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이 길이 되려면 - 정의로운 건강을 찾아 질병의 사회적 책임을 묻다
김승섭 지음 / 동아시아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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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의 원인이라 하면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것은 흡연, 음주 등과 같이 개인적인 요인이다. 하지만 그 원인의 원인은 무엇일까? 이 책에는 사회 역학자로서 그 물음에 답하고자 했던 저자의 발자취가 담겨있다. 개인이 어찌할 수 없는, 우리 사회가 만드는 아픔이 자아내는 질병은 개인의 변화로는 치유 될 수 없다. 이 막연한 단어들을 구체적인 통계로 풀어내는 모습은 다른 책에서는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필자는 보건학도이기야 하지만 전공 과목은 제대로 배워 보지도 못한 신입생이다. 그러한 한계 탓에 건강을 다루는 다른 책을 읽었을 때에도 통계 자료만 나오면 지식의 한계를 느끼곤 했다. 그런 탓에 책을 받아보고 첫 장을 넘길 때 일주일 내내 붙들고 읽을 지도 모르겠다는 각오를 했었다. 그런데 읽을 시간이 많지 않았는데도 어느 새 두 번 세 번 읽게 되었다. 놀랍도록 쉽게 쓰인 책이었다. 교수님의 강의를 들어 본 학부생으로서 말하자면, 정말로 강의를 듣는 느낌 그대로였다. 교수님의 목소리가 책에서 들리는 것 같았다. 사회적 약자들, 아프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관심이 있었지만 선뜻 그 이상 나아가기 힘들었던 누군가에게 자신있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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