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틱낫한 지음, 정윤희 옮김 / 성안당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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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란 대체 무엇인가. 언뜻 쉬운 듯 하지만, 그 심오한 뜻은 헤아리기가 어렵다. 삶을 살아감에 있어 지혜로운 방법이 있고, 지혜롭지 못한 방법이 있을 수 있을까. 역시 난제임에는 분명하다. 삶의 가치와 깨달음에 대해 틱낫한 스님은 그의 책 <삶의 지혜>에서 그의 생각을 펼쳐나간다. 물론 그의 지식은 근본은 불교이며, 석가모니를 그 대상으로 삼아 설법을 전파하고 있다. 그의 책에서는 7가지 지혜를 소개한다. 공, 무상(無相), 무원, 무상(無常), 무욕, 내려놓음, 열반의 경지가 그렇다. 각각의 지혜가 어렵게 생각된다고 느끼는 독자도 있을 것이다. 틱낫한은 이런 7가지의 지혜를 깨닫기 위한 수행의 첫 단계는 호흡을 기반으로 한 명상이라는 것을 제안한다. 들숨과 날숨을 통해, 과거나 미래에 온갖 생각을 집중하지 말고, 현재에 있어 존재의 의미를 파악하고 인지해야 한다는 점이다. 즉, 현재가 없다면, 과거나 미래가 존재할 수 없기에 가장 중요한 순간은 현재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현재에 있어 7가지의 지혜를 얻게 되면, 사랑, 행복, 깨달음 그리고 평화를 얻게 되며, 이러한 영적인 깨달음을 통해 평온한 마음을 얻게되는 해탈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경안이라는 불교적 용어도 바로 파란 바다와 같은 평온한 상태의 마음을 언급하는데, 경안에 도달하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차가워지며 평온해지는 그 순간이 바로 열반의 경지이다. 틱낫한은 이런 이론의 근거와 수행가능함을 석가모니(부처)를 예시로 든다. 석가모니도 한명의 인간이었고, 고통과 아픔을 통해 그리고 이런 슬픔을 승화시켜 기쁨과 행복의 상태로 전환시킬 수 있었음을 설명해준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나란 무엇인가. 나란 존재는 나 개인의 객체가 아닌 역사의 일부, 문명의 일부, 문화의 일부, 생물학적 유전의 일부, 자연의 일부 등 온갖 존재의 구성에 의해 나란 존재가 생기는 것이다. 데이비드 봄이 주장했던 ‘접힌 질서’에서도 그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나란 존재는 혼자가 아니다. 모든 사물과 존재는 서로 어울려 존재하는 것이다. 그의 책에서 삶의 지혜를 얻게되어 너무 기쁘다. 독자들도 그의 지적 세계관에 빠져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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