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소의 크레파스 레슨
천소 글.그림 / 한솔수북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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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소의 크레파스 레슨]

 


 

글, 그림 : 천소

출판사 : 한솔수북

 

언젠가부터 아이의 손에서 크레파스를 뺏어 따로 놔두었습니다.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리다보면 손에 묻는것은 물론이거니와, 소매에도 크레파스가 묻어서...

비교적 덜 묻어나는 색연필이나, 아니면 아예 물감놀이를 하라며 물감을 풀어주곤 했습니다.

슥슥 잘 그려진다는 24~36색의 비싼 크레파스도 사줘봤지만, 역시 맘 먹고 꺼내주지 않는 이상은,

왠만하면 크레파스는 아이의 손에 쥐어주지 않았네요.

그런데... 이 책을 보고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우선 손으로 슥슥 비비고, 문지르고 하는 크레파스의 기법도 새로 알았고,

그런 그림 기법이 아이의 촉감을 자극해서 두뇌활동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것...

그런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활동을 크레파스.. 그것도 적은 수의 크레파스로도 가능하다는것을 알게되어

이미 많이 자란 큰아이에게 참 미안했습니다.

진작 알았으면 아이의 손과 엄마의 손이 크레파스로 알록달록 했을텐데...

 

"크레파스 레슨"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책의 앞쪽에는

크레파스의 기본 사용법에 대해 나와 있습니다.

크레파스로 이렇게 다양한 표현방법이 있다는 점이 참 놀라웠네요.

아이는 특히 구겨서 문지르기 기법이 재미있어 보인다며 종이로 직접 칠하고 문질러 보았답니다.

그 후 책의 구성과 책을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되어 있고,

이 책을 통해 먼저 그림을 그려본 아이들의 그림이 수록되어 있네요.

정해진 답은 딱히 없다는것. 그것이 참 중요한데요...

일단 이 엄마의 마음속에 정해져있는 답을 버려야겠습니다.

 


 

그리고 책의 본문에서는 <01. 농장에 가요>라는 주제로 농장에 사는 동물들 그리기,

<02. 동물원에 가요>라는 주제로 동물원에 사는 동물들 그리기,

<03. 수족관에 가요>라는 주제로 수족관에 사는 동물들 그리기,

<04. 식물원에 가요>라는 주제로 식물원에 사는 동식물 그리기,

그리고 마지막 부록으로 간단한 도형에 여러가지 사물을 상상하여 그리는 공간이 있습니다.

 

누나가 다른 숙제를 하는 동안 둘째아이와 먼저 그리기 놀이를 했습니다.

비교적 쉬워보이는 돼지 배채워주기~*.

둘째 아이가 요즘 동물에 한창 관심이 많아서 동물이름외우기 놀이를 곧잘 하는데...

역시나 "돼지는 꿀꿀~"노래 부르며 신나게 칠하기 시작합니다.

 


 

그냥 선으로 보이긴 하지만, 나름 '물'도 그리고 '귤'도 그리고 '쥬스'도 그리고...

여러가지 음식들 얘기하면서 그린 그림이네요~.

 

그리고 크레파스로 색칠한 종이를 찢어 알 속 세상을 표현하기~.

열심히 지지직~ 엄마랑 빈종이에 색칠해서,

쫙쫙 찢어 알속에 꼼꼼히 붙여줍니다.

 


 

숙제를 하다만 누나가 옆에서 참견하며 함께 알을 꾸며줍니다.

 알록달록 이쁜 알이 완성되었네요.

 

그리고 이번엔 옆에서 계속 책에 그림을 그리고 싶었던 첫째아이와 함께 그림그리기 놀이를 해봅니다.

역시... 진도가 쭉쭉 나가네요~.

결국엔 나중에 더 하자고 말려야 할 지경이었답니다.

 


 

소가 먹는 음식에 따른 우유의 종류 그려보기,

아이가 좋아하는 토끼의 얼굴 채워보기, 개집 속의 개 그려보기..

그리고 "따라 그리기" 코너를 보며 종이에 그림도 따라 그려봅니다.

사실.. 미술이라는 것이 창조도 좋지만..

이렇게 잘 그려진 그림을 따라 그리는 것도 정말 좋은 배움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에 놀이의 방법이 함께 있으니, 아이가 시키지 않아도 열심히 보고 알아서 제법 잘 그립니다.

<천소의 크레파스 레슨> 이 책 한권으로 온 가족이 크레파스로 그림그리기 레슨을 제대로 받았네요.

이제 크레파스가 손에 묻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당연하게 생각되네요.

까짓... 씻으면 그만인걸... 왜 손에 묻는 걸 질겁했던지...

그림그리는 시간이 더 즐거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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