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설주의보
윤대녕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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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단편소설가이다. 예전에 어느 외국인이 소설가인 화자에게 무슨 작품을 썼는지 물어 '단편소설 몇 권과 산문...'이런 식으로 대답을 하였는데 그 외국인이 '장편소설을 쓰지 않은 소설가는 소설가가 아니다'라고 이야기하여 가슴이 뜨끔하였다는 회고를 본적이 있다. 누구였더라..?

 

외국에서는 그렇게 생각하는가? 라고 한참동안 의문을 가지면서도 나도 '그래~소설가면 장편을 몇 권은 써야지~라고 못된 기준을 갖게 되었고 한 때 혼불, 삼국지, 조정래님의 소설들, 토지등등..대하소설만 보던 시기가 있어서 그런 답답한 생각을 최근까지도 갖고 있었다.

 

그러나. 그 많은 훌륭한 서양의 단편소설가들은? 검색해볼 필요도 없이 당장 오헨리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 그리고 그가 대하소설가 못지 않은 멋진 소설을 쓴다는 것도 잘 안다. 조정래님은 '소설가는 주절주절...하고픈 이야기를 시인처럼 단 한단어로 촌철살인 할 능력이 없어 소설가이고, 시인보다 한 길 아래다'고 하지 않았는가.

 

여러가지로 심난할 때 단편소설은 좋은 쉼터가 된다. 작가는 오랫만에 남녀의 관계를 식상하지 않으면서도 너무 쿨~하고 감각적으로만 표현하지 않는 작품을 보게 해주었다. 작가의 다른 오래전 작품을 본 적이 없어 작품이 어떻게 변해온 분인지는 모르겠다.

 작품 뒤에 부록으로 달린 평론가의 글은 90년대 미래지향적 관념, 신화적 상징을 쓰던 작가가 이제 지치고 처진 중년의 남녀를 쓰는 상황으로 변경되는 것이 대한민국의 모습의 변화같아 안타깝다고 한다. ....(90년대 희망과 활력으로 차있는 그리하여 약간의 불완전함이 대한민국 문화에서의 활력이었으나 지금은 없어진 작금의 )

 

뭐. 좋다. 담백한 작품이고, 남녀관계가 아닌 다른 주제를 다룬 작가의 소설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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