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현실에 대해 어렴풋하게나마 나의 인식과 시선이라는 것이 생겨난 이후 이런저런 사회과학책들을 손에 잡히는대로 읽기 시작했고, 그런 와중에 맑스주의을 둘러싼 잡다한 상념들도 마구잡이로 내안에 들어와쌓였다. 이 한권의 책으로 잡다한 상념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그동안 내가 이런 책을 얼마나 읽고 싶어했었는지는 알게 되었다. 한마디로 맑스주의 입문서로 두말할 나위없이 추천한다는 얘기! 책 말미에 정치적, 경제적 접근법을 폐기한 후 문화환원론에 빠져버린 현재 일부 진보좌파 진영에 대한 비판제기를 읽으며 얼마전 읽은 '혁명을 팝니다'라는 책의 내용도 자연스레 떠올랐다. 최근 읽은 이 두 권의 훌륭한 책은, 신뢰하는 주간지의 책 추천코너가 아니었다면 한참 후에나 만나보았을 책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