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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미래 일자리 보고서
안드레스 오펜하이머 지음, 손용수 옮김 / 가나출판사 / 2020년 4월
평점 :
해마다 연말에 보이는 사진의 변화, 뉴욕증권 객장의 모습 사람이 없어졌다. 그것이 내가 6년 전에 본 기사였던 듯하다. 사람들은 로봇은 인간의 수발을 하는 존재로 여겼지만 지금은 뛰어난 학습 능력과 통계 분석력을 지닌 로봇에게 고등 일자리를 잃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아마도... 나중에는 로봇이 하기 힘든 일로 물을 많이 사용하는 화장실 청소나 인간이 대신해 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나와 관련하여 미래를 생각할 때는 미래에 사라질 직업 중 1위가 교사라는 말 때문에 걱정이 앞선다. 다만, 초등교사는 사라질 직업에 속하지 않는다는 말도 있다. 초등과 중등 교사가 달라야 하는가? 인간다움을 익히는 것은... 초등시절에나 이루어지는 것일까? 인간다움은 한 시기에만 익히고 끝나는가? 로봇을 생각한다면 로봇이 할 수 없는 것을 보다 발전시켜 나가야 하지 않을까?
각자 미래의 모습이 달라지겠지만 준비된 사람에겐 로봇에게 그간의 일자리를 편안하게 넘겨줄 대비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 나는 이 책을 통해 그러한 준비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책장을 넘겼다.
책의 내용에 따르면 지금은 인공지능으로 대변되는 기술의 급격한 발전을 바라보면서 기술적 낙관론과 회의론이 팽팽하게 맞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술적 낙관론에서는 과거의 경험에서 기술의 혁신은 실업 문제를 야기하지만 결국 다른 파생산업의 발전을 통해 더 많은 일자리를 가져 온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기술적 회의론에서는 사람들이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기술의 발전 속도가 너무 빨라서 사람들이 적응을 하지 못함으로 인해 불필요한 존재가 될 수 있음을 지적한다. 기술적 낙관론에서는 이제까지 우리가 생각해 온 일자리에 대한 개념을 바꾸고 로봇의 발전이 노동을 벗어나 진정한 삶을 누리게 하는 것이라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책에서는 일이라는 것은 정치적인 개념이며 과거에는 노동을 천시하여 생산계급만 필요한 자원을 생산할 뿐이었다는 사실을 설명한다. 필요한 만큼의 생산 개념을 적용하여 기본소득을 보장함으로써 인간다운 삶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없지 않다.
이 책은 인공지능의 발달로 미래에 사라질 위기에 처한 직업들을 분야별로 예상 가능한 변화와 가능성을 설명하고 있는데 자연스레 나는 교육 분야에 많은 관심이 갈 수밖에 없어서 열심히 탐독하게 되었다. 티칭머신의 발달로 인해 가상현실을 통한 감각적 교육, 학생의 수준에 맞는 과제 제시, 반복학습의 용이성, 학생에게 알맞은 다양한 교수형태의 적용 가능 등등...을 생각할 수 있었다. 또한 요즘 행해지는 교수학습법인 플립러닝이 빈부격차에 의한 학습 문제를 해소하는 방식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기본적인 공부를 가정에서 로봇을 통해 학습하고 학교는 과제를 함께 해결하는 공간이 된다면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을 이루기가 쉽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또한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내용 학습은 로봇이 충실한 보조 교사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며, 정의적 영역인 윤리적 교육 부분은 기계가 대신해 줄 수 없어서 교사는 정서적 지지자로서 학생들의 잠재력과 열망을 끌어내 주는 역할로 바뀔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결론은 이제까지와는 일자리의 모습이 많이 바뀐다는 것이다. 책에서 크게 부각되지 않은 내용이지만 로봇에게 빼앗기지 않는 일자리를 위해 학력은 더욱 중요하게 작용하며 어중간한 계층에 속한 사람들은 자신의 위치를 지킬 수 없다는 사실이다. 결국 사람들은 계속해서 공부를 해야 할 것이며 이러한 상황은 이제까지와는 다른 사회의 모습으로 바꾸어놓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책에서 바라보는 미래의 전망은 대학도 학위를 따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구독제 개념으로 계속해서 공부를 이어가야 하는 모습으로 바뀔 것이며, 사회적으로 집단적 교육보다 도제식 교육으로 일대일 교육의 실행이 효용성 있는 교육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