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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우 러브
캐런 매퀘스천 지음, 김진숙 옮김 / 북플라자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나는 동물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아니, 명료하게 말하자면 나는 동물원에 가서 동물을 구경하는 것은 무척 좋아한다.
그러나 동물과 함께 집에 머무는 것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애완동물은 귀엽다.
나를 보고 살랑살랑 꼬리를 흔들며 반겨주고
혼자 두고 나가버린 나를 '나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하루 종일 기다려준다는 것은 더없이 설렌다.
어쩌면 나를 낳아준 부모님보다도 더 맹목적인 사랑을 퍼부어줄 거다.
그걸 알고 있으면서도 선뜻 같이 살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 순간, 내가 그들의 모든 인생에 막대한 지분을 갖게 될 것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기쁨에 까무러칠만큼 책임감이 필요한 일이라는 것도.
그럼에도 이 책에 나오는 애니는 꼭 만나고 싶은 강아지였다.
누군가를 잃고 난 후의 슬픔을 같이 공유할 수 있고,
또 나의 일상을 절대 혼자 두지 않는다는 점에서.
빈 자리를
슬픔으로도 기쁨으로도 억지로 채우려 들지 않고
그저 가만히 나를 데리고 다른 노선으로 환승해줄 것 같다는 점에서.
책의 내용은 어찌 보면 조금은 억지스럽고 뻔한 전개이기도 하다.
그러나 사실 살아가다 보면
억지스럽게 행복해지려고 애쓰는 날이 무던히 많고
매일 매일 뻔하게 살고 있다는 걸 깨닫지 않는가.
그리고, 책의 마지막처럼
하나의 강아지를 여러 명이 쉐어해서 키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 싶다.
모든 책임을 떠맡지 않아도 되고,
강아지를 혼자 두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집착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사람에게 지친 사람들에게 동물이 큰 위로가 된다는 것은
이미 많은 실험 결과에서 나와있다.
이 책을 읽는 것으로 그 위로를 대신 받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