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1월에 출간된 소설 신간들 중에서 이번에도 5권을 선정했다. 저번 달은 눈에 띄는 작품들이 그다지 많지 않아서 힘들었다면, 이번 달은 모두 다 읽고 싶어지는 작품들이라 그 중에서 다섯 권을 고르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었달까. 그만큼 읽고 싶은 책도 많았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들의 책이 쏟아져 나온지라 그 중에서도 고르고 골라보았다.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신간평가단 활동 중 하나이긴 하지만, 이런 작업이 나에게도 꽤 도움이 된다. 재미있는 작업이기도 하고.

구체의 뱀
미치오 슈스케│김은모│북홀릭(bookholic)│2012-01-10
요즘 한 달에 한 권 이상 추리 소설을 읽게 되는 것 같다. 굳이 추리소설을 추천하지 않아도 되긴 한다. 그동안은 어떤 작가의 소설을 읽어야 추리소설의 제맛을 알 수 있을까 고민만 하고 말아버렸는데, 신간평가단으로 활동하게 되면서 책 소개도 자세히 읽어 보게 된다. 이 책은 일단 독특한 제목이 먼저 눈에 띄었다. 저자인 미치오 슈스케의 작품들 중에는 제목에 12지 동물들이 들어간 '12지 시리즈'가 유명하다는데, <구체의 뱀> 역시 '12지 시리즈'의 대표작 중 하나라 한다. 작가는 그동안 여러 작품을 통해서 인간의 불안한 심리에 대해서 그려왔고, 이 작품 역시도 인간의 심리적 불안에 기인한 잘못된 선택이 자신의 삶과 타인의 삶을 얼마나 비극적으로 만들 수 있는 지를 이야기 하고 있다고 한다. 말하지 않고 속으로 삼키는 게 미덕이기만 할까, 진실을 감추고 이야기하지 않음으로써 일을 그리치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추리소설이 이제 인생까지 논하고 있으니 더 끌린다.
★ 누구에게 추천할까?요즘같은 날씨에는 집에서 이불 뒤집어쓰고 추리소설 읽으며 뒹굴뒹굴하는게 최고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공항의 품격
신노 다케시│양억관│월북│2012-01-10
나오키 상 후보작들은 재미있다. 괜히 후보작이겠냐는 생각을 하긴 하지만. 지난 달에 읽은 <고구레빌라 연애소동>도 재미 면에선 꽤 성공적이었다. 이번에는 공항을 무대로 한 이야기다. 공항 트러블메이커의 유쾌하고 따뜻한 청춘스토리, 라는게 <공항의 품격>에 대한 소개 글이다.
공항에서 여행객들의 출국 수속 등을 돕도록 파견된 직원을 가리키는 용어가 바로 '아포양'이다. '아포양'으로 전락해 겨우 서른 살에 승진의 기회도 사라지고, 인간관계도, 연애도 모두 막혀버린 듯한 엔도 게이타를 주인공으로 하는 이야기다. 겉으로 보기에 화려하고 우아한 공항이지만, 그곳에서 펼쳐지는 일촉즉발의 상황들은 경험 부족, 자신감 부족인 풋내기 엔도를 늘 긴장시킨다. 모두가 설레는 마음을 안고 떠나는 여행의 출발지인 공항에서 유일하게 끝까지 머물러 있어야 하는 주인공 엔도. 엔도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 누구에게 추천할까?
오늘도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수많은 직장인들에게.
기나긴 하루
박완서│문학동네│2012-01-10
"죽을 때까지 현역작가로 남는다면 행복할 겁니다."그 말이 오래 남았다. 벌써, 라는 말이 무색할만큼 시간이 참 빨리도 흘렀다. 이 책, <기나긴 하루>는 故 박완서 작가님의 1주기에 맞추어 출간한 소설집이다. 그러고 보니 마지막 소설집 <친절한 복희씨>였다. 이후에 작고하기 전까지 발표한 세 편의 소설과 김윤식, 신경숙, 김애란 세 분이 추천한 세 작품까지 총 여섯 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박완서 작가님의 글 안에는 시간이 덧대어진 흔적, 칼날같은 삶에 대한 통찰과 때로는 삶에 대한 위로, 따뜻한 할머니의 미소와 너그러움이 담겨 있어 좋다. 난다 긴다 하는 소설가들은 손에 꼽을 수 없을 만큼 많지만, 세월 속에 퇴적 되어 온 내공이 묻어나는 글을 쓰는 사람은 당분간 찾아보기 힘들겠지. 그런 글들을 이제는 새롭게 만나보긴 힘들겠지. 이번 소설집이 더욱 애틋해지는 까닭이다.★ 누구에게 추천할까?추운 겨울, 따뜻함이 그리운 당신이라면.
파리 5구의 여인
더글라스 케네디│조동섭│밝은세상│ 2012-01-30
2011년 토론토 영화제에서 <파리 5구의 여인>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가 공개되었단다. 에단 호크와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주연이다. 아!마!도! 한국에서 개봉하게 되면 보게 될 것 같아 더 궁금해진다.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하는데, 소설의 등장인물들은 파리의 이민자들이다. 더글라스 케네디는 이민자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파리의 모습을 담고 싶었다고 한다. 이미 <빅 픽처>, <위험한 관계>, <모멘트> 등 더글라스 케네디가 보여주는 세계는 흥미진진했으니, 이번 작품 역시 개인적으로는 기대가 크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특징은 간결한 문장과 꽤 빠른 몰입도, 아마도 예상되는 어느 정도의 반전까지 기대해본다. 물론 더글라스 케네디의 다른 작품들에서 보여졌던 것 처럼 초반부의 지루함도 어느 정도 있지 않을까 예상도 해본다만. 어쨌든 이번 작품은 스릴러와 로맨스, 게다가 판타지까지 더해진 소설이라니 일단 '재미'는 있을 듯 하다. 기대된다.
★ 누구에게 추천할까?
더글라스 케네디 소설은 다 똑같아, 라고 생각하면서도 은근 궁금해진다면
나의 삼촌 브루스 리1
천명관│예담│2012-01-30
기다렸던 천명관이다. 여기까지 쓰고 더이상 소개를 안해도 되긴 한다. <고래>의 강렬한 인상이 그대로 박혀버린 나는 이야기꾼 천명관의 새로운 소설을 늘 기다려 왔다(연재는 감질 맛 나서 못 읽겠다.) 출간 소식을 듣고 예약주문부터 했던 건 물론이다. 이번 장편소설은 70년대 영웅의 상징 '이소룡'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자신의 비루한 인생을 구원해 줄 무엇이라고 생각했던 이소룡을 추종했으나 결국 짝퉁인생으로 전락해 버리고 만 삼촌의 일대기다.또 여전히 웃기면서 후벼파는 이야기가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내 책상 위에서 '얼른 빨리 날 읽어줘' 하며 기다리고 있으니, 이 포스팅을 마저 끝내고 폭풍 독서 모드에 들어가야 겠다. 천명관, 이라는 네임밸류에 거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 누구에게 추천할까?
진짜 이야기꾼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뭔지 확인하고 싶어하는 독자라면. (내가 이렇게까지 추천하는데 실망스러우면 안될텐데. 나도 아직 읽기 전이라. 끄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