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란 일상과 달라 ‘일등실 삼류, 삼등실 일류’란 말이 있을 법하다. 여행의 고수들은 결코 특실이나 일등실을 이용하지 않는다. 일반실은 일등실보다는 우선 확 트인 넓은 공간이 좋고, 많은 사람과 자연스레 사귈 수 있는 것도 좋다.”⠀여행 수필은 작가의 생각이나 느낌을 바로 느낄 수 있어서 좋다.박명호 작가님과 같은 세대가 아니어서 공감할 수 있는 부분도 있었고 생소하고 어색한 부분도 있었다.⠀사진 속의 만주는 60~70년대의 우리나라 모습과 비슷했다.우리와 같은 말을 사용하고, 깊은 뿌리에는 우리와 같은 정신이 잠재하고있을 사람들의 모습에서 동질감 같은 것을 느꼈다.⠀‘개산툰의 눈물’에 누나에 매달려 울고 있는 사내 아이와 망연자실 주저 앉아 있는 엄마의 사진이 실려 있다. 곧 기차는 떠난다. 어쩔 수 없이 이 이별을 받아들여야하는 누나는 엄마가 급하게 기차에 오르고서야 참았던 눈물을 터뜨린다. 엄마는 큰 가방을 가지고 한국에 가 돈을 벌 것이다. 그 가방보다 더 큰 아이들에 그리움을 이겨내며 참고 또 참으며 돈을 벌 것이다. 그 돈은 일에대한 대가이기도 그리움에 대한 대가이기도 할 것이다.⠀길림성에서 술 한잔 하고 ‘연변라지오방송’에서 들려주는 유치환의 ‘행복’ 이란 시가 낭송 되는 것을 듣는다. 그리고 밖에선백석 시인의 겨울밥처럼 싸락눈이 내린다. 싸락싸락 눈 내리는 소리가 난다고 한다.⠀시인과 당나귀 그리고 싸락눈.—백석 —가난한 내가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오늘밤은 가난한 내가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하략)⠀나는 이 책이 수능에 한 번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나도 생소한 이야기들을 우리 청소년들은 얼마나 알고 공감할 수 있을까?수능에 한 번 출제 되고 나면 아마 이 책은 여러 문제집에 실게 될 것이고훌륭한 선생님들의 깔끔한 해설을 들을 수 있게 될 것이다.우리 아이들도 <만주일기>를 공감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__________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