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문화를 형성하는 온갖 문자들은 원초적 의미를 상실한 채, 끊임없이 타인들에 의해 소비되기 때문에 원래의 의미에대한 능동적이고 자발적인 자각 행위가 결여되어 있습니다. 문자는 플라톤의 비유를 빌리면 ‘아비 없는 자식‘처럼 떠돌아 다니면서 사생아를 끊임없이 산출시킨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문자 이전에 영혼에 새겨진 것을 후설이나 플라톤은 추구하였다고 하겠습니다. 후설과 플라톤의 경고는 성경을 읽는 사람들도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영은 무시하고 문자만을 고집하거나문자는 무시하고 영만을 고집하는 태도는 문자와 관련된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한 탓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 P56

일상적 지각이나 행위뿐만 아니라 이론적 지식의 경우도 지식의 과정과 획득은 이와 같은 초점 의식과 보조 의식의 통합에 의해 가능합니다. - P61

참된 읽기와 참된 학습은 단지 글을 읽는 것으로, 몇가지 규칙을 배우는 것으로 가능하지 않으며, 언제나 삶의 현실과 삶에서 부딪치는 대상들 속에 오랫동안 머물고 그 가운데 거주하며(indwelling) 몸으로, 마음으로 씨름하는 과정을 통해서 가능하다는 것을 우리는 윤편과 폴라니를 통하여 배우게 됩니다. - P63

말과 문자를 피하고자 노력하지만 불가피하게 문자를 쓸 수밖에 없고, 문자를 쓰는한, 말과 문자가 가리키는 ‘진리‘와 ‘현실‘과는 떨어져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 P65

말과 문자는 사물(현실, 실재) 자체가 아니기 때문에 문자(기호)와 현실, 말과 사물 사이에는 언제나 거리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문자는언제나 거리로 인하여 존재 가치를 가집니다. 따라서 기호와 사물의 분리와 그로 인해 생긴 거리를 통하여 우리는 이해하고 해석하며 적용해 보려는 해석학적 태도를 가지게 됩니다. - P66

중요한 것은 문자와 텍스트를 통하여 저자가 말하려고 하는 주제와 가리키는 현실에 독자가 함께 참여하여 자신의 삶과 현실을 그를 통해 읽고 이해하고 삶으로 옮기는 것입니다. 텍스트의 의미, 저자가 부여한 의미, 독자가 읽어 이해한 의미, 이 셋이 읽는 과정에 모두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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