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6펜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8
서머셋 몸 지음, 송무 옮김 / 민음사 / 200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생은 짧아도 열정은 길다.
김광성

그림에 대한 열정 때문에 잘 나가던 직장과 가정을 버리는 사람을 본 적이 있는가. 그런 사람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서머싯 몸의 소설 <달과 6펜스>의 주인공 스트릭랜드는 그런 일을 실제로 감행한 인물이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 편지 한 장 달랑 남기고 아내와 자식들을 팽개친다. 제2의 인생을 살기위해 프랑스로 날아가 미친 듯이 자기 안에 있는 예술혼을 불태운다. 재정적인 어려움과 건강을 잃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겪지만 그의 천재성을 알아본 스트로브의 도움으로 계속 그림을 그리게 된다.

세월이 흐른 후 스트릭랜드는 태평양의 작은 섬 타히티로 건너가 예술가로서 마지막 혼신을 다하게 된다. 나병에 걸리는 불운을 겪기도 하지만 아름다움에 대한 열정은 그 무엇도 꺾을 수 없다. 그토록 꿈꿔왔던 자신만의 표현기법으로 말년의 오두막집을 경이로운 그림들로 가득 채우게 된다. 얼마 후 시력까지 잃어버리지만 보이지 않는 눈으로 자신의 완성된 작품들을 흡족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생을 마감한다.

서머싯 몸의 <달과 6펜스>는 프랑스 후기 인상파 화가 폴 고갱의 삶을 바탕으로 쓴 실화소설이다. 고갱의 생애와 비슷한 점이 많지만 악마적 개성과 광기 어린 예술 편력을 가진 스트릭랜드라는 인물로 재탄생한 작품이다. 몸의 기지 넘치고 빈틈없는 구성, 명쾌하고 간결한 문체가 돋보이는 소설로 1차 세계 대전 이후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세계 대전을 통해 인간과 문명에 대한 염증을 느낀 사람들에게 영혼과 순수에 대한 동경을 불러 일으켰다. 현실을 뒤로하고 가슴이 시키는 대로 살고 싶은 욕망을 자극하는데 성공한 소설이다.

“대개의 사람들이 틀에 박힌 생활의 궤도에 편안하게 정착하는 마흔일곱 살의 나이에, 새로운 세계를 향해 출발할 수 있었던 그가 나는 마음에 들었다.”(p.245)

작가의 뛰어난 상상력과 흥미진진한 스토리는 독자들에게 신선한 도전을 던진다. 김빠진 콜라처럼 열정을 상실한 사람들에게 사이다의 톡 쏘는 청량감으로 정신이 번쩍 들게 만든다. 자기만의 개성과 이상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서머싯 몸의 <달과 6펜스>를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션 - 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
앤디 위어 지음, 박아람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괴짜 철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가 궁금합니다. 아직 영화를 못봤거든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