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약함을 자랑하라 - 절망의 끝에서 나를 살리신 성령님의 음성
이효진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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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속 이효진씨의 얼굴은 매끄럽지 못하다. 세살때 뜨거운 물의 수증기가 연약한 피부에 3도 화상을 입힌 것이다. 그래서 그녀의 얼굴과 왼손은 또래 아이들과 다르게 됐다. 아차하는 작은 부주의가 그녀의 미래까지 송두리째 앗아가 버린 것이다. 그런 딸을 보는 부모님의 마음은 또 어떠했을까. 

어린 시절 친구들은 그녀를 파충류 괴물 같다면 놀렸다고 한다. 어린 가슴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도 큰 상처였다. 남자도 그렇겠지만, 여자에게 특히 더 얼굴이 중요하다. 사춘기 시절에는 하루에도 몇번씩 거울을 보고, 예쁘게 화장도 하며 꾸미게 된다. 자신의 얼굴에 자신감을 가져야 하는 시기인데, 그녀는 어린시절부터 얼굴을 숨기는데 급급했다.  

아이들의 놀림, 특히 한 아이는 그녀를 보고 무섭다며 엉엉 울었다는데 이런 사건들을 겪으면서 많은 혼란과 자괴감이 들었을 것이다. 내 얼굴이 왜 이런지, 내 삶은 왜 이리 비참한지에 대해 그녀는 누군가에게 묻고 또 물었다. 아무 잘못도 하지 않은 그녀가 왜 이런 엄청난 고통을 겪어야만 하는 것일까. 

35년간을 어둠과 절망 속에서 보냈다는 그녀. 하지만 이젠 더이상 괴롭지도,어둠속에 숨지도 않는다. 아픔을 툭툭 털고 새 인생을 살수 있었던건 바로 하나님의 사랑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녀는 더이상 화상 입은 얼굴에서 슬픔과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 더이상 부러울것도, 부끄러울것도 없다고 말하는데 그런 생각이 참 대단해 보인다.  

하나님께서 '네 약함을 자랑하라'라고 하셨고, 그녀는 상처입은 얼굴을 통해 주님의 증인이 되고 싶어한다. 그럴수 있다면 자신의 고난은 결국 하나님께 쓰임받는 축복의 통로가 되는 것이라면서. 사람들은 보통  자신이 당당히 내세울수 있는 장점을 자랑하기 마련이다. 단점이나 상처는 되도록 숨기고 언급조차 하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그녀는 하나님을 만난 후로 자신의 약함을 당당히 드러냈다. 그녀의 인생과 가치관을 바꾸게 해준 종교는 그 자체로 힘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꼭 기독교가 아니라도 좋다. 세상에서 나 만 비참하고 상처를 받았다고 생각할때 누군가 날 구원해주는게 있다면 그거로도 충분하지 않은가. 그 기회를 붙잡고 의지한다면 더이상 불행에게 발을 붙잡히지 않을 것이다. 종교가 아니라도 그런 계기를 만들어주는게 있다면 잡아야 한다.  

이렇게 당당히 자신의 약함을 고백하는 그녀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어린시절의 아픔 상처를 딛고 그 누구보다 멋진 삶을 사는 그녀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앞으로도 그녀의 믿음이 굳건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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