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빌라 - La Villa de Paris
윤진서 지음 / 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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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진서의 두 번째 책.

<파리 빌라>

2013년에 산문집을 낸 그녀가 이번에는 사랑에 대한 소설을 썼다.

등장인물은 두 명. 사랑의 아픔을 안고 긴 여행을 한 그녀와 그녀의 친구 효정..

사랑에 대해서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그녀들의 이야기.


독특한 분위기와 목소리를 가진 배우 윤진서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 책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지.. 흥미가 생겼다.

이별 후 여러 나라를 여행하고.. 사랑했던 순간.. 이별의 순간.. 그리고 그 후의 일... 여행을 통해 사람들을 만나고 아픔이 치유되는..

나름대로 괜찮게 쓴 소설 같지만.. 사실 큰 감흥은 느끼질 못 했다.

일단 글이 너무 장황해서.. 그 감정에 몰입이 안되는 느낌.. 그냥 간결하게 써도 충분할 것 같은데..

여배우의 감수성은 이런 것일까?

때론 촉촉하고 때론 직설적이고 때론 한없이 가라앉는... 그 무언가를 느꼈는데.. 이런 게 배우의 마음인가?

잘 모르겠다.

정말 잘 모르겠다.

사랑과 이별.. 그것을 모르는 것도 아닌데.. 주인공이 말하는 그 감정을 느껴보지 못한 것도 아닌데.. 이 소설은 내 스타일은 아닌가 보다.

그래서 좀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좋아하는 배우가 쓴 글인데.. 똑같은 감정은커녕 비슷한 감정도 못 느꼈으니...

나중에 더 나이가 들어 이 책을 읽으면 또 어떨지.. 그땐 지금보다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을까?.......

그리고 책 중간중간 사진도 등장하는데.. 사진이 조금만 더 컸으면 좋았을 것 같다.

몽환적인 글과 사진이 잘 어울리는 것 같았는데.. 크기가 작다 보니 아쉬운 마음이 컸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책을 덮으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랑은 무엇일까..

상처 주고 상처받고... 이런 일들을 반복하면서도 또다시 사랑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사랑한다면..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일까?

아니면.. 그 사람을 사랑하고 있는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일까?

그 사람을 사랑한다면서 왜 사랑은 변하는 것일까?

결국 사랑도 자기만족인 걸까?


책 내용에는 깊이 공감하지 못했으나.. 사랑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고..

항상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 윤진서의 또 다른 면을 볼 수 있었던 책.

 <파리 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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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 아키코 사계 시리즈
이츠키 히로유키 지음, 양윤옥 옮김 / 지식여행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하루코, 나츠코, 아키코, 후유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에서 따온 이름.

고미네 집안의 네 자매는 이름만큼이나 뚜렷한 개성을 지닌 인물들이다.

마지막 이야기 사계 아키코를 읽으며..

이 자매들의 파란만장한 인생.. 그리고 삶을 바라보는 자세, 평소의 생각 등을 자세히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사계 아키코에서는 아키코의 이야기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사계 시리즈의 마지막이라 그런지..

하루코, 나츠코, 그리고 후유코까지.. 자매들의 삶이 상세하게 적혀있다.

늘 똑 부러지게 자신의 일을 했던 아키코.. 의대에 입학을 했지만 대학병원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게 되고.. 교도소에 수감된다.

결국은 의대를 그만두고 환경보호 운동에 종사하며 소규모 잡지를 발행하는 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점점 그런 일에 지치고.. 예전에 같이 투쟁을 하던 동지였고 자신의 옛 애인이었던 료스케를 찾아가 도움을 청하지만..

그는 현실을 바꾸기 위해 지금 필요한 것은 더 큰 힘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힘을 갖기 위해 정치가를 소개해 주고 아키코는 막강한 권력을 가진 정치인의 비서로 일하게 되는데...

언제나 당당하고 무슨 일이든 뛰어난 결단력으로 도전했던 아키코.

때로는 직설적이고 날카로운 말을 하거나 특유의 빈정거림으로 분위기를 급속도로 냉각시키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고 거칠고 큰 풍랑에 맞서 자신의 갈 길을 찾아 매사 열심히 사는 것,

그리고 독립적이고 차분하며 다부진 그녀의 모습은 본받아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월이 흐르면 사람도 변하기 마련이듯..

언제나 자유롭던 나츠코도 자신이 가진 것을 좋은 일에 쓰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방송 보조를 하다가.. 혼자 라디오를 진행하게 된 후유코 역시.. 자신에게 맞는 게 무엇인지..

절실히 느끼게 되고 방송을 그만둔다. 그리고 이스탄불로 여행을 떠난다.

하루코는 사업을 확장하며 완벽하게 사업가로 변신한다. 또한 언제나 곁에 있어준 의사와 혼인신고도 하게 되고..

아키코도 정치인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방법으로.. 자신이 하고자 했던 일을 차근차근 해보기로 결심한다.

 

이 책을 통틀어 가장 많이 느낀 것은.. 보이지 않는 어떤 운명이란 것이 그녀들을 낯선 세계로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매들은  인생이란 길 위에서 끝없이 방황하고 헤매는 것 같아 보였고.. 때로는 아슬아슬하게 느껴졌고..

어떤 인물은... 나로서는 이해가 잘 되지 않는 연애관을 갖고 있어서.. 왜 저러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그녀들의 청춘은 굉장히 뜨거웠고.. 남들보다 더욱 치열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런 과정을 통해 자신이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찾게 된 것 같다.

물론 앞으로도 방황하며 헤매기도 하겠지만..

결국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해답을 찾을 것이다.

그리고 사계 시리즈를 이어준.. 예세닌이 말했던 보스호라스를 만나고 보게 될 것이다.

정말 독특한 네 자매를 보면서...

누구나 자신만의 방법을 삶을 살아가고 있고.. 똑같은 삶을 사는 사람은 없다는 것을 느꼈다.

이해할 수 없다고 해도.. 다른 사람에게 이해받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 아니기에..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괜찮은 것이란 생각도 들었고..

지금 나는 내 삶을 어떻게 이끌어가고 있는지.. 앞으로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다.

내가 지금 어디로 흘러가는 걸까. 아키코는 밤의 강물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강물은 바다로 흘러간다. 자신은 지금 그 강에 몸을 던진 것이다. 이제는 뒤로 물러설 수 없다.

인간은 언젠가 진실을 깨달을 때가 온다. 하지만 진실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는 것이다.

인간은 모두 똑같은 방식으로 살지 않아도 괜찮아, 라고 가네코 씨는 말씀하셨어. 백만 명이 있다면 백만 가지의 인생이 있다. 그러니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아가면 된다. 아무리 괴상한 인생이라도 그건 그 사람의 인생이니까 누가 무슨 말을 하건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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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 후유코 사계 시리즈
이츠키 히로유키 지음, 양윤옥 옮김 / 지식여행 / 2015년 3월
평점 :
품절


하루코, 나츠코, 아키코, 후유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에서 따온 이름.

고미네 집안의 네 자매는 그 이름만큼이나 뚜렷한 특징을 가진 것 같다.

여름 나츠코와 봄 하루코에 이어서 이번엔 겨울 후유코의 이야기를 읽었는데..

사실 네 자매 중에서 가장 궁금했던 인물이라 전편 하루코의 이야기보다 훨씬 재밌게 읽었다.


나츠코가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던 후유코를 데리고 연극을 보러 가던 날..

비가 매우 많이 내리던 그날.. 만났던 사진작가 나카가키 노보루.

그는 나츠코에게 모델 제안을 했고 나츠코는 그에게서 누드 사진을 찍고.. 그 후로 스스로의 인생을 찾아간다.

그도 그 사진 이후로 좋은 평가를 받았던지..

이제는 라디오 방송도 하고 광고도 하고 여러 일들이 꾸준하게 들어오는 상황이다.

그가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에 늘 편지를 보내주는 익명의 여인.

깔끔한 문장과 노보루의 작품에 대한 비평, 노보루의 삶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멀리서 지켜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

게다가 그녀가 알려주는 책, 영화, 연극, 음악 등등 다양한 정보들..

도저히 나이를 가늠할 수도 없는 그녀의 편지를 읽으며 많은 도움을 받았던 나카가키 노보루.

이번에도 그에게 전해진 그녀의 편지에 처음으로.. 불타오르는 토끼..라는 펜네임이 적혀있었다.

평소에 그녀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노보루는 방송 끝 부분에서 그 편지를 언급하면서..

방송국으로 연락을 달라고 한다.


후유코는 자신이 예전에 입원했던 정신병원에 장기 자원봉사자로 근무하고 있다.

이제는 운전면허도 따서 혼자 운전도 능수능란하게 하는 그녀.

예전에 마음의 병을 앓았던 모습은 찾기 어렵다.

오래전 만났던 사진작가의 방송을 듣게 되고.. 이유 모를 친근함을 느낀 그녀는.. 이름 없이 편지를 보냈고..

그가 방송에서 자신의 편지를 이야기하며 만나고 싶다고 하자.. 언니인 하루코에게 대신 연락을 해달라고 하고..

도쿄까지 혼자서 그를 만나러 간다.

그리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게 된 후유코.

방송에 임하는 후유코를 자세히 살펴보던 하시바 구니히코는 그녀에게 뜻밖의 제안을 한다.

도쿄에 살면서 자신과 함께 일해보자는 제안..

그녀의 삶은 또 어떤 식으로 흘러가는 걸까?


나츠코를 통해 본 후유코의 모습은 여리여리하고 아주 약한 불꽃을 가진 소녀였다.

바람이 불면 그 불꽃이 금방 사그러질까봐 걱정되는...

그런데.. 하루코 이야기에서는 그보다 조금 더 성장한 소녀가 있었다.

자신의 삶을 살아보겠노라 다짐하는...

그녀는 운전면허도 따고 오래 입원했던 병원에서 퇴원을 했고..

이번에는 자원봉사자로 아픈 사람들을 위로하고 그들의 손과 발이 되어 필요한 일을 해주며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이젠 도쿄로 올라와 혼자 살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새로운 세계를 경험한다.

정말 엄청난 발전이 아닐 수 없다.

조용조용하고 다소 어둡게 느껴졌던.. 그녀가 조금씩 빛을 내면서 자신의 삶을 이끌어가고 있다.

남들보다 훨씬 더 예민한 감수성과.. 때묻지 않은 순수함을 갖고 있고.. 때로는 자신도 모르게 관능적인 에로티시즘을 표출하는 후유코.

그녀 주변에 있는 남자들.. 그들과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고미네 집안의 네 자매는 확실히 매력적인 인물들로 느껴진다.

각각의 매력이 확실하다고 해야 할까.. 볼수록 재밌는 자매들이다.

그리고 이번에도 성性에 관한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아무래도 작가는... 젊은 그녀들의 삶에서 성性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생각하는 것 같고..

그래서 그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풀려고 하는 것 같다.

나츠코, 하루코, 후유코... 3권을 읽으며 독특한 자매들의  모습을 보며 때로는 쉽게 이해할 수 없었지만..

연약한 후유코가 스스로 삶의 방향을 찾고자 하는 모습만큼은 괜찮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키코의 이야기도 기대된다.

아키코가 후유코에게 말했던 부분이 인상적이라.. 그녀는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지 궁금해졌기 때문에..

" 아키코 언니가 전화로 이런 말을 했어.

상처 입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인간은 아무리 상처를 입어도, 아무리 엉망진창의 나락에 떨어져도,

살아 있기만 하면 그걸로 좋은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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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드롬 E 샤르코 & 엔벨 시리즈
프랑크 틸리에 지음, 박민정 옮김 / 은행나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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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뤼도비크 세네샬은 영화필름 수집가이다.

어느 날 옛날 영화 소장품을 판매한다는 글을 보고 직거래를 하기 위해 그 집으로 향하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 유품을 정리하기로 했다는 아들의 말을 들으며.. 서재로 가보니.. 그곳에는

굉장히 많은 영화필름들이 있었고.....

뤼도비크는 그 안에서 제목도 적혀 있지 않은 필름 통을 포함하여 여러 편의 영화를 구입한다.

집에 와서 밤새도록 영화를 보던 그는... 마지막으로 제목이 없는 영화를 보던 중에 앞이 안 보인다며

자신이 눈이 실명을 한 것 같다고 다급하게 옛 여자친구인 뤼시 엔벨에게 연락을 한다.

전화를 받은 뤼시는 딸이 아파서 병원에 있었는데.. 전화를 받자마자 구급차를 보내주고..

그에게서 믿기 어려운 이야기를 듣는다.

형사인 그녀에게.. 자신이 보고 있던 영화와 그 필름을 분석해줄 사람을 소개한 뤼도비크..

여러 검사를 통해 눈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정신적 충격이 커서 이상 증세가 나타난 것으로 판단하여

정신과 치료를 받게 된다. ​

그리고 같은 시각... 신원을 알 수 없는 다섯 구의 시신이 발견된다. 땅 속 깊이 묻혀 있던 시신들이..

공사를 하던 중에 발견이 된 것인데.. 양손이 잘리고 두개골도 잘려서 뇌가 사라진 상태.

잔인하게 훼손된 시신들..

그리고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온 범죄 행동 분석가 프랑크 샤르코...

그는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어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건의 실마리가 좀처럼 보이지 않았지만..

인터폴 직원의 전보로 16년 전 이집트인 소녀 3명이 똑같은 수법으로 잔인하게 죽은 사건이 있었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리고 뤼시 역시 그 영화에 대해 자세히 탐문하던 중, 퀘백에 사는 어떤 사람과 통화를 하는데..

그로 인해 영화 필름과 다섯 구의 시신 사건이 연관이 있음을 알게 되고....

샤르코를 만나 이야기를 하지만.. 이번에도 사건의 실마리가 제대로 보이진 않는다..

샤르코는 옛날 사건을 알아보기 위해 이집트로 가게 되고..

뤼시에게 영화 필름을 복원해준 노인은 잔인하게 살해당하는데...


프랑크 틸리에... 이 작가에 대한 이야기는 예전에 들은 적이 있다.

<현기증>, <죽은 자들의 방> 이 두 작품... 언젠가는 꼭 읽어봐야지..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신드롬 E>라는 작품을 통해 작가의 역량을 조금은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기술의 발전, 영상 매체의 보편화, 그것이 인간에게 끼치는 영향...

그리고 인간의 폭력성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는 극악무도한 사건들..

상상조차 하기 힘든 잔인하고 끔찍한 이 사건들과 뇌 신경과학을 함께 엮어서 작품으로 만들다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종의 의학 스릴러..라고 할 수 있는 이번 작품을 쓰기 위해 어마어마한 자료를 수집하고

그것을 모두 쏟아부은 그의 열정이 마구마구 느껴지는 책 <신드롬 E>


이 책은 처음에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었다.

추리, 미스터리, 호러.. 이런 장르를 좋아해도.. 소재가 어떤 것이느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데..

개인적으로.. 절단, 적출.. 이런 걸 상당히 무서워하는 편이라..

읽는 동안 잔인하게 죽은 사람들에 대한 묘사가.. 상당히 무섭게 느껴졌고..

상상력을 자제하기 위해서  한 박자씩 쉬어가며 천천히 읽었던 책이다.

잔인하게 죽은 사람들.. 그리고 거리낌 없이 그런 짓을 하는 사람들...

사건을 접하면서 인간의 폭력성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고..

진짜 범인은 누구이고.. 영화필름과 사건과는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인지..

왜 16년이 지나서.. 또다시 사건이 일어난 것인지.. 절대 악 <신드롬 E>는 무엇인지...

도저히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라서 무서워도 끝까지 읽게 되는 책.

그리고 소설 속에 등장하는 샤르코와 뤼시의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인 책이다.

형사라는 직업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되고.. 인간적인 연민을 느끼게 된다.

그동안은 잘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형사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내면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수많은 사건 현장 속에서.. 사람의 죽음을 보면서.. 그들의 삶이 어떻게 변하는지..

어쩔 수없이 점점 어둠 속으로 걸어들어가야만 하는 상황에서.. 가정의 파괴와 단란한 가족을 잃게 되는...

잠깐잠깐 고뇌하는 장면들이 너무나도 안타깝게 느껴지고..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면서..

아픔과 고통을 이겨내길 간절히 바라게 된다.


샤르코와 뤼시가 함께 한 첫 번째 이야기.. 사건은 충격적이기도 했지만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은 재밌었다.

이 두 사람의 두 번째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그리고 이 책은 이미 영화화가 결정되었고 <블랙 스완>의 시나리오 작가가 각색을 맡았다고 한다.

나는 다소 무섭게 느껴지기도 했으나.. 지루하지 않은 소설이라.. 영화가 나온다면 보고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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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 고구려 - 700년 장수 기업 고구려의 비밀
양은우 지음 / 을유문화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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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 고구려.. 독특한 제목을 보자마자 호기심과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다.

저자는 왜 고구려에 관심을 갖고 분석하게 됐을까?

고구려와 지금의 유명 기업들의 상황을 비교 분석하며 오늘날 기업들이 지녀야 할 경영 마인드를 알려주고 있는

주식회사 고구려.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긴 존속 기간을 지닌 나라는 992년의 역사를 지닌 신라지만..

신라의 존속 기간 대부분은 힘없는 소국이었던 반면..

고구려는 건국 초기부터 한漢이라는 걸출한 나라에 맞서 세력을 키웠다.

또한 고구려는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차지한 나라였다.

책에 따르면 고구려가 지배한 영토의 좌우 길이만도 현재 서울과 부산 간 거리의 다섯 배에 이를 정도였다고 하니..

쉽게 상상이 가지 않는 크기이고.. 그 세력이 얼마나 강력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영토만큼이나 강력한 국력을 가졌는데.. 중국에 사대 관계를 맺지 않고 독자적으로 나라를 다스린 자주독립국이었으며..

광개토대왕과 장수왕 시절에는 독자적인 연호를 사용할 만큼 자부심 또한 강한 나라였다.

 

고구려 주변 다른 국가들은 존속기간이 짧기도 했고.. 수시로 신진 세력에 밀려 사라지는 일이 비일비재했던 그때에도..

고구려가 굳건하게 버티며 세력을 확장하고 대륙을 통솔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저자는 현재 기업들의 상황이 역사 속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오랜 기간 살아남기 위해서는 고구려가 장수할 수 있었던 그 비결을 분석하고

배워야만 한다는 것.

 

이 책을 쓰기 위해 저자가 고구려의 역사를 공부하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하던데..

나 역시 이 책을 읽으며 정말 많이 놀랐다.

고구려에 관한 것은 학창시절에 배웠지만.. 그 내용이 많지 않고 세세하지 못 했다.

지금도 고구려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데..., 이 책 속에 실린 자료들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알 수 있어서

경영이나 경제에 관해 모르는 나도 재밌게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다.

저자가 자료를 수집하고 올바른 역사를 알리기 위해 애쓴 부분도 느껴지고..

고구려에서 나라 성장의 밑바탕이 된 여성들에 관한 이야기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유화부인, 소서노, 그리고 태조왕의 어머니, 평강공주 등

여성 인물들을 거론하면서 오늘날의 기업들도 여성 인재 발굴에 힘을 기울이고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과

신분에 구애받지 않고 인재를 육성했던 시스템..

그리고 가장 본받아야 할 점으로 느낀 스트레스 해소를 통한 생산성 향상 부분이다.

수많은 전쟁을 하면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을 고구려 사람들..

힘든 상황 속에서도 끊임없이 나라가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먹고 마시며 노는 과정..

즉, 일과가 끝난 후에는 건전하게 유희를 즐기며 적극적으로 스트레스를 풀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금 우리는 어떤가..

근로 시간은 정해져 있지만.. 정시에 퇴근하는 것이나.. 휴가를 내는 것도 눈치를 봐야만 하고..

억지로 회식에 참여하고.. 과음과 폭음에 급속도로 몸이 망가지는 등등..

지금의 근로자들은 극심한 스트레스와 쌓여가는 피로에 지쳐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능률적으로 일을 할 수 있을까?

기업을 이끌어가는 리더라면.. 어떻게 하는 것이 회사 발전을 위해 더 나은 것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고구려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굴지의 기업들에게 본받아야 할 점들을 쏙쏙 알려주고 있는 < 주식회사 고구려 >

기업인들과  우리 모두가 지금보다 더 나은 상황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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