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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앞에서 (반양장) - 한 사학자의 6.25 일기, 개정판
김성칠 지음, 정병준 / 창비 / 2009년 6월
평점 :
올해가 한국전쟁발발60주년이 되는 해이다.최근 드라마,영화로도 한국전쟁관련작품들이 많이제작되고 있다.특히나 올해는 "천안함"사고가 나서 우리가 분단상태임을 더욱 절실히 느끼는 해이다.
이책은 서울대 사학과 교수로 있던 김성칠이라는 사람의 일기를 바탕으로 쓰여졌다.이분은 내가최근에 재미있게 읽은 "밖에서본 한국사"의 저자 김기협의 아버지이다.일기을 바탕으로 쓰여졌지만 단순히 개인적인 일들을 나열해 놓은것이 아니고,역사학자로서 의무감을 가지고 써 내려간 기록이다.
저자인 김성칠은 대구고보시절 독서회사건으로 감옥생활도 했고,나름 민족의식을 가진 사람이다.하지만 일제시대를 살아가자면 어쩔수 없는 일이기도 하지만,창씨개명도 했고,일제의 충실한 하수인 노릇을 한 금융조합에서의 이사로서 삶을 영위했다.주변친구들중엔 좌익계열사람들이 많았고 대다수 전쟁중 월북했지만 저자의 사상은 중도정도로 보면 되겠다.어쩌면 중도적인 시각에서 좌,우의 모습을 객관적 시각에서 전쟁이라는 극단적 상황을 잘 보여준것 같다.
한국전쟁에 대해서는 대부분 논문형식의 글을 통해서 객관적인 사실들을 보았다면,이책은 전쟁의 와중에 사람이 직접겪은 생생한 이야기들을 담아내고 있어서 그당시 어려운 상황을 살아가야 했던 사람들의 모습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한가장으로서,엘리트 교수로서,시대의 아픔을 고민하는 지식인으로서 겪은 생생한 전쟁에 대한 이야기는 '나자신은 그당시 어떻게 행동했을까"라는 생각을 자꾸만 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