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白
하라 켄야 지음, 이정환 옮김 / 안그라픽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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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종이는 하얗다, 정말 백색이다

작가도 출판사도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일 것이다

여백이 장 사이사이 세 쪽씩이다

이런 책 또 있을까 싶다

사실 처음 이 책을 집어들 땐 제목과 나만의 白에 대한 기대 때문이었는데,

내용의 주류를 이루는 것이 여백, 공백, 상상력이었다

내가 白에서 기대한 건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경계, 흐릿함, 진실과 거짓 같은 엉뚱한 것이었던 것

 

 

이 책을 읽으면서 한 가지 알게 된 사실,

명조체가 일본 서체였다는 것

우리나라에서 개발된 서체로 알고 있었다

 

송조체의 추상적인 정도가 더욱 증가하여 청시애의 <강희자전>에 의한 문자의 규격화를 거쳐

현재의 '명조체'로 변했다.

 

류민 H-KL

모리사와 서체회사에서 만든 루민 활자 가족의 하나로,

금속활자 시대의 모리카와류분도 활판 인쇄소의 명조체를 기본으로 만들어진 활자체이다.

 

 

또 하나 이 책을 읽으면서 제대로 알게 된 건지, 아닌지 모를 사실

<가능성으로서의 공백> 장에서 설명하고 있는 일본 '신사'의 공간 해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해석이 멋져서 흥미로웠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와 <백 바탕에서 적색 원이 지닌 수용력> 또한...

밑줄 없이 제목에 동그라미를 그렸더라

<백 바탕에서 적색 원이 지닌 수용력> 장의 맨 마지막 문장은 이렇다

 

'슬픔, 굴욕, 희망, 평화 등 서로 모순되는 수많은 개념을

수용하는 것으로 백 바탕의 적색 원의 국기는 기능을 발휘하고 있다.'

 

 

(이 얇은 책에서도 띄어쓰기 한 곳, 빠뜨린 글자 둘, 더 넣은 글자 하나, 잘못된 글자 하나가 발견된다. 종이가 아주 '백'이라 더 눈에 띄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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