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나무 아래서 너를 낳으려 했다
시게노부 후사코 지음, 최순육 옮김 / 지원북클럽(하얀풍차) / 2001년 12월
평점 :
품절


... 사람들이 대를 이어서 살아간다는 것, 그런 인간 드라마가 만드는 역사 속에 개인은
비록 작은 존재일지라도 역사의 대를 이어가는 한 몫을 한다고. 사람은 누구나 말할 수 없고 글로 쓸 수 없는 드라마를 엮으면서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역사의 되풀이 과정을 겪고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사과나무 아래서 너를 낳으려 했다>(시케노부 후사코 지음) '기나긴 역사 속의 작은 존재' 중...

<사과나무 아래서 너를 낳으려 했다> 전후 일본 적군파 테러리스트로 긴머리 휘날리며 악명 높던 국제적 테러를 자행, 지명수배범이었던 후사코가 일본에서 체포된 후 감옥에서 써내려간 딸에게 남기는 자전적 회고담이다. 반나절이면 읽어갈만한 쉬운 문체로 쓰여졌는데, 난 이 책이 내가 읽고 보았던 어느 책이나, 영화보다도 평화에 대한 인간적인 이해를 돕는 따뜻한 책이라 생각된다. 적군파들은 일본 내에서의 혁명이 불가능하리라고 판단..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무장투쟁을 통해서 혁명을 이루려는 일군의 혁명 조직이다.

이 책 어디에도 혁명에 대한 '이론적'인 선동은 나와있지 않다. 긴 세월 동안 이국땅에서 '변화' 를 갈망하기 위해 투쟁했던 후사코는 '친절은 강인함이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상생'의 원리로 나아가게 된다. 아이에게 일본 국적을 주기 위해 체포될 줄 을 알면서 기나긴 이국에서의 투쟁활동을 마감하고 자진해서 일본으로 귀국을 감행한 그녀의 삶은
너무도 투명하고 순수하다. 혁명은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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