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노사이드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김수영 옮김 / 황금가지 / 2012년 6월
평점 :
대학살
제노사이드는 말그대로 대학살이란 뜻이다. 이야기는 새로 지구상에 등장한 진화한 인류와 그 인류를 제노사이드하려는 미 정부의 대결과, 희귀병의 특효약 을 개발하려는 주인공들의 사투를 그리고 있다.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말그대로 대학살을 멈추지 않는 인류와 생존을 위해 폭력도 불사하는 신인류.
이 대결은 강자와 약자의 입장만 바뀌었을 뿐 역사의 요약본과도 같다. 과거 대항해시대를 거쳐 세계로 진출한 서양문명은 수많은 흑인(아메리카,아프리카 할 것 없이)들을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당대 철학자,지식인들도 흑인을 인간으로 보지 않았다.) 노예로 만들고 , 학살했다. 가깝게는 나치가 유대인을, 일본인이 조선인을 학살했고 현재에도 스킨헤드에 의한 유색인종 무차별 폭행, 살해가 벌어지고 있고, 아프리카 내전에서는 대학살이 현재진형형으로 벌어지고 있다.. 말도 안돼는, 도저히 지능을 가진 생물의 행태로 볼 수 없는 이러한 학살을 작가는 인류의 지혜를 뛰어넘은 존재를 상정함으로써 내려다보려 한다. 그러한 학살의 한가운데에서 태어나고 목숨의 위협을 받는 신인류는 과연 인류에게 어떤 판결을 내릴 것인가?
동시에 인간에 대한 희망도 놓지 않는다. 희귀병으로 죽어가는 어린이들을 살리기 위한 일념으로 자신의 안위도 신경쓰지 않고 치료약 개발에 몰두하는 두 청년을 통해(일본인과 한국인이라는 민족의 차이를 넘어서) 아직 희망이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증오하고 살인도 불사하는 것이 인간이지만, 동시에 얼굴도 모르는 아이를 위해 신변의 위협을 무릅쓰고 한계에 도전할 수 있는 것이 인간임을 말하고 있다. 두 가지중 어느 것이 작가의 답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