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센 뤼팽과 그가 이끌고 있는 조직의 부하들은 도브레크 의원 별장에 귀중품을 훔치러 간다.
이 계획은 뤼팽이 아끼는 부하 질베르와 아직은 썩 믿음이 안 가는 보슈레이.. 두 사람이 함께 세운 것인데..
뤼팽은 여러모로 걱정이 됐지만.. 일단 실행하기로 결심하고.. 함께 움직였으나..
빈 집이라 생각했던 그 집에 하인이 있었고.. 결국 모든 계획은 어긋난다.
게다가 부하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큰 다툼이 생겼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하인이 죽기 전에 신고를 하여.. 재빠르게 경찰이 출동한다..
경찰과 사람들이 집안으로 몰려오는 절체절명의 위기..
그 순간에.. 냉철하고 빠른 판단으로 부하들을 경찰에 넘겨주고.. 혼자만 빠져나올 수밖에 없었던 뤼팽은..
이제 부하 둘을 감옥에서 빼내야만 한다.
그리고 그 둘이 싸운 원인으로 보이는 수정마개를 챙기긴 했으나..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왜 이런 물건으로 그들이 다퉜는지 좀처럼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잠시 눈을 붙인 사이.. 더 알 수 없는 묘한 일이 발생한다.
자신의 은신처.. 아는 사람도 없고.. 문단속까지 철저하게 한.. 자신의 방에..
누군가 들어와 수정마개만 훔쳐 간 것이다.
뤼팽은 그렇게 수정마개를 도둑맞고...
머리를 굴려 은밀하게 사건을 조사하던 뤼팽에게... 그가 무슨 일을 하는지.. 다 알고 있고.. 그만 멈추라는 협박편지가 오고..
급기야는 자신의 부하들에게 배신까지 당하는데...
수정마개는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이며...
과연 이 얽히고설킨 사건의 진실을 풀고 뤼팽은 자신의 부하를 구할 수 있을까?
처음부터 뤼팽은 불안했다. 자신이 세운 계획이 아니기에..
아무리 일 잘하는 부하라고 해도.. 이유 모를 꺼림칙함을 느꼈다.
게다가 자신의 은신처와 숙소에 잠입하고 귀신같이 물건과 편지를 훔쳐 간 이는 또 누구일까?
그동안 책을 읽으며.. 내가 생각했던 뤼팽은..
늘 주도면밀하고.. 완벽을 꿈꾸며.. 남을 쉽게 믿지 못하지만..
자신과 함께 일해 온 사람들에게는 조금 다른 감정을 갖고 있고.. 손해 보는 걸 싫어하고..
다른 사람들 머리 위에 올라.. 남을 조롱하는데 선수인 사람으로 봤는데..
이번에는 번번이 속았고.. 계속 당하고.. 온갖 수모를 겪으며..
울그락 붉으락 하는 모습을 보며 의외란 생각을 하기도 했다.
또한 아르센 뤼팽의 전집.. 5권 수정마개는 읽는 내내 조마조마한 느낌이었다.
그동안은 그럼에도 뤼팽이 해결한다. 뤼팽은 당하지 않는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변신의 귀재로 불리는 뤼팽이 너무 쉽게 발각이 되고.. 다소 복잡해 보이는 여러 상황들을 보면서..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이 될지 감이 안 오는 느낌이라.. 이거 어떻게 되는 거지.. 란 생각도 들면서..
이걸 어떻게 풀어나가는지.. 두고 보자는 마음과 강렬한 호기심이 생겨서..
조마조마한 마음을 누르고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다른 책들도 좋았지만.. 이 책에서 모리스 르블랑의 매력적인 글 솜씨를 만끽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