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부터 머리에 박혀있는 영어에 대한 압박으로 몇 년에 한번씩은 원서를 사곤 했다.
늘 한 챕터쯤 읽고 나면 책장 어딘가로 사라지는 일이 반복되긴 했지만...
2005년쯤인가 구매했던 이 책은 달랐다.
빨리 읽어내진 못했지만 한 두달 정도 시간이 날 때마다 마음을 졸이며 읽었다.
내 영어 실력으로는 번역본을 읽은 것처럼 완전하게 줄거리를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시간 여행을 하는 남자도 안타까웠지만,
그 남자를 평생동안 기다리는 여자의 운명이란 참 얄궂기만 했다.
과거로 돌아가, 혹은 내가 없는 미래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불행일까 축복일까.
엄마의 죽음을 알면서도, 곁에 가면서도 바꿀 수 없는 평생의 한스러움과
자기 자신의 죽음을 알면서도 그 역시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하는 하는 부분에서는 눈물이 흘렀다.
그리고 오늘 동명의 제목으로 된 영화를 보고 왔다.
영화에서는 많은 이야기를 짧은 시간동안 담아내려다보니 많은 부분이 생략되어있었지만
충분히 말하고자 하는 느낌은 전달했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기네스 펠트로가 캐스팅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지금 배우보다 잘 어울릴것 같아
조금 아쉽긴 했다..)
그 당시에는 반려자를 만나지 못했기에..
두 사람의 운명으로 엮여있는 사랑에 더 빠져들어 읽었는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반려자를 만났기에..
내가, 우리가 그렇게 사랑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이 사람이 사라지지 않고 내 곁에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잊지 않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