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진 옷장을 정리하며 - 힘들고 아픈 나를 위한 치유의 심리학
게오르크 피퍼 지음, 유영미 옮김 / 부키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얼마전 옷장을 정리했다.

여름도 아니고 가을, 겨울도 아닌 어중간한 시점이라 옷장속엔 계절 구분 없이 엉망이 되어 버려 더이상은 미룰수가 없었지만

그 옷장 속은 말이 아니었다.

그냥 정말 마구 밀어 넣고 옷장문을 닫고 싶은 심정이랄까?

게오르크 피퍼는 마구 넣으면 다 못 넣으니까 천천히 하나씩 정리하라는 것이다.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 그거 였을까? 그러나 결국 그 옷장 속은 내가 정리해야 하는 거니까!

 

사람은 누구가 겪게 되어 있는 이별, 사고, 사별, 실직이나 낙방같은 어려움을 겪고 산다.

요즘은 자꾸 누군가 내 곁은 떠나는 시기가 오는 것 같아 두려움이 밀려오곤 한다.

나도 큰 이별을 겪었던지라 그 아픔이 상처가 너무도 오래가는 것을 안다.

몸에 난 상처는 치료 잘 받고 시간이 지나면 아무는데 마음의 상처는 금방 치유되지도 않지만 시간은 더더욱 오래 걸린다는 것을 안다.

아마도 가족과 아이들이 없었다면 더욱 힘든 시기였을 것이다.

 

저자 게오르크 피퍼는 독일의 심리학자이자 국제적인 트라우마 전문가이다.

광산 붕괴 사고, 열차 탈선 사고, 학교 총기 난사 사건을 비롯한 주요 사건, 사고의 후속 치료 업무를 관장했단다.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의 세월호 사건이 바로 생각난다. 내 아이가 직접적으로 어떻게 된 것도 아닌데 우리 아이 또래의 아이들이라서였을까, 내겐 눈물의 연속이었고 심장 떨림은 오래 지속 되었다.

아마도 내 아이였다면이라는 생각때문에 더더욱 그랬던 것 같다.

 

슬픔을 당했다면 결국 인정하고 애도 하고 긍정적으로 치유하라는 것이다.

울만큼 울고 생각하고 절망하고 추억하며 나에게 중요한 사람과 마음을 나누는 것, 그래 바로 정답은 이것이다.

슬픔과 힘든 것 모드 인정할 건 인정하고 힘들다고 슬프다고 이야기하며 공유하는 것이 중요함을 다시 느끼게 된다.

홀로 모든 것을 감당하려고 하면 할수록 더욱 깊게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내가 슬픔을 겪었을 때는 물론 다른 사람이 큰 상처를 입었을때 내가 슬픔과 상처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어 줄 수 있어야 한다.

 

 

쏟아진 옷장은 내가 정리해야 하며,

한꺼번에 무리하게 하지 말고,

하나씩 천천히 정리하다 보면 어느 새 옷장은 깨끗하게 정리가 되어 있는 것이다.

내 마음도 그리 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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