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 으으아아.. 이거 뭐야..?」

 

  온갖 장난감 퍼즐과 블록들.. 그리고 다람쥐와 토끼, 병아리 인형들이 난무하며 정말이지... 엄청나게 많은 장난감들의 출렁이는 파도 속에서 헤엄치고 있는 스티브였다.​

 

  저 멀리서 페트로도 함께 떠밀려 내려와 보이는 듯 했다.​

 

 「으윽.. 페트로! 이거 뭐지? 엄청 기분 나빠..!」

 「스티브..! 이것은.. 으윽.. 할아버지가 저를 위해 만든 인내심 큐브라는 공간이에요. 지금 스티브는 뇌파의 흐름으로 자신의 깊은 내면공간 속에 있는 거예요..!」

 

 『*인내심 큐브= 인간의 뇌는 보편적으로 약 2% 정도밖에 사용되질 않고 있다. 그러나 만약에 '인간이 사용할 수 있는 뇌의 한계를 없애버리면 어떻게 될까..?' 라는 의문점에서 시작되어 개발된 것이 바로 인내심 큐브라는 것이었다. 이는 단순하게 상태자의 능력의 수준과 범위에 따라서 사용되지 않는 뇌의 기억 용량을 활용하여 꿈을 꾼것만 같은 기억의 자가복제 같은 것이었다.

 

  실제로 지로의 연구는 단순한 기억의 반복효과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지만 간혹 자가복제의 스파크 작용으로 새로운 기억을 창조해 내는 연구결과 또한 나왔다고 한다. 사실 인간의 뇌는 꿈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데, 이 큐브의 가장 커다란 문제점은 현실속에 사용되는 2%를 나머지 큐브의 용량이 넘어서게 되면 상태자의 자가인식이 모호해지게 되는데 그 기간은 마찬가지로 뇌의 기억용량의 절반인 약 1% 가량이었다. (40년이 한계치.)』

 

 

 「으으.. 뭐라고? 난.. 이런 거엔 자신 없단 말이다..~!!」

 「스티브..! 정신을 집중하세요..! 그럼 과제가 주어질 거예요. 그 과제를 풀면 그때 바로 나올 수 있어요..!」

 

 「꺄아아악..! 페트로오..!」

 「서.. 설리..! 넌 또 여기 왜 온 거야~~!」

 

 「헤헤헤헤.. 나도 인내심 테스트으~!!」

 

  장난감들은 무궁무진하게 더욱 더 꽉 찰 정도로 뿜어져 나왔다. 아마도 뒤따라온 설리의 영향 또한 큰듯해 보였다. 곳곳에는 트럼트의 병사들.. 마치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의 세계에 나오는 모든 괴상망측한 장난감들이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는 모습이라고 밖에 표현될 수 없는 그런 광경이었다.

 

 「페트로..! 만약 통과하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 거지?」

 「스티브.. 걱정하지 마세요.. 나오지 못한다고 해도 실제 시간으로 6시간 뒤면 자연히 깨어날 꺼예요. 하지만 지금 우리는 시간이 없으니..」

 [시간이 없으니..][시간이 어헙쓰니..!][없쓰니..!][없썸! 없헝~~!][히히힛, 없엄!!]

 

 

  갑자기 페트로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수많은 다람쥐 떼가 스티브에게 달려들어 앵무새처럼 마구 페트로의 말을 따라하고 있었다.

 

 「으아악..! 이것들 뭐야..!」

 

 [으아악..! 이것트흘 모햐!!][모야~!! 모야모야~~?][이거뜰.. 뭐햐아~~][뭐야, 히히히 뭐라니..]

 

 

  한없이 깊은 블랙홀 속으로 빨려드는 스티브였다.

 

.

.

.

 

  눈을 떠 보니, 뜨거운 열기의 사막의 한복판. 다리를 털고 일어나는 페트로. 그곳에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게 뻗은 한 줄의 도로만이 끊임없이 펼쳐져 있을 뿐이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아무것도 없었다. 간간히 보이는 선인장과 피어오르는 아지랑이들 뿐.. 조금 걸으니 이정표가 보인다.

 

 [25번째 인내심, 걸어라 그러면 답이 나올 것이다. 500Km 앞에 목적지가 있으니..]

 

 

  문득, 이정표를 바라보던 페트로가 무언의 기억이 떠올랐다는 듯 말했다. 그는 자신이 메고 있는 가방을 어루만지며

 

 「아앗..? 역시 나의 잠재의식 세계라 그런지 역시 그대로 붙어있었구나..!」

  아마도 페트로가 등에 멘 가방에는 수트가 들어있을 것이었다.

 

 「좋았어.. 이 수트를 사용하면 꽤나 빨리 나아갈 수 있겠지.. 훗,」

  연이어 수트와 융합을 시도하는 페트로..! 수트와의 융합이 이전보다 빨라진 페트로였다.. 온 몸에서 스팀을 내뿜으며 변화하는 페트로의 수트,

 

 [푸쉬이..- 육..!]

 

 「자, 이제 달려볼까..?」

 

 [치이이,익..!]

 

  몸을 살짝 기울이더니 달릴 자세를 취하는 페트로!..

 

  지체할 필요없이 굉장한 속력으로 뛰쳐나갔다. 도로 위를 질주하는 페트로의 속도는 가히 가공할만한 스피드였다.. 폭주.. 폭주하는 기관차..! 딱 그 모습을 연상케 하였다.

 

 「훗,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는 곳이라면.. 금방이겠어..!」

 

 [쿠콰,콰콰콰.. 콰콰콰콰~!! 투다다다..다다다다~!!]

 

  그때였다. 갑자기 페트로의 몸이[둥실~]하며 떠오른다.

 

 「어.. 어라? 에에..?」

 

 [때앵~!!, 때앵~!! 반칙, 반칙이에요!]

 

 「으.. 으엉?」

 

 [평균거리에 측정 된 거리설정이 재설정 됩니다. 당신의 그 이상한 장치의 능력을 체크합니다.]

 

 [삐릿-!! 삐릿!!]

 [Check On!]

 

 

 [새로운 인내력 걷기의 과제가 주어집니다.]

 

 [두- 둥-!!]

 [50,000Km-!!]

 

 

 「뭐.. 뭐라고? 오.. 오만 킬로..?

제길, 이러면 수트의 의미가 없어 지잖아아~~

 

으아아악!!~」

 

  망연자실한 페트로는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어린아이처럼 떼를 쓰며 발길질을 해댔다. 어린 시절에 산만하다고 할아버지께서 벌을 내릴 때에 이러한 인내심 테스트를 지긋지긋하게 받아온 페트로의 입장으로서는 당연한 반응이었을 지도 모른다.

 

 「으아아,아아아악~!! 나가고 싶어!!!~~~」

 

 

  ........ ..

 

 

 

  한편 스티브의 가상공간 세계로 보여지는 어느 지점.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 어두운 공간속에.. 스티브만이 홀로 고요하게 누워있을 뿐이었다.

 

 「으.. 여기는 뭐하는 곳이지? 드디어 시작된 건가? 너무 어둡잖아..」

 

 [번- 쩌억~!]

 

  스티브의 목소리에 반응한 듯 곧바로 주위과 환해졌다.

 

 [어둡다고 하셔서 조명을 밝혀 드렸습니다. 만족하십니까?]

 

 「이 멍청아..! 너무 눈부시잖아!!」

 

  조명이 다시 은은하게 바뀌었다.

 

 [눈이 부시다고 하셔서 조명을 줄여드렸습니다. 만족하십니까?]

 

 「으음.. 아까보단 좀 낫군, 흠흠 그래.. 내가 여기에서 해야 될 것은..?」

 

  주위를 둘러보며 말하는 스티브. 스티브가 있는 곳은 어느 한 인큐베이터 상자 안. 그곳은 딱 성인남자. 아니 스티브 정도의 체구의 사내가 들어갈 만큼만 알맞게 제작되어진 그런 큐브 공간이었다.

 

  스티브가 들어있는 큐브 외에 다른 것들은 전혀 보이질 않았다. 주변으로는 온통 칠흑 같은 어둠뿐이었고, 그런 무한한 어둠 공간에서 스티브가 들어있는 큐브만이 둥둥 떠 있을 뿐이었다. 실제로는 누워있는 스티브였지만 그 공간에서는 마치 서 있는 것처럼 보이는 각도의 모습이었다.

 

 [31번째 인내심, 욕구를 절제하고 참아라..! 100일 동안 수면을 취하라..!]

 

 

 「뭣.. 뭣이라고..?」

 

 

 [인간에게는 여러 가지 욕구가 있습니다만, 그 중에서 가장 간과하고 있는 욕구가 바로 무언가를 하려는 '행동욕구입'니다. 그러한 욕구에 대한 것들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사람들은 불면증이나 공허증, 혹은 공황장애를 비롯한 여러 가지 정신병을 앓고 있습니다.]

 

 「그게 뭐 어쨌다구..!?」

 [아무것도 하지 않음이 '무'가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무운을 빕니다.]

 

 「뭐.. 뭐? 이거 뭐? 100일 동안이나 있어야 된다구? 만화라도 틀어줘야 되는 거 아니야?」

 [그런 것은 없습니다.]

 

 「먹을 것은? 여기에서 어떻게 하라구..?」

 [사용하실 수 있는 질문 3회를 모두 사용하셨습니다. 이제는 본인의 능력 여하에 따라서 이곳에서 벗어나는 것이 가능해지게 됩니다.]

 

 「젠장..! 이걸 부숴버려도 상관없다 이 말이지..?」

 [........]

 

 「이봐..! 뭐라 말 좀 해봐! 나 좀 살려달라고..!! 페트로~~!! 설리..! 할아버엄!!~~~ 갱스터스..!!(자신의 복싱 트레이너인 듯,)튜바..! 써니!!!~~,. 체엔쟈-아아.. 아아아,아앙~~~!!!!」

 

.

.

.

 

  어느 아기자기한 형형색색의 동화 마을에 내려온 듯한 설리. 설리는 다소곳하게 앉아 있었으며 그 앞에는 자신보다 조금 더 커다란 다람쥐 왕국의 성이 아주 귀엽고 찬란하게 세워져 있었다. 그리고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게 설리를 둘러싼 어마무시한 숫자의 작고 귀여운 다람쥐들...

 

  그 중에 그 왕국의 문지기로 보이는 잘 차려입은 다람쥐 한 마리가 설리의 앞에 다가왔다.

 

 「으음..?」

 [안녕하세여..!! 귀여운 아가씨.. 찍찍, 저희 다람쥐 왕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당..!]

 

 「그으래! 나도 반가워~~ ^^」

 [하지만 저희 다람쥐 왕국에는 깊은 고민거리가 생겼어요..]

 

 「으음.. 그게 몰까아~?」

 [우리 수많은 다람쥐 백성들이.. 모두 저마다의 고민에 끙끙 앓고 있어요. 저희들의 고민을 해결해주길 바라진 않아요. 그냥 들어주기만 하면 된답니다..!]

 

 「뭐.. 그 정도야.. 어렵지 않겠네~」

 [정말 고맙습니다. 공쥬 마마..!! 찍찍..]

 

 「후훗,」

 

 [12번째 인내심, 들어라! 타인의 말을 들으면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니..]

 

.

.

.

 

 [그러니까요.. 공쥬님. 제 남편은 글쎄 가족들과 단 한 번도 같이 도토리를 먹은 적이 없다니까요. 이거 문제 있는 거 아닌가요..?? 찍찍]

 「으음.. 문제네, 남편 다람쥐가 함께 도토리를 먹어줘야 할 것 같애,」

 [띵~ 똥!]

 

.

 

 [설리 공쥬님.. 저는 커서 아주 멋진 대왕 다람쥐가 될 꺼예요. 그럴려면 먹을 것을 많이 먹어야 되겠죠? 힘도 세져야 될테구요. 그래서 일단은 아주 커다란 도토리 나무를 심을 꺼에요~♪]

 「나무를 먼저 심으려면, 일단 많이 먹고 더 커져야 될것 같아. 지금 넌 너무 작잖니..~」

 [띵~ 똥!]

 

.

 

 [보시다시피 난 이미 다 늙은 노인다람쥐요.. 이제 남은 즐거움이라곤 그저 다 늙은 할망구와 손자들 보는 낙 밖에..]

 「으음.. 잠깐만 할아버지 잠깐만요..!」

 [왜 그러십니까?]

 

  설리의 한 마디에 순간 모든 다람쥐들이 멈추며, 설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공중에서 아니 그 공간 전체를 울리는 듯한 하나의 목소리만이 들려왔다.

 

 "이거.. 언제까지 들어줘야 하는 거에요..?"

 [네~~!, 앞으로 4천 9백 40마리 남았습니다 띠용-!!]

 

 「뭐,뭐뭐.. 잠깐 뭐라구웃..!!?」

 [그러니까.. 앞으로 제가 더 잘 뛰려면,..][더 귀여워 지고 싶어요.. 그래야만이 다른 다람쥐들에게.. 찍찍,][앞니가 너무 돌출 되어서 고민이에요..][투명 다람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와글와글....][웅성.. 웅성..!]

 

 「그.. 그마아,아안~!! 더 이상 남들 얘기 들어주는 건 이제 못하겠다구우..!!」

 

  설리에게로 달려드는 수천마리들의 다람쥐의 고민거리가 그 주변을 시끌벅적하게 만들고 있었다.

 

 



 
 
 
사채꾼 우시지마 31
마나베 쇼헤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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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일본 정서와 문화를 반영시켜주는 것 같아서 흥미롭다.


 
 
 
사채꾼 우시지마 30
마나베 쇼헤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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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작품이지만, 인생에 크나큰 교훈과 도움을 주고 있는...


 
 
 
맥심 Maxim 2014.11
MAX IM(월간지) 편집부 엮음 / 와이미디어(월간지)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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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심 4강전... 흥미진진할겁니다..ㅎㅎ


 
 
 
겁쟁이페달 32
와타나베 와타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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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목이 빠지게 기다렸던 작품입니다. ㅎㅎ 요새 애니메이션 2기도 장난 아니라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