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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헤어웨어 이야기 - 신화에서 대중문화까지
원종훈.김영휴 지음 / 아마존북스 / 2022년 1월
평점 :
탐스러운 머리칼, 햇빛에 반짝이는 금발, 금사를 녹여내린 듯한 머리, 밤하늘을 닮은 듯한 새까만 머리…제가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지 감이 오시나요? 바로 머리카락에 대한
찬양입니다.
머리카락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미’에
대해 얘기하자면 항상 빠질 수 없는 주제로 등장했습니다. 시나리오 작가인 원종훈님과, 벤처협회장인 김영휴님의 공동 저서, <세계 헤어웨어 이야기>에서는 명화를 곁들인 미의 세계사를 파헤치고 있습니다.
처음에 시작할 때 혼자 뻘한 생각을 했던 게 그래서 대머리는 미인으로 불릴 수 없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스타트렉에 나오는 것처럼 다양한 종족과의
교류가 시작되면 대머리도 미의 반열에 들어갈 수 있겠지? 라는 추측을 혼자 해봅니다. 크크
저자는 아름다움이라는 것은 권력과 지위와 관련있다고 말합니다. 화려한
장신구와 의복을 사용함으로서 자신의 경제적 부를 과시하고, 남들보다 높은 지위에 있음을 알리는 것입니다.
사실 책을 읽다가보면 진중권 교수의 미학 오디세이와 어느 정도 많이 닿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표현법도 그렇고 세계사와 미학을 넘나들며 다양한 저자의 지식을 뽐내는 게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보티첼리의 아프로디테의 탄생으로 금발머리가 서양에서도 드물었다는 것, 샤프란을
으깨어서 머리를 금발로 착색했다는 것 등의 사실은 깨알같이 흥미를 일으키기에도 충분했습니다. 그래서
서양에서도 금발에 푸른 눈을 미인으로 치는구나 싶기도 했어요.
윌리엄 터너의 황금가지를 예로 들면서, 머리카락을 신성시하여 이에
손을 되는 것은 터부시되었다는 사실은 우리나라의 신체발부 수지부모와도 맞닿아 있는 것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 것을 보면 동서양을 넘나들며 사람들의 관점은 비슷한 면이 있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책은 고대와 현대, 동양과 서양을 넘나들며 해박한 지식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단지 헤어에 관한 사실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사고와 신화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