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이 왜 나빠? - 정직한 아이로 길러주는 책 좋은습관 길러주는 생활동화 11
박채란 지음, 홍찬주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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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을 맞아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 우리딸과 요즘 하루에 한번씩은 하게 되는 얘기가 있는데

바로 밤에 일찍자야 다음날 일찍 일어날 수 있다는 얘기랍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다는 습관의 중요성과 함께 "선택"이란 단어와 "결과" 혹은 "책임"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배우고 있다고나 할까요.

<거짓말이 왜 나빠?>는 그 이야기를  "정직"이란 주제로 확장시켜준 디딤돌이 되어 주었답니다.

 

주인공 현태는 가끔은 엄마에게 거짓말을 하고 꾸중이나 귀찮은 일을 피하고 싶어하는 보통의 아이입니다.

그런데 어느날 숙제를 못한 이유를 솔직하게 얘기한 자기는 선생님께 꾸중을 듣고, 아파서 못했다고 거짓말을 한 친구는 선생님의 걱정어린 말씀과 함께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친구에게 위로의 선물까지 받게 되는 상황을 겪게 되지요.

게다가 엄마와 집에서 나눈 이야기를 곧이곧대로 선생님께 전했다가 엄마에게 꾸중을 듣기도 합니다.

이런 일들을 통해 현태는 정직함과 거짓말 사이에서 갈등하게 됩니다.

 

그런 현태의 마음 속에는 두 친구가 산답니다.

거짓말을 해서 꾸중이나 귀찮은 일을 피해가는 것이 똑똑한 것이라고 착각하게 하는 똘똘이와

거짓말을 하면 가슴을 콩닥거리고 힘이 빠지고 거짓말은 나쁜 것이라고 말해주는 두근이가 그들이지요.

 

똘똘이의 말을 듣기로 "선택"한 현태는

처음에는 큰 거짓말도 아니고, 작은 거짓말일 뿐이에요. 조금만 다르게 말하면 편하게 지낼 수 있어요. 남들을 속이는 게 은근히 신나기도 하고요..하고 생각한답니다.

하지만 자신이 웃음 차단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선생님이 현태에게 얘기해주지요."그래, 거짓말을 계속하는 아이들만 감염되는 바이러스야. 다른 사람에게 자꾸 거짓말을 하다 보면 남들도 나한테 거짓말을 할 거라고 의심하게 돼. 그렇게 남들을 의심하느라 웃는 법을 잊어버리게 되는 거야."

현태의 선택에 대한 "결과" 였지요.

다시 웃음을 찾고 싶은 현태에게 두근이가 방법을 알려줍니다.

"일단 지난 거짓말을 진심으로 뉘우쳐야 해. 그리고 앞으로 거짓말을 하지 않게다고 다짐도 해야돼."

거짓말을 하는 건 잘못이라고 생각하지만, 앞으로 거짓말을 안 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 하는 현태에게

"또다시 실수하게 되더라도 일단 마음 먹는 게 중요해. 자신과 약속하고 그걸 지키려고 노력하면 되는 거야."

라고 두근이가 격려합니다.

마침내 현태가 용기를 내고, 현태의 얼굴에 조금 웃음이 번질 때, 저와 딸은 함께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답니다.

 

나쁜 습관의 유혹은 언제나 내 마음의 문앞에 와서 똑똑똑하고 문을 두드린대요.
그런데 문을 열어주고 의자를 내어주는 건 우리들 자신이래요.
때로는 아예 안방을 내어주고 자리를 깔아주기도 하지요.

이 책을 읽으면 딸아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정직을 비롯해서 수많은 가치들을 지킨다는 것이 결코 쉽지만은 않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들을 포기해도 된다는 것은 아니라는 결론을 스스로 내려준 딸이 대견했답니다.

 

이 책은 엄마나 선생님이 읽어준다면 유아들도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언어와 일상의 이야기로 이루어졌구요,

그림책과 문고판 사이를 읽는 초등 저학년이라면 스스로 읽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글밥과 삽화가 담겨 있습니다.

고학년이라면 많은 생각거리와 이야기거리를 던져 줍니다.

 

습관, 선택과 결과, 도덕, 가치, 정직 등의 주제로 자녀나 학생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부모들과 선생님들께 추천합니다. 물론 같은 주제를 가지고 고민하는 어린이 여러분께 최선의 선택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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