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 - 소아정신과 최고 명의가 들려주는 아이들의 심리와 인성발달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 1
노경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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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너살짜리 아이가 엄마 엄마 부르며 자지러지게 웁니다. 엄마 잘못했어요. 엄마 안아주세요....엄마는 아무런 대꾸가 없습니다. 지친 아이의 울음소리는 점점 작아집니다.

엄마는 자신안에 갇혀 있습니다. 아이가 울면서 애타게 엄마를 찾아도 엄마에게 닿지 않습니다. 자신의 과거에서 온 분노, 슬픔, 억울함, 모욕감에 묶여 있는 엄마는 아이의 울음소리에 감당할 수 없는 두려운 감정이 몰려 옵니다. 아이에게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음으로 두려운 감정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고 합니다.

엄마 자신의 부모에게 받았던 트라우마는 자신의 아이가 보내는 신호에 반응할 수 없을 정도로 엄마를 멍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또는 아이가 보내는 신호로 촉발된 과거의 기억은 엄마가 어려서 느꼈던 부모에 대한 원망과 두려움, 분노의 감정을 깨웁니다. 아이의 울음소리는 엄마의 억눌렸던 감정의 기억을 깨우는 종소리가 되어 엄마는 아이에게 악을 씁니다. 짜증을 냅니다. 아이를 무시하고 모욕합니다. 엄마가 아이에게 화를 내고 짜증내고 소리치는게 아닙니다.

어린 나를 힘들게 했던 엄마 과거의 인물들에게 소리치고 있는 것입니다.

나에게 좌절과 불안을 느끼게 한 큰 아이.. 시기와 질투심을 느끼게 한 작은 아이... 아이들 탓이라고만 생각했던 일들이 사실은 나와 내 부모 사이에서 상처받은 나의 문제였음을 이 책은 아주 쉽고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설명해주었습니다.

아이와 친해지고 싶다면, 아이와 진실로 소통하고 싶다면 내 자신의 아픔과 내 자신의 감정을 먼저 보고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나의 아픔은 내부모에게 온 것이고, 내 아이를 잘 기르려면 나와 내부모의 과거를 성찰하는 것이 먼저라는 것을 이 책은 말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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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내 아이를 위해서라면 꼭 읽어야할 필독서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
    from 風林火山 : 승부사의 이야기 2007-10-22 17:13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 - 노경선 지음/예담Friend 아들을 데리고 백병원 소아정신과에 상담 받으러 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에 담당 의사가 꼭 읽어라고 권해줬던 책이었지요. 이 책을 읽고 나름 내 방식대로의 교육이라는 저의 무지에서 비롯된 착각이 초래한 결과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반성하면서 책을 두번 꼽씹어서 읽었습니다. 아시는 분 아시겠지만 저는 책 다시 읽거나 하는 스타일이 아닌데도 너무 좋은 내용이 많아서 다시 봤던 거지요. 부모라면..