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의 욕망들을 감추어 둘 수 있는 장소를 찾아야하만 한다.
때로는 단번에 훌쩍 자라서 어른이 도고 싶다는 욕망이 가장 크고, 또 때로는 내가 소녀가 아니라 소년이 되었으면 하는 욕망이 클 때가 있다. 그러나 오늘은 글을 쓰고 싶다는 욕망이 가장 크다.
그 때 어른이 되고 싶은 욕망이 아주 커지기 시작했고, 난 사람들이 그걸 눈치채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식탁에서 일어나 뛰어나가야만 했다.
옷핀 이야기
아무도 옷핀 이야기를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난 내 이야기를 계속하기에 앞서 옷핀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해야겠다.
(…) 핀 끝은 내 손 위에 금을 그으며 내게 말하고 싶은 모든 것을 얘기하기 시작했다.
“날 가져 줄래? 난 더이상 버림받고 여기 있는게 견딜 수 없어.”
“넌 전에는 뭘 했니?”
“난 아무것도 할 시간이 없었어”
“내가 몸을 일으켜 세울 때 마다 사람들이 내 위를 밟고 지나갔어. 사람들이 날 알아보았을 땐, 난 이미 온통 녹슬어 있었어.”
“그러고는?”
“아무일도..”
“넌 정말 짧은 시간을 살았구나. 넌 더 긴 이야기를 갖고 싶었겠지?“
”아니, 전혀 안그래. 이 짧은 시간도 내게 얼마나 고통스러웠는데…“
”넌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하지, 안그래?“
”응 그걸로 충분해“
그럼 그건 충분한 것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