 작가에게 했던 비난, "뭐야? 뭐하고 있어? 뭐했어?"에 나도 움찔했다. 우리는 쉽게 우리가 가진 것으로 나를 평가하고, 남을 대한다. 그래서 눈에 보이는 것을 좋게 하기 위해 애쓰는 삶을 살다보니 삶이 외롭고 고되다.
"아픔은 아픈 상처이지, 결코 아름다운 상처는" 아니지만 "상처가 아물면서 더 단단해지는 자신을 만들어 가는 사람"이 훌륭한 사람이지 않을까 싶다. "삶의 힘듦이 좌절의 이유도 되지만 버틸 이유도 된다"는 작가의 말은 작가 뿐만 아니라 이 글을 읽는 내게도 위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