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중고매장 종로점 내부 소개
재밌고 신선한 방문후기를 남기고 싶은 마음에
제가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받은 느낌을 시로 표현해 보고자 합니다.
온과 오프의 경계에서
집에서 편안하게 앉아
마우스 딸깍 몇번, 키보드 따닥 몇번이면
만 하루도 안돼 알라딘에 담겨 오는 책.
요술램프도 마법의 양탄자도 부럽지 않아
그런데 뭔가 아쉬워
책의 향기를 흠뻑 빨아들일 수 없달까?
내 마음을 알아주는 듯
그렇게 무형(無形)의 서점 알라딘이
서울 한복판에 나타났어
이건 말야
한강에서 봉준호의 괴물이 뛰쳐나올 때만큼의 놀라움과
택배로 받은 책의 포장을 뜯기 전 느껴지는 희열,
어린왕자가 보아뱀을 삼킨 코끼리 그림을 이해한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의
기분, 그런 느낌일거야
알라딘 중고서점
알라딘 세컨드-핸드 북스토어
종각역 12번 출구에서
한걸음에 달려왔지
두두둥!
알라딘이 주황색 알라딘이
내 눈앞에 3D로 등장했어
계단을 한걸음 한걸음 걸어 내려가는데
내 몸에서 아드레날린이 분비되기 시작하더라
책 한 권 살돈으로 적어도 세권은 살 수 있으니
오오오! 감탄이 연발되고 얼굴엔 미소밖에.
책을 한 아름 안고 있는 나의 모습에
나의 책욕심을 새삼 느낄 수 있었지
새것의 빳빳함도 좋지만
중고의 부드러움도 그에 버금감을 알고 있기에
이 곳은 나에게 무척이나 기분좋은 장소로 다가왔어
느낌은 따뜻, 깔끔.
색으로 표현하자면 연분홍과 하양이랄까
벚꽃의 느낌
아참! 알라딘의 주황을 빼놓을 순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