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가야 할 길 아직도 가야 할 길
M.스캇 펙 지음, 최미양 옮김 / 율리시즈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 아직도 가야 할 길 >

- M. 스캇 펙 / 율리시즈 -



400여 페이지를 읽으면서도 제목이 잘 외워지지 않았다.
이상하게도 '또 다른 길'이 늘 먼저 떠올랐다.
누구의 추천이었는지도 모른 채 일단 저장해놓았던 책인데 도서관에 갔다가 빌려왔다.
읽다가 사고 싶어졌다.
그만큼 내용들이 내가 흥미로워하는 것들로 가득했다.
훈육/ 사랑/  종교/ 은총이라는 네 주제를 차근차근 이야기하고 있는데, 소제목들로는 무척 종교적일 것 같지만 의외의 전개로 풀어 나간다.
"세상에 단 하나의 유일한 종교란 있을 수 없다.(p325)"라는 문장에서도 보이듯이 그의 글은 넓은 의미의 종교를 지향한다.
그는 또 사랑을 "자기 자신이나 타인의 영적 성장을 도울 목적으로 자신을 확대시켜 나가려는 의지(p114)"라고 정의한다.
어쩌면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영적 성장"일 것 같다.
우리가 흔히 사랑이라고 표현하는 감정들은 엄밀한 의미에서의 사랑이 아니다.
그런 감정은 상대나 자신의 영적 성장을 위해  발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2부 '사랑'과 4부 '은총'이 흥미로웠다.
또 1부의 '훈육'에서는 나의 교육법들에 대한 반성을, 3부의 '종교'를 통해서는 종교적인 사고 방식으로 정신은 어떻게 왜곡될 수 있는가도 실펴보는 기회가 되었다.
결론적으로는 아주 흥미롭게 읽었다.
책을 덮으면서 왜 자꾸 <아직도 가야 할 길>이 < 가야 할 또 다른 길>로 입력이 되어 떠오르는지에 대한 의문점이 조금은 해소가 되었다.
그 동안 알고 있던 나의 수많은 생각들은 이 책을 통해 '아직도 가야 하는 길'이라기보다는 '또 다른 길'을 용감하게 걸어야 함을 알려주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흥미롭고 즐겁게 읽은 책.
그러면서도 내가 믿는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나는 어떤 믿음을 펼치며 살아가고 있는가, 고민하게도 만들었던 책.
새로 산 분홍 표지가 설레는 나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만 같다. 

 



"훈육은 괴로움을 감당하게 하며 문제로 인한 고통을 건설적으로 겪게 한다.(p23)"

"사랑한다는 것은 그저 행동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존재를 완전히 바쳐야 하는 복합적인 행동이라는 것이다. 즉, 머리와 마음이 같이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했다.(p161)"

"회의하기 이전의 하느님은 회의를 거친 후의 하느님과 전혀 다르다.(p325)"

"은총이 실재한다는 사실은 하느님의 실재뿐 아니라, 하느님의 의지가 개개인의 영혼이 성장하는 데 쏠려 있다는 사실에 관한 명백한 증거다.(p44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