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아프지 않게 남의 마음 다치지 않게 - 마음 편하게 살아가기 위한 스님의 지혜
프라유키 나라테보 지음, 장은주 옮김 / 예담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제목 <내 마음 아프지 않게 남의 마음 다치지 않게>는 제목 자체로 내 마음을 치유하는 느낌이다. 지금껏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받은 내 마음을 위주로 생각했다면, 누군가에게 나도 모르게 상처를 주었던 것에 대해 반성하게 되는 제목이다. 우리 모두의 마음은 소중하니까. "아픈 마음은 여기 두고 가세요."라 쓰여있는 표지의 글 한 마디에 위안을 받는 느낌이 든다.

 

 이 책의 저자는 태국 스카토사 부주지로 있는 일본인 스님이다. 타이 추라롱콘대학 대학원에서 유학하고 1988년 명상 지도자인 루안포 카무키안에게 영향을 받아 출가했다고 한다. 이후 농촌을 위한 물심양면의 행복을 지향하는 개발승으로 활동하는 한편, 일본과 타이를 잇는 가교로 활약을 하고 있다고 한다. 개발승이 무엇인지 이 책을 보며 처음 알게 되었다. 개발승은 자기의 수행에 더해 사람들의 정신수양이나 마을 개발에 힘을 다하는 승려의 총칭이라고 한다. 이 시대에 필요한 인간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의 독특한 이력이 눈에 들어왔다.

 

 이 책을 읽으며 이니셜로 표현된 누군가의 상황과 마음을 보며 불교적인 치유법을 생각해본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보며 내 마음을 들여다본다. 누군가가 너무 예민한 것은 아닌가 생각해보다가도 나에게도 그런 적이 있었는지, 내 마음에도 그런 면이 있지는 않았는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우리네 삶은 다른 듯 비슷하고, 비슷한 듯 달라서, 다른 이의 생각을 통해 내 내면을 들여다보기도 하고, 나의 마음도 다양하게 해석되기도 한다. 이 책을 통해 총체적으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을 보며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것은 '지금 여기'의 현실을 깨닫는다 부분이었다.

손의 움직임이나 발의 움직임을 표식으로 하여, '지금 여기'를 깨닫도록 하라고, 과거나 미래로 마음이 떠돌기 시작한다면, 다시 바로 '지금 여기'로 돌아오도록 하라 (81쪽)

 

<내 마음 아프지 않게 남의 마음 다치지 않게> 중 깨달음의 명상법 

여전히 마음은 과거와 미래를 왔다갔다 하면서 가끔 현재에 집중하게 된다. '지금 여기'의 현실을 자꾸 잊고 있는데, 과거나 미래로 떠도는 마음을 '지금 여기'로 돌아오게 하려면 일종의 훈련이 필요함을 느낀다. 누군가 밉거나 답답하게 생각된다면 일단 접어두고 '지금 여기'로 마음을 되돌리겠다고 생각해본다. 이 책을 통해 지금 현재, 그것이 내 마음 아프지 않게 남의 마음 다치지 않게 하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생각보다 두껍지 않고, 가볍게 읽을 수 있어서 부담이 없는 책이다. 그러면서도 적절한 상황에 맞게 그 마음을 돌아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제껏 마음을 아프게 하며 스스로 힘들었던 부분을 떠올려보고, 때로는 그런 아픔에 대한 집착으로 그 아픔을 더 크게 느낀 것은 아니었나 골똘히 생각해본다. 이 책을 통해 '지금 여기' 존재하는 내 마음을 바라보며 편안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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