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성석제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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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석제 작가의 소설 중에 가장 좋아하는 작품들이 엮여있는 작품집이라 집에 꽂아두고 두고 두고 읽고 있는 책입니다. 지금은 손때가 너덜너덜해졌지만 그래도 여전히 보면 애틋한 마음이 들고 그 때 그 추억 속데 탐닉했던 작품들이 한데 담겨있어 너무나도 좋습니다. 말 그대로 기억에서 잊혀진 줄 알았다가도 한 번씩 보면 과거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게 하니 첫사랑이라는 이 단편집의 제목선택은 그야말로 안성맞춤이라고 하지 아니할 수 없습니다. 물론 그냥 단순히 첫사랑이 여기 실린 단편 중에서 가장 회자가 많이 되는 작품이라 그럴 수도 있겠으나......


역시 가장 좋아하는 단편은 첫사랑입니다. 청소년기의 아찔아찔하면서도 위태로운 감성을 잘 표현했기에 공감가는 면이 있습니다. 조금 더 성숙한 혹은 미숙했던 내가 다른 더 성숙하거나 미숙하였던 존재에 대해 무의식적으로나마 연정을 품었던 그 시절이 떠오릅니다. 그것도 사회적인 틀에서 살짝 벗어난 연정을.

물론 작중에서 '나'는 계속 '네'가 싫다고 하지만 읽히면서 '나'는 '네'가 좋다고 하는 것으로 읽히는 것은 누가 봐도 명확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사춘기의 사랑이라고는 하나 아련하고 풋풋하기보다는 뭔가 애매모호하고 텁텁한 맛이 나는 사랑인 것도 가슴이 와닿는 현실감입니다.

조동관 약전도 오래 전에 봤지만 다시 봐서 또 좋았습니다. 묘하게 웃기면서도 황당하고 그리고 내 주변에 왠지 있을 것 같은 그런 이야기들.

성석제 소설을 시작하고 싶다면 이 단편집만한 게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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