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든 책방 - 제일 시끄러운 애가 하는 제일 조용한, 만만한 책방
노홍철 지음 / 벤치워머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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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사건 후 무한도전을 아끼던 시청자로서 안타깝고 걱정스러운 생각이 들었지만, 거기까지. 세상에서 제일 쓸데없는게 재벌이랑 연예인 걱정이랬던가.

 

사건 후 생각보다 조용히 있다 최근 방송도 다시 시작하고. 무한도전에 다시 나오지 않은 것은 의외지만. 굉장히 시끄럽고 주목받기 좋아하던 연예인이니 속으로는 많이 힘들어하지 않을까~정도 생각했다. (이놈의 직업병)

 

그런데 다음의 브런치인지 스토리펀딩인지에서 그가 작은 개인책방을 냈다는 글을 보고 뭐지? 싶었다. 책과 거리가 멀어보이기도 했고 요즘 독립서점이 유행이라더니 한가한 동안 그 유행에 편승하는 건가 싶기도 했고.

 

그런데 보니 서점을 열게된 것에 대하여 아예 책까지 냈다. 흐음...(노홍)철든 책방이라.

지나가듯 예전 매니저와 작은 가게를 하자고 이야기하다 음주사고 후 일을 못하게 되면서 매니저를 떠나 보냈는데 그가 살던 해방촌을 왔다갔다하며 그 곳의 매력을 느끼고 골목길과 골목길의 예술가들이 살아있는 해방촌에서 그들과 어울려지내가다 재밌게 느껴지는 것은 바로 실행하는 타고난 끼와 행동력으로 낡은 건물을 사서 바로 추진한 철든 책방.

 

뭐 이런 간략한 줄거리만 보면 돈 있는 연예인이니 하고픈 것은 언제든 할 수 있는 거겠지~싶은데.

하고 많은 것중 책방을 하려하고 책을 사랑하려 하고 책읽는 자신을 만들려 노력하는 걸 보면서, 생각보다 속이 깊고 무게를 갖추어가는 사람이구나...

그리고 무엇보다 책방을 준비하면서 타인의 눈에띄지 않고 싶어하고 이웃과 동네사람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 극도로 신경쓰는 것을 보면서 상당히 세심하고 섬세한 사람이구나, 정말 연예인들은 화면에 보이는 것은 극히 일부분이구나 싶었다.

 

사람은 변하니까. 나이 먹어서 좋은 것은 변한다는 것이다. 손가락 하나 까닥 앉고 앉아만 있어도 십년이면 변해있다. 그것이 좋게 변하는지 그렇지 않은지가 자신이 손가락을 어떻게 까닥했는지에 달려있을 뿐.

 

보면서 수원 화성안 골목들이 생각났다. 조금 웃기는 이름 남창골. 해방촌이란 곳도 이름은 만만치 않군.

날 좋은 날, 비오는 날, 사람많은 날, 데이트 하는 날, 혼자 인날, 술먹는 날, 행사를 하는 날....그 많은 날.

작은 공방과 작업실, 전시장으로 오밀조밀 재밌던 동네.

 

해방촌도 그렇고, 정말 무언가 하고 싶어 맨땅에 해딩하며 자신의 삶을 꾸려가는 그런 이들이 돈의 논리로 밀려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서울 구석구석, 경기도 구석구석이 그들의 삶으로 가득 채워졌다면 우리나라도 관광대국에 올라섰을 텐데.

 

다시 책으로 돌아가서.

일부러 서울 구석탱이 저 서점을 찾아가서 책을 사거나 보고 싶진 않다. 연예인 얼굴 구경하는 것이 아닌 이상에야 멀기도 하거니와 책읽기 편해보이지도 않고.

그 대신 우리동네 비록 참고서가 더 한가득이지만 친절한 사장님과 무료 원두커피가 있는 서점이 좋고, 제주도의 4계절 아름다운 꽃들을 품고있는 도서관이 좋다. 트렌디하기로는 둘째 갈 수 없는 제주도 곳곳의 독립서점과 책방도 아니가봤으니 언젠가 가야지 가야지~~를...

 

가게 되면 쌈짓돈을 맘껏 풀어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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