맷돌, 어이가 없네! - 생활 도구 이야기 노란우산 전통문화 그림책 5
김홍신.임영주 지음, 지효진 그림 / 노란우산 / 2017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기가 나가서 부엌에서 전기를 쓸 수 없다면 과연 요리가 가능할까? 요즘 같은 세상엔 상상도 못해본 일이다. 이 위기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해결방법은 책 속에 있었다. "맷돌, 어이가 없네!"는 장군이네 가족이 가족의 경사를 앞두고 벌어지는 사건을 전통생활도구를 통해 슬기롭게 해결해나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곳간에 자리잡은 생활도구들의 눈이 휘둥그레해졌다. 곳간 밖이 분주해지니 이제 도구들도 밖으로 나가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한껏 기대에 부풀었는데…
곳간이 있는걸 보니 장군이네 집은 한옥인가보다했는데 이렇게 멋진 기와집이었다. 멋들어진 기와지붕에 넓은 마당에서 분주히 오가는 식구들의 모습에서 분주한 잔치의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잔치의 주인공은 시집가는 장군이 고모!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매무새를 고치는 모습에서 전통적인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기와집 안의 모습도 엿볼 수 있다. 고가구와 족자, 미닫이 문까지 어느 하나 소홀함이 없는 한옥의 멋이 느껴진다. 고모가 시집가면 심심해질까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 장군이지만, 내 눈에는 그저 철없고 귀여운 꼬마도령님이다. 밖에서 난리난건 어쩔껀데… 빨리 어이를 돌려줘야 할텐데…
전기가 나가서 믹서도, 밥솥도 쓸 수 없게된 부엌! 덕분에 전통생활도구들이 모처럼 바빠졌다. 쿵덕쿵덕, 탈탈탈, 도르르르, 칙칙~ 전기가 없던 시절에는 하루도 쉬지않고 열일했을 생활도구들이다.
시집을 가서도 자주 놀러온다는 고모의 약속을 듣고는 기분이 좋아진 장군이! 누구보다 고모의 결혼을 축하하는 모양이다. 이쁜 색시 모습에 눈에 하트가 뿅뿅인 새신랑의 모습도 참 좋다.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옛 것을 익히며 새로운 것을 알아간다는 뜻의 고사성어다. 우리가 옛 것의 의미와 역할을 익혔기에 좀 더 편리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서 사용하고 있는데, 대부분 그 사실을 많이 잊고 산다. 진짜 전기가 사라진다면? 그래도 먹고는 살아야 할 것이 아닌가? 그 땐 정말 옛 것이 옛날 거가 아니다. 꼭 필요하고 소중한 지금의 것이 되는 것이라는걸 동시를 통해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이야기 속에 등장했던 전통생활도구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통해 지금의 생활도구가 어떤 도구에서 유래되었는지 알아볼 수 있다.
책 앞뒤에 서로 다른 그림찾기까지 꼼꼼히 보고나면 한옥마을에 구경다녀온 느낌이 나는 전통문화그림책! 태풍불어 꼼짝 마라인 주말에 좋은 체험이 되어주었다. 좋은 그림책은 정말 많은 걸 느끼게 한다는걸 또 한 번 배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