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두 문학과지성 시인선 342
오규원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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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내 시 속에 와서 머리를 들이밀고 무엇인가를 찾지 마라. 내가 의도적으로 숨겨놓은 것은 없다. 이우환 식으로 말해, 있는 그대로를 있는 그대로 읽으라. 어떤 느낌을 주거나 사유케 하는 게 있다면 그곳의 존재가 참이기 때문이다. 존재의 현상이 참이기 때문이다. 내 시는 두두시도 물물전진(頭頭是道 物物全眞: 모든 존재 하나하나가 도이고, 사물 하나하나가 모두 진리다)의 세계다. 모든 존재가 참이 아니라면 그대도 나도 참이 아니다'

 

라는 시인의 말과 ' '두두'의 최소 사건과 최소 언어'라는 해설 제목의 이광호씨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하는 시집이다

 

짧고 환하고 딱! 소리나며 고즈넉하고 아름답고 평온하다

파고들 것도 없다

시인은 마지막에 정갈한 언어와 사유를 쏟아냈다

 

'가을이 왔다'라는 시를 읽다보면 눈물이 날 것 같은 걸 꾹 참고 있어야 한다

왜 이렇게 고요하고 쓸쓸하고 사뿐하고 하릴없고 담담한지

목소리 굵은 중년 사내가 먼 산 바라기하며 말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도 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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