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대기 중인 차 안 내 눈길을 끄는 이가 있었다.

폭이 좁은 도로의 횡단보도에서 한 소년이 그보다 어린 동생의
손을 잡고 쭈뼛거리다 앞차의 운전자와 눈을 맞춘다.
길을 건너겠다는 동의를 구하는 눈짓.

곧이어 내게도 동의를 구한다.
굳이 그럴 필요도 없을 정도로 짧은 횡단거리 임에도
그토록 조심했던 것은 어린 동생 때문 같았다.

한 손엔 동생의 작은 손을 다른 한 손엔 봉지에 담긴
무언가를 들고 있었는데 아마도 그것은 집에서 동생과
함께 먹을 무언가라고 생각했다. 아닐수도 있지만 그리
생각하는 편이 내가 그린 마음 속 그림이 더 따뜻해질 것
같았다.

 
 
노이에자이트 2011-02-06 15:37   댓글달기 | URL
봄이 되었으니 리플리 님의 글을 보고 싶습니다.

리플리 2011-02-08 12:21   URL
바쁘게 지내왔는데 별로 소득은 없었어요.
간간히 소식 전하겠습니다. ㅅㅅ
 

 

달과 6펜스를 읽고도 감상문은 어언 뒷전이다.
술 생각이 간절하여 전우들을 소집하여 술을 마시고
취기가 부족하여 담배를 머금었다.

전우는 아쉬움을 달래려 맥주를 한아름 사와 우리에게
건냈다.

맥주를 마시고 한껏 몸을 젖히니 저 가로등이 달 처럼 보이더라.
우주와 맞닿은 듯한 느낌. 취기가 금새 가셔 바로 현실이 다가오고
다음날 출근을 생각한다.

밤 하늘에 유난히 밝은 빛을 발하는 것은 위성이라 하더라.
하지만 그것을 별이라 믿고 싶었다.



 
 
 

 

(사진-뼉따구의 위엄) 

악마에 대한 규정을 사회, 민족, 국가 등에서 중요시 되는 이익 및 질서나 가치에 반하는 모든 것이라 규정한다면 미국에게 있어 악마는 쏘련(혹은 공산주의), 무슬림, 외계인 으로 볼 수 있다. 쏘련이 없어지고 러시아가 들어선지도 꽤 되었으나 미국 영화는 곧 잘 봉인된 악마를 소환하여 두들겨패곤한다. (작은 악마 북한도 조연으로 출현한다.)

냉전은 끝났으나 냉전 당시에 키워진 붉은전사들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 곳곳에 침투하여 '그 날'을 위해 참고 기다려왔다. 마침내 X-Day. 미국 부통령의 장례식에 참석한 러시아 대통령의 암살을 시도하여 미,러간 관계 악화를 노리고 이슬람 세계에 핵을 떨궈 10억이 넘는 무슬림들을 미국의 적으로 만들어 미국을 대혼란에 빠뜨리려는 계획의 시발점인 X-Day. 붉은전사들의 숙원은 이루어 질 것인가?   

도저히 현실성 없어 보이는 -단 한 명에 의한 것이라 봐도 좋을 법한-테러에 대한 묘사와 백악관 지하 빵카 유린은 오히려 그에 대한 미국의 자신감을 나타내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과거의 망령인 너희들은 결국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없다."라는.  

마지막 장면은 후속작을 예고하는 듯 한데 여기서 끝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영화 내용과는 상관은 없지만, 개인마다 미에 대한 기준은 다르겠지만 난 안젤리나 졸리가 예쁘다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다. 내 눈엔 뼉따구에 가죽만 덮인 것 처럼 보이는데. 그나마 노랑머리 보다 까만머리가 좀 더 어울린다는 것 뿐. 하지만 내가 이런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 안젤리나 졸리도 날 싫어하니까. 아하하

 



 
 
노이에자이트 2010-08-05 22:40   댓글달기 | URL
안젤리나 졸리 누나가 리플리 님을 싫어하는지는 아직 확인된 바 없는 줄 아룁니다.두 분이 직접 만나서 얼굴이라도 봐야 하지 않을까요...

리플리 2010-08-07 01:30   URL
저야 듣보잡이니까 제가 좋아한들 싫어한들 별의미가 없는거죠.
 
수백 가지 악마의 얼굴 이미지로 보는 종교철학 3 
로라 워드.윌 스티즈 지음, 이수연 옮김 / 안티쿠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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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 중세인들의 정신세계를 비추는 거울

악마의 모습은 매우 다양하다. 악의 모습이 다양한 이유로는 악의 속성, 즉 기만적이고 교활하여 시시각각 자신의 모습을 변화시킬 수 있고 이런 속성이 악마를 묘사한 화가들의 상상력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절대선이자 불변의 진리인 신과 신의 사도들의 묘사 또한 시대적 상황과 묘사자에 따라 달라지기는 하지만 악을 묘사하는데 있어서 처럼 풍부한 상상력이 발휘되지는 않았다.

신의 품안에서 선하게 살지 않으면 어떤 결과를 맞이하게 될 것인가를 전달하는데 시각적인 공포만큼 효과적인 방식도 없으리라. 이점이 작가들의 상상력을 쌩쌩하게 돌아가게 하였고 그들에 의해 무수한 악마의 이미지들과 지옥의 이글거림이 탄생되었다.(그러나 현대인인 나의 눈에 비친 당대의 공포스런 이미지들은 전혀 공포스럽지 않았다.)

중세인들이 악마에 대해 가졌던 공포는 일상적이었는데 접시를 닦다 깨뜨려도 악마의 농간이 작용했다고 믿을 정도였으니 솔직히 당시 사람들의 정신세계를 이해할 순 없다. 하지만 이해할 수 없다해서 그런 공포감을 갖는 것을 우습게 여기는 것은 대단한 오만일지 모른다. 인간이 상황의 힘에 큰 영향을 받는 것을 비취볼 때 종교의 영향력이 강했던 시기의 사람들에겐 얼마든지 가능한 공포일지도.

책에서 논해지는 악마는 거의 대부분 기독교에서 말하는 악마이니만큼 책의 구성 또한 악의 탄생 부터 심판의 날  까지 성경의 예언을 따른다. 의아한 것은 악마의 역할인데 루시퍼가 타락하여 사탄이 되어 신에 대한 보복으로 인간들을 타락시키고자 하는데 기만과 교활함으로 인간들에게 신의 말을 거역하게 하고 죄를 짓게 하여 자신의 지옥으로 떨어뜨려 끊임없는 고통을 가한다. 인간을 타락시켰다면 자신의 편으로 포섭한 것인데 굳이 지옥의 불바다 관광을 시켜 줄 필요가 있느냐이다. 더군다나 천국행이냐 지옥행이냐에 따른 판결권이 사탄에게는 없다.(티켓은 미카엘이 끊어준다.)

정리하자면 신을 거역한 죄에 대한 처벌을 악마들이 대행하는데 이 악마들은 끊임없이 인간들을 타락시키고자 한다는 것이다. 왜 신은 그런 악을 제거하지 않는지 이상한 일이긴 하지만 어쨌든 선과 악은 공존하고 있고 중세인들은 악의-그들의 모습만큼이나 다양한- 유혹에 맞서 일상 속에서도(요컨대 접시를 깨지 말아야지) 끊임없이 싸워나가며 신의 뜻을 지키는 성전사로 살아가는 것이 그들의 삶의 중대한 지향점이었다 말 할 수 있다. 그런 이유로(기독교적 세계관에서)악마의 존재 이유가 있는 듯 하다. 마치 배트맨이 있어야 조커가 완전할 수 있는 것 처럼.

 
 
 

 

이 세상 모든 나라들이 군대를 싹 없앤다면 평화가 찾아올까? 물론 지금보다 더 평화로워 질 것이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군대가 생겨날 것이다. 차라리 잠재적 살인마인 이 세상 모든 남자새끼들을 멸종시켜달라고 기도하는 건 어떨까?  

진흙탕 논리엔 같이 진흙탕을 뭉쳐 던져주면 좀 재밌겠다. 이런 여자들이 인정하는 남자들은 어떤 남자일지 진흙탕 논리로 버무려 보면 불분명한 이유로 병역을 면제 받거나 공익근무로 빠져나가는 온갖 몸 좋은 남자 연예인들이다. 그리고 부와 권력을 이용하여 빠져나가는 놈들. 진흙탕 논리에 따르면 그놈들은 비폭력 평화주의자인건가? 없는 집 자식들은 평화를 사랑할 수 없는 더러운 세상.

난 이런 말을 자연스럽게 내뱉는 사람들이 부디 진보를 자처하는 사람이 아니기를 바란다. 제발 스스로 적을 만들지 마라. 이런 광역도발이 적을 만든다는 것을 배웠다는 사람들이 왜 모를까? 아니, 이 강사는 알고 있었다. 안티 늘어나는 소리 들린다며 스스로 웃었으니까. 알면서 그랬기에 이정도면 대놓고 싸우자는건데 사과문 올려놓고 잠수 중이시라는 소식. 

그래도 강의는 마져 하셔야죠?

 

 



 
 
노이에자이트 2010-08-01 15:06   댓글달기 | URL
화면으로 직접 봤는데....뭐 어쩌겠습니까...이런 사람도 있나 보다 해야지요...

리플리 2010-08-02 00:26   URL
물어 뜯기 보다 무엇에 반대하는지 이야기 해야죠. 그렇지만 저도 좀 감정적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