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사회 - 안전한 삶을 위해 알아야 할 범죄의 모든 것
정재민 지음 / 창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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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사회 


우선 무척 흥미로운 책입니다. 책의 목차부터 지은이 정재민 작가의 이력까지 흥미롭습니다. 판사, 법무심의관, 송무심의관, 방송인, 변호사로 다양한 직업군을 거치면서 범죄란 무엇인지, 우리 사회에서 범죄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문제임을 인식하고 사회구조적 관점에서 범죄를 바라보고 그 대응책을 모색해야 함을 주장합니다.

 

최근 우리 사회의 범죄의 대상은 장애인, 아동, 여성, 노인 등 사회적 약자들입니다. 범죄의 장소도 범죄에 취약한 곳이 아니라,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곳입니다. 출근하는 길거리, 지하철, 버스, 편의점 등입니다. 칼을 휘두르거나, 불법 촬영을 하거나, 성추행를 저지르는 가해자는 나하고는 전혀 일면식 없는 인간입니다. 어느 날 내가 갑자기 피해자가 된다면 나의 억울함은 어떻게 구제받을 수 있을까요?

 

대한민국의 살인사건의 범인 검거율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20년 기준으로 97.2%으로 미국의 55%에 비하면 월등히 높습니다. 폐쇄회로, 블랙박스 등 사각지대를 최소하는 것도 검거율을 높일 수 있는 결과이고, 과학수사를 바탕으로 하는 수사도 높은 검거율을 달성할 수 있는 원인입니다. 다만, 지은이는 신기술이 나올 때마다 신종 범죄도 업그레이드된다고 하니 그에 걸맞은 과학적 수사기법을 제도화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애써 잡은 범죄자의 판결은 왜 그렇게 낮은 것일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가장 궁금했고, 책을 보자마자 ‘2장 판사의 형량은 왜 낮을까부터 읽게 되었습니다. 판사의 양형이 약해지는 이유는 109-113페이지에 걸쳐 설명되어있지만, 저는 솔직히 다 이해하지 못했고, 설득당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주취감경은 더욱더 형량이 높아져야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초범, 연령대 등 감경해주는 요인들이 전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더욱 높고 쎈 양형이 필요하다고 한 명의 시민으로 주장하고 싶습니다.

 

󰡔범죄사회󰡕는 총6장의 목차가 있습니다. 작가가 책의 마지막을 정리하면서 가장 주요하게 생각하는 바는 ‘6장의 사는 듯 사는 삶을 위한 입법부분일 것입니다. 스토킹, 공소시효 폐지 살인죄, 사기죄, 아동학대, 동물학대, 그리고 범죄피해자를 위한 입법 등 어쩌면 안전한 삶을 살기 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행동해야하는 시민으로서, 전문가로서 입법이 가장 필요한 행동이 아닐까 합니다. 에필로그에 담긴 작가의 진심을 읽고 앞으로 활동을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책을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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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는 자라서 이렇게 됩니다 - 아깽이에서 성묘까지 40마리 고양이의 폭풍성장기
이용한 지음 / 이야기장수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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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많은 고양이가 있습니다. 길산이, 나비, 노랭이, 해루 등 나의 마음속에서 늘 함께 살고 있습니다. 어떤 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고양이별로 돌아갈 때까지 함께 하기도 했고, 어떤 아이는 길에서 만나 나의 품에서 자듯이 별로 떠난 아이도 있습니다. 


이용한 작가님의 블로그를 방문하는 것은 저의 하루 일과 중 첫번째 일입니다. 

그곳에서 늘 만났던 아이들을 책에서 만날 수 있어야 좋습니다. 

게다가 아이들의 사연에 유우머에 웃음도 짓고, 쓸쓸함도 안타까움에 눈물이 납니다. 

이 한 권의 책속의 고양이와 작가의 협업은 17년간 지속됩니다. 

아마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먼 미래에도 작가님은 고양이들과 함께 동행할 것이라고 생각되네요.

읽으면 읽을수록 정말 대단한 작업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요!


43두의 고양이들의 사진과 이름을 소리내어 불러봅니다. 아깽이때와 성묘가 됬을 때 모습을 보면서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찰떡같은 이름속의 고양이들, 많은 사랑을 받았으리라 생각되는 뚠뚠한 고양이들을 보는 것은 눈이 너무 즐거운 일입니다. 


길산이, 나비, 노랭이, 해루...언젠가 나의 고양이들을 만나러 고양이별로 떠날 것입니다. 

그때까지 지구에서 고양이와 함께 살 수 있었던 하루하루를 소중히 할 것입니다.  

또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면 작가님과 고양이들의 안녕을 빕니다. 


#이아이는자라서이렇게됩니다 #이용한 #이야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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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조용히 무너져 있었다 - 의사 엄마가 기록한 정신질환자의 가족으로 살아가는 법
김현아 지음 / 창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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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일자 연합뉴스 우울증 환자 100만 명 시대...20대 여성 가장 많아기사에는 우울증으로 진료받은 인원이 18년부터 해마다 늘어서 22년도에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22년 기준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의 2배 이상 많으며 연령별로는 20대가 18.6%로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대표적인 우울증 증상인 부정적인 생각, 무기력해지는 직업과 학습, 대인관계 문제가 나에게 발현된다고 해도 쉽게 전문의를 만나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좀 쉬면 나아지겠지’, 또는 지금은 힘들어서 그래, 끝내면 괜찮아질 거야라면서 무시할 것이다.

 

김현아 작가는 의사이다. 전문직으로 살아오면서 아이가 양극성 스펙트럼 장애를 겪고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다. 비로소 알게 되었을 때 이미 아이의 고통은 타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정신질환자라고 지칭되는 환자가 나의 가족일 때 처음에 드는 감정은 절망감이었을 것이다. 에세이는 아이의 병을 알게 되었을 때부터 병을 이해하기까지의 상황을 담담하게 적어 내려가고 있다. 책을 읽다가 마음이 힘들어 더 이상 읽어내기 어려울 땐 책을 덮고 방을 서성거린다.

 

일어날 수 있는 가장 나쁜 일: 자살에 대해 말해봅시다

다른 모든 질환과 마찬가지로 정신질환의 가장 나쁜 결과는 사망, 특히 자살이다.”

 

나는 자살자의 유가족이다. 나의 가족이 왜 자살을 했는지 요인은 알 수 없다. 우울증이 트리거였을 거라고 생각만 한다. 손쓸 시간도 없이 일은 벌어졌고 막지 못했다는 죄책감은 여전히 남아있다. 작가는 아이가 자살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장치들을 제거했다. 자해할 때 쓰는 칼의 문제는 동맥이 가깝게 지나가는 곳, 인대가 가깝게 지나가서 손상되면 팔을 쓰지 못하는 부위가 어디인지를 아이에게 가르쳐주었다. 행여 아이가 또 자해를 하더라도 그것만큼은 기억하기를 바라서였다.

 

가족의 고통을 이해하고자 하는 작가의 글은 나에게 무척 위안이 되었다. 작가는 정신질환자의 가족으로 살아가는 현재진행형인 고통의 기록을 남기는 이유는 위안과 도움이었다. 충분히 받았다고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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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하는 구조 차별받는 감정
이주희 지음 / 글항아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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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희 교수님의 글이라서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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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계급 세계사 - 날마다 읽는 저항과 반란의 역사
워킹클래스히스토리 지음, 유강은 옮김 / 오월의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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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기획를 칭찬합니다.
노동자가 심각한 공격을 받고 있는 현 정부에서 이런 기획은 매우 획기적이라 생각됩니다. 노동자없는 세상을 상상해볼 수 있나요? 노동자 아닌 자는 유한계급자. 노동자가 살 만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곳에 이 책이 놓여있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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